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십여년 전에 경주 남산에서 토끼 한마리를 만났습니다.
물론 산토끼(=멧토끼)죠.
녀석은 나를 보고도 도망을 가지 않았습니다.
바로 앞에서 만났었죠. 그런데 녀석은 일부러 나에게 접근을
해오는 것 같았습니다.
(사진 속의 애완용 토끼는 옆집 소녀가 기르는 녀석입니다)
어제 24일 금요일 오후, 이 잠자리는 내 손등에 찾아와 앉았습니다.
잠자리가 사람에게 찾아와서 앉는 이런 경험을 하는 분은
정말 많지 싶습니다.
그 산토끼는 겁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나와 눈을 맞추고 한참을 마주 보고 있었습니다.
잠자리도 그냥 다가오기만 했습니다.
토끼와 한 5분 가량 눈맞추고 있는데 아래쪽에서 사람들 소리가 들렸습니다.
"야, 이젠 가야지. 사람들 소리가 들리지 않아?
잡히면 죽어. 잘가!"
녀석은 내 이야기를 알아듣고는(?)
슬금슬금 사라져 갔습니다.
이 잠자리도 줄기차게 내 손등에만 와서 앉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잡아 먹히지 않도록 조심하렴."
그렇게 헤어진 그 산토끼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당연히 알 수 없습니다만
그 일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 잠자리도 어떻게 살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사람이 선한 마음을 가지고
동물을 상대하면 녀석도 나에게 친근한
반응을 보여 온다는 것입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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