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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들꽃으로 살기 2

by 깜쌤 2006. 5. 12.

 

 

 

나는 말이지,

네가 어떻게 생긴 모습으로

어디에서 사느냐보다는

어떻게 사느냐는 것에 무게를 둘거야.

 

 

 

 

 

나는 말이지

네가 얼마나 잘 사는가보다는

너가 가진 꿈을 보고

네가 사랑하는 것을 보고

너 삶을 알아갈거야.

 

 

 

 

 

 

이젠 허깨비같이 말라 비틀어졌어도

네 꿈은 영근채로 매달려 있는게지.

그게 네 삶의 발자취 아니겠니?

 

 

 

 

 

보름달밤 새 보금자리 찾아 천리길 찾아 떠나던

기러기들에게 너는 손짓했었니?

별빛만 반짝이던 까만 그믐날 새벽

저어기 저어 아래 냇가 어드메쯤에서 

눈 부비며 허위허위 올라온

새내기 고기들에게 눈짓 한번 주었었니?

 

 

 

 

 

 

내년을 기약하며

새 터를 찾아 먼저 길 떠난

동무들에게 정겨운 눈짓 한번 주었었니?

 

 

 

 

 

 

네가 가진 아름다움에 만족하여

네 뿌리 밑을 파헤치던 땅속 지렁이들을

없신여긴 적은 없었기에,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남의 기쁨을 너의 행복으로 여기고

네가 못가진 것에도 만족하며 살아왔기에,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보다.

정말 사랑하는가보다.

 

 

 

 

 

 

 

 

 

네가 남겨준 씨앗은 

정말 하잘 것 없을지라도

속에 간직한 네 꿈만은 그지 없이 예쁘기에

나는 오늘도 널 그리워한단다.

널 사랑한단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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