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더스트>
사람에게서는 저마다 가지는 자기만의 입술 냄새가 있어.
저마다 가지는 냄새는 남이 쉽게 알아차리는 법인데도
그 냄새를 자기만 모른다는 것이 어떨 땐 신기하기도 해.
<원추리>
톡쏘는 입술 냄새가 가득한 사람들은 말을 뾰족한 화살촉처럼 만드는 재주를 지니고 살아온 것이 틀림없어.
매운 냄새를 풍기는 사람도 있어. 말로 사람 마음을 후벼파는 사람들이지.
시커먼 속마음으로 마냥 속이고 거짓말하고 사기치며 사는 사람들에게서는 구린 입술 냄새가 나지.
사실은 아무런 냄새가 없는 입술을 가진 사람이 가장 많아.
아무래도 남을 해코지 할 줄 모르고 담백하게 살아온 사람들이지.
어떤 사람에게서는 입술에 피비린내가 가득 묻어있기도 해. 말로 사람을 숱하게 죽인 사람들이지. 저주와 미움과 시기와 질투를 가슴에 담고 비판과 비난과 증오로 무장하고는 자기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싸잡아 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패대기치는 사람들이야. 아! 정말 무섭지. 무섭고 말고.......
<선더스트>
향기나는 입술을 가진 사람도 있어.
부드러운 말로 평화를 만들어 가며 진리만을 말하려고 노력하며 남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진심에서 우러나는 칭찬하기를 즐기는 사람들 입술은 아름다움 그 자체이지.
너와 나!
우린 어떤 입술을 가진 사람들일까?
<복수초>
심비디움 계열에 속하는 선더스트가 꽃을 피웠습니다. 내음이 얼마나 시원하고 향긋한지 아침마다 코를 들이대고 냄새를 맡아왔습니다. 하나의 꽃대에 여러 개의 꽃을 달아주는 일경다화(一莖多花)종류인데 사진 속에서는 공교롭게도 일경일화(一莖一花)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많은 꽃을 달았던 꽃줄기를 잘라내고 아쉬워했는데 다행하게도 구석에 한송이 꽃을 단 줄기가 남았기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양란 종류는 향기가 없는 것이 보통이지만 아주 드물게 심비디움 계열 가운데 향기를 풍기는 교잡종이 있어서 인기를 끄는 녀석이 있다는데 그 대표적인 종류가 선더스트라는 이름을 가진 종류입니다.
동양란 가운데 소심계열의 난꽃마냥 꽃입술과 혀가 깨끗해서 운치도 있을 뿐더러 향기까지 지녔으니 제법 감상할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기르는 녀석은 지난 여름에 밖에 내어 놓았더니 잎이 조금 타버렸네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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