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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영산강을 따라 가는 자전거 여행 - 광주에서 영산포 가기 2

by 깜쌤 2021. 12. 6.

갈대밭이 나타나기도 했어. 젊었던 날 파스칼이 쓴 팡세(=빵세)를 읽어보았다는 그 생각이 난 거야. 

 

 

 

 

거기에 그런 문장이 나온다고 그러잖아?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말이지.

 

 

 

 

나는 그런 심오한 철학적인 표현 속에 등장하는 갈대보다 하늘거리는 하얀 억새가 더 좋게 느껴지는 걸 어떡해?

 

 

 

 

 

건너편에 비행장이 있는가 봐. 

 

 

 

 

여객기가 기수를 숙이고 접근하고 있었어. 

 

 

 

 

이 글을 쓰면서 팬플루트 음악을 듣고 있어. 

 

 

 

 

커피도 한잔 해가면서 말이지. 

 

 

 

 

이런 멋진 경치를 두고 그냥 지나칠 수 있겠어?

 

 

 

 

이 부근에서 자전거를 멈추고 커피를 한잔 했지. 

 

 

 

 

집에서 준비해 간 커피가 조금 남아있었던 거야. 

 

 

 

 

어느새 승촌보까지 가버렸어. 

 

 

 

 

천천히 달린다고 생각했는데도 거기까지 가버렸네. 

 

 

 

 

저번에 왔을 때는 승촌보를 건너갔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기로 했어. 

 

 

 

 

어차피 나주 시내에 슬쩍 들어가 봐야 하지만 왼쪽 길로도 달려보다가 나중에 영산강을 건너가고 싶었던 거야. 

 

 

 

 

영산강에는 억새밭이 한없이 이어지고 있었어.

 

 

 

 

물론 제방 가로도 억새꽃이 넘실거렸지. 

 

 

 

 

혼자 보기가 너무 아까웠던 거야. 

 

 

 

 

끝간 데를 모를 정도로 포근한 억새꽃이 이어졌어. 

 

 

 

 

건너편에 나주 신시가지가 보이네. 높이 솟은 건물이 한전 본사 건물일 거야. 

 

 

 

 

그날은 바람도 아주 잔잔했어. 

 

 

 

 

자전거 타기에는 최상의 날씨였지. 

 

 

 

 

다리가 보이지? 지석천을 가로지르는 다리야.  멀리 보이는 산이 광주를 상징하는 무등산일지도 몰라. 

 

 

 

 

지석천은 영산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지류 가운데 하나이지. 

 

 

 

 

지석 대교 위에 있는 옛날 다리를 건넜어. 

 

 

 

 

그런 뒤 다시 방향을 틀어 영산강 쪽으로 달리다가 쉼터를 발견했어. 

 

 

 

 

쉼터를 만났으니 잠시 쉬어가야지. 

 

 

 

 

한가한 길이었어. 

 

 

 

 

저 앞에 솟은 산 밑에 나주 구시가지가 있지. 

 

 

 

 

나주나 광주는 마음에  쏙 드는 도시였어. 

 

 

 

 

나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인간들이 너무 싫어. 

 

 

 

 

특히 경상도가 어떠느니 전라도가 어떻다는 식으로 편 가르기 하는 인간들은 당연히 멸시하지. 

 

 

 

 

왜 그런 식으로 편을 가르는 거야? 거기다가 좌파니 우파, 보수니 진보니 해가면서 또 가르는 것은 뭐야?

 

 

 

 

영산강을 건널 수 있는 작은 길을 발견했어. 

 

 

 

 

건너가야지. 

 

 

 

 

승촌보는 저 뒤에 남겨두었어. 

 

 

 

 

나주도 참 아름다운 곳이야. 

 

 

 

 

영산강을 건너지 않고 이 둑길로 계속 달려 내려가면 영산포에 이를 것 같아. 

 

 

 

 

그래도 지금은 강을 건너가서 나주에 발을 디뎌보아야 하지 않겠어?

 

 

 

 

나주대교를 건너간 거야.  다리 한쪽으로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져 있어서 안전하게 건널 수 있었지. 

 

 

 

 

나주 목사고을 시장 옆을 지나쳤어. 저번 자전거 여행에서는 거기에서 점심을 먹었지. 

 

 

https://blog.daum.net/yessir/15869974

 

남도 자전거 여행 - 나주 3

길은 평탄했어. 강변을 따라가는 자전거길이니 고저가 거의 없잖아? 그저 묵묵히 나아가기만 하는 되는 거야. 햇살이 좋은 날이었어. 아침에 가벼운 안개가 끼였거든. 나처럼 미니 밸로를 가진

blog.daum.net

 

 

 

 

나주읍성 곁을 지나 마침내 나주역까지 간 거야. 다음 글에 계속할 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