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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자녀교육, 초등교육/내집 아이 일류 만들기

거실을 서재로, 거실을 작은 도서관으로 만들어주자

by 깜쌤 2011. 7. 4.

 

책읽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잔소리에 해당합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죠. 하도 복잡하고 다양한 모습을 가진 것이 요즘 세상이므로 한번 사는 인생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도 힘든 일입니다. 그러므로 책을 통해 체험하는 간접적인 경험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되기도 합니다. 

 

많은 학부모님들은 자기 아이들이 똑똑해지기를 원합니다. 자녀들이 똑똑해지기를 강렬하게 원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똑똑하다고 하는 개념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을 세우지 못한 것 같습니다. 시험을 쳐서 성적만 잘 나오면 그게 똑똑한 것일까요? 적어도 20세기까지는 그게 기준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세상이 변했습니다.

 

똑똑하다고 하는 것과 학력에 관한 기준은 시대마다 달라져야 합니다. 예전엔 기억력이 좋고 말을 잘하면 똑똑한 것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지금 세상에도 과연 그럴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머리 속에는 고급 지식으로 가득하되 새로운 것을 생각해낼 줄 아는 창의성으로 무장한 상태에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자기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할 줄 아는 아이가 똑똑한 아이인 것입니다. 거기다가 더 덧붙일 것은 국제적인 매너로 무장함과 동시에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죠.

 

어떻게 하면 그런 아이로  키워낼 수 있을까요? 말하는 방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웅변 학원에 보내야하고 영어 실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영어 유치원에, 커서는 원어민 강사가 있는 학원에 보내고, 방학에는 비싼 돈 들여서 해외로 영어체험학습을 보내야 하나요? 그런 것은 그렇다치고 좋은 매너는 어디에서 배우며 열린 마음은 어떻게 가꾸어 나가야 하는 것일까요?

 

 

자녀교육을 돈과 사교육으로 때우기 시작하면 돈 감당이 안되고 결국은 부모들의 노후생활 자체가 초라해지는 비극을 맞이하고 맙니다. 부모의 과욕에 시달리어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배운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자녀에게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그물 만드는 법을 가르치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게 자식교육의 핵심입니다. 오랜 교직생활을 통해 느낀 것은 책을 많이 본 아이들이 인생을 윤택하게 살줄 안다는 것입니다. 물론 공부를 잘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지금 일선교육현장으로 발령을 받아 나오는 젊은 교사들을 보면 참 똑똑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똑똑하다고 해서 모두 다 유능한 것일까요? 똑똑하다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며 똑똑하다는 것과 인생을 윤택하게 산다는 것은 또 다른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모조리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똑똑하긴 하되 삶의 지혜가 없을 수도 있고, 공부는 잘했지만 살아가는 모습은 그리 현명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복잡한 세상에서 책읽기만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여행이나 영화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시청을 통한 간접체험도 당연히 존재합니다.

 

나는 지금까지 스무번의 배낭여행을 다녀보았습니다. 여행도 기본은 책읽기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을 여행을 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여행을 하는데 꼭 필요한 정보를 어디에선가는 획득을 해야했는데 그게 바로 책이었다는 것이죠. 물론 요즘 세상에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가지고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만 그 모든 것들이 결국은 무엇을 읽는다는 것에서부터 이루어지는 활동이 아니던가요?

 

 몇년전 어떤 신문에서 거실을 서재로 만들자는 켐페인을 벌였는데 그 모습은 참으로 신선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2015년부터는 초등학교에서도 전자책을 지급할 것이라는 발표가 난 것을 보면 이제 종이책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종이로 만든 책은 사라질지 몰라도 책이라는 존재 그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책은 존재할 것이고 정보를 담은 그 무엇인가를 본다는 행위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학기술이 더 발달하고 나면 엄청난 지식을 담은 초미니 전자칩을 인간의 두뇌에 연결하거나 심어서 기억자체를 증가시키는 기술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더라도 다양한 간접경험은 필요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온가족이 모이는 거실에는 책을 모아서 한쪽 벽면부터 책으로 채우도록 하십시다. 거실을 작은 도서관으로, 도서관까지는 안되더라도 서재로 만들어주면 어떨까요? 처음부터 거창한 욕심을 부려 책장을 사들이고 고급도서를 모은답시고 세트로 책을 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집안팎으로 굴러다니는 책부터 모아서 정돈해봅시다. 그리고 부모님들부터 책을 읽도록 합시다.   

 

 

정 읽을거리가 없으면 자녀들 앞에서 신문이라도 읽도록 합시다. 컴퓨터로 기사를 검색해서 읽어도 되지만 종이 신문을 읽으면서 스크랩하는 시범도 자녀들에게 보이고 개인 블로그나 개인용 비밀 카페에 인터넷 글이나 자료를 모으는 습관을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스크랩하고 난뒤 너덜거리는 신문은 따로 모아서 노끈으로 깔끔하게 묶은 뒤 재활용 하는 곳으로 보낼줄 아는 그런 부모가 되어보는게 어떨까요? 위 사진 속에보면 컴퓨터 모니터가 보일 것입니다. 물론 사진속의 장소는 제가 사용하는 서재의 거실 모습입니다. 모니터 밑 공간에 보이는 책비슷한 물건은 제가 이런 글을 쓰기 위한 자료를 모아둔 A4 크기의 클리어화일들입니다. 저는 그런 클리어화일들을 약 50권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자녀교육! 아이를 그냥 팽개쳐두고 말로만 이렇게하라 저렇게하라 하는 식으로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더군요. 자녀들이 책을 읽도록 만드는데 투자하는 부모님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