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집은 부용밭에 있었습니다.
녀석들은 부용 줄기에도 올라가보고 심지어는 꽃 속에까지도
등반해보는 모양입니다.
며칠 계속해서 비가오다가 조금 빤하자 녀석들은 긴급 집수리공사에 들어갔습니다. 꺼내고 파내고 말어올린 흙들이 수북합니다.
녀석들에게 부용숲은 거대한 나무가 들어찬 밀림으로 비치지 싶습니다.
부용꽃이 시들어 떨어지면 핵무기가 낙하하는 수준으로 여기지 싶습니다.
한쪽엔 왕개미들이 공사에 나섰습니다.
소나기가 쏟아질때 개미들의 행동을 살펴본적이 있습니다. 아스팔트에 떨어지는 굵은 빗방울 하나에 작은 개미 한마리는 거의 20여센티미터정도 날아가더군요.
물폭탄이라는 말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녀석들이 물어서 안아서 밀어올린 흙들이 작은 흙무더기를 이루었습니다,
부용은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개미들의 집은 너무 크게 부서져있었습니다. 그들이 공사를 끝낸 다음날에도 비가 많이 왔었고 집 입구가 있던 곳은 편편하게 변해 있어서
정확한 위치조차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아무탈 없기를 빌어봅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