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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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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로메이니어 5

by 깜쌤 2006. 3. 3.

우리는 지금 왈라키아 지방을 여행하며 브라쇼프에서 남서쪽 32킬로미터 지점에 자리잡은  브란 성을 향해 가는 것이다.

 

 

경치는 수수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다. 어떻게 보면 러시아적인 냄새가 나는것 같기도 하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느낀 사실이지만 흰벽이 주는 아름다움도 굉장하다. 벽을 희게 칠한 집들 모습이 산뜻했다.

 

 

우리로 치면 곡식 낟가리 쯤 될까? 무슨 용도로 만든 것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낟가리 정도로 생각했다.

 

 

들판엔 양떼들이 등장했다. 다른 동물들과 섞여 평화롭게 공존한다.

 

 

저 멀리 보이는 산들은 카르파티아 산맥의 일부분일까?

 

 

언덕 위엔 빨간 지붕을 가진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이제 이 부근이 아닐까 싶다. 버스 승객들은 갈수록 많아져서 복잡함 때문에 짜증섞인 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성미급한 아저씨는 안으로 더 들어가라고 외치고 아줌마는 이 복잡한데 어떻게 하느냐는 식으로 대응을 한다. 우리도 예전엔 많이 겪었던 일들이다. 바깥 경치는 한가하기만 한데 버스 안에 탄 인간들은 영역 다툼을 벌였다.

 

 

버스에서 내릴 처지가 못되는 우리들은 그냥 밖을 응시하기만 했다.

 

 

저 멀리 웅장한 경치가 펼쳐지기 시작하고 버스는 그 산을 향해 질주하는 것이다.

 

 

서부 유럽에서는 저 정도의 언덕이면 모두 아름다운 초지로 변해 있었으리라.

 

 

어떤 마을에선 초등학교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버스를 탔다.

 

 

단체로 움직이는 모양이다.

 

 

들판을 가로지른 철조망 양쪽으로는 야생화가 터를 잡고 살고 있다.

 

 

얕으막한 언덕 위의 집들이 아름답기만 했다. 루마니아도 그리 가난한 나라는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수퍼 마켓 이름이 왜 이리 살벌한지 모르겠다. 늑대같은 남자들이 즐겨 찾는 곳일까? 옆에 여우 수퍼가 등장했으면 토픽감일텐데.....

 

 

아기자기한 마을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브란성이 가까워지는 모양이다. 영주가 성을 짓고 살려면 다스릴 백성이 있어야 하므로 이 부근에는 성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사람들이 복닥거리는 작은 마을이 나타났다. 아하, 여기로구나 싶었다.

 

 

버스정류장에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는 것으로 보아 바로 여기같다. 우리도 따라 내렸다. 도로 가 언덕 위에 성이 보였다. 저게 그 유명한 브란성이다. 시골 성채 하나가 소설 한편으로 명소로 둔갑한 현장이다.

 

 

과수원 사이로 올려다 보았다. 벽이 하얀 것이 제법 아름답게 보인다.

 

 

버스에서 내린 초등학교 아이들 표정에도 호기심이 가득한 것 같았다.

 

 

바로 저기로구나! 저 성이 그리 유명하다는 말이지? 브란 성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빨라져 갔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