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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그대 그리고 나

by 깜쌤 2009. 7. 25.

 

 한 이십여년 전에 경주 남산에서 토끼 한마리를 만났습니다.

물론 산토끼(=멧토끼)죠.

 

녀석은 나를 보고도 도망을 가지 않았습니다.

바로 앞에서 만났었죠. 그런데 녀석은 일부러 나에게 접근을

해오는 것 같았습니다.

 

(사진 속의 애완용 토끼는 옆집 소녀가 기르는 녀석입니다)  

 

 

 

 어제 24일 금요일 오후, 이 잠자리는 내 손등에 찾아와 앉았습니다.

잠자리가 사람에게 찾아와서 앉는 이런 경험을 하는 분은

정말 많지 싶습니다.

 

 

 그 산토끼는 겁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나와 눈을 맞추고 한참을 마주 보고 있었습니다.

 

 

 잠자리도 그냥 다가오기만 했습니다.

 

 

 

 토끼와 한 5분 가량 눈맞추고 있는데 아래쪽에서 사람들 소리가 들렸습니다.

"야, 이젠 가야지. 사람들 소리가 들리지 않아?

잡히면 죽어. 잘가!"

 

녀석은 내 이야기를 알아듣고는(?)

슬금슬금 사라져 갔습니다.

 

 

 

 이 잠자리도 줄기차게 내 손등에만 와서 앉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잡아 먹히지 않도록 조심하렴."

 

그렇게 헤어진 그 산토끼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당연히 알 수 없습니다만

그 일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 잠자리도 어떻게 살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사람이 선한 마음을 가지고

동물을 상대하면 녀석도 나에게 친근한

반응을 보여 온다는 것입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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