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이지,
네가 어떻게 생긴 모습으로
어디에서 사느냐보다는
어떻게 사느냐는 것에 무게를 둘거야.
나는 말이지
네가 얼마나 잘 사는가보다는
너가 가진 꿈을 보고
네가 사랑하는 것을 보고
너 삶을 알아갈거야.
이젠 허깨비같이 말라 비틀어졌어도
네 꿈은 영근채로 매달려 있는게지.
그게 네 삶의 발자취 아니겠니?
보름달밤 새 보금자리 찾아 천리길 찾아 떠나던
기러기들에게 너는 손짓했었니?
별빛만 반짝이던 까만 그믐날 새벽
저어기 저어 아래 냇가 어드메쯤에서
눈 부비며 허위허위 올라온
새내기 고기들에게 눈짓 한번 주었었니?
내년을 기약하며
새 터를 찾아 먼저 길 떠난
동무들에게 정겨운 눈짓 한번 주었었니?
네가 가진 아름다움에 만족하여
네 뿌리 밑을 파헤치던 땅속 지렁이들을
없신여긴 적은 없었기에,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남의 기쁨을 너의 행복으로 여기고
네가 못가진 것에도 만족하며 살아왔기에,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보다.
정말 사랑하는가보다.
네가 남겨준 씨앗은
정말 하잘 것 없을지라도
속에 간직한 네 꿈만은 그지 없이 예쁘기에
나는 오늘도 널 그리워한단다.
널 사랑한단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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