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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묵호 2

by 깜쌤 2021. 11. 15.

파란색이 주는 시원함과 통쾌함과 산뜻함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겨울엔 차가움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는 파랑이 좋아. 

 

 

 

 

하늘이 왜 파란색이고 구름이 왜 하얀색이겠어?

 

 

 

 

뭐 놀라운 게 안 보여?

 

 

 

 

택배 전용 공간은 처음 본 거 같아. 

 

 

 

 

나는 갑자기 동해시가 좋아지기 시작했어. 

 

 

 

 

이런 곳이 존재한다는 말이지?

 

 

 

 

나는 7천 원짜리 백반이 먹고 싶어 졌어. 

 

 

 

 

고급스레 표현한다면 한식 뷔페가 되겠지. 

 

 

 

 

먹고 싶은 것을 골라 담아와서 얼마든지 먹으면 되는 그런 음식점이었어. 나는 무엇보다 깔끔함이 마음에 들었어. 그리고 국 맛이 너무 상큼했던 거야. 

 

 

 

 

다음에 또 가게 되면 반드시 다시 가보고 싶어. 

 

 

 

 

시내는 조용하고 한적했어. 

 

 

 

 

청소하는 젊은이에게 말을 물어보았는데 너무 친절하게 답해 주는 거야. 진정 고마웠어. 

 

 

 

 

묵호항으로 잠시 나가보았어. 

 

 

 

 

묵호에서 울릉도로 갈 수 있다는 거는 알고 있겠지?

 

 

 

 

멀리 산비탈이 보이지? 거기가 아마 논골담길이 있는 곳일 거야. 

 

 

 

 

여름에는 하루 한편씩 울릉도 가는 배가 있는 모양이야. 

 

 

 

 

묵호를 갈 경우 논골담길을 안 가보면 안 되겠지?

 

 

 

 

물론 묵호항구 부근을 잠시 어슬렁거리는 것도 좋을 거야. 

 

 

 

 

낚싯배들도 많은 것 같아. 

 

 

 

 

산 위에 등대가 보이지?

 

 

 

 

1970년대가 여기 묵호항의 전성기였던 모양이야. 

 

 

 

 

오늘날의 동해시가 있는 곳에 북평이라는 이름을 가진 항구도 있었지 싶은데....  한때는 중국 수도 북경(베이징)을 두고 북평이라고 부르기도 했었지. 

 

 

 

 

요즘은 어느 곳이나 다 깨끗하고 깔끔한 것 같아. 예외도 있긴 있지.  내가 사는 도시의 일부 구역에는 새벽에 나가보면 가관이지. 행정당국은 그런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아. 너무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올 정도인데 말이지. 

 

 

 

 

논골담길 입구까지 갔어. 자전거를 세워두고 걸어 오르기로 했어. 

 

 

 

 

논골담길 입구가 보이네. 

 

 

 

 

형편이 되면 묵호등대까지 가볼 수도 있겠지. 

 

 

 

 

친절하게도 길바닥에 자세히 표시를 해두었어. 

 

 

 

 

이런 식으로 안내가 되어 있으니 길 잃을 염려가 없는 거야. 

 

 

 

 

묵호라는 이름의 유래가 적혀 있었어. 내가 다시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거라고 믿어. 

 

 

 

 

이런 골목에는 나 같은 서민들의 옛이야기가 묻어있는 법이지. 

 

 

 

 

이젠 캐내러 올라가야 해.

 

 

 

 

고단한 삶을 이어갔던 어부들의 발걸음 흔적들이 가득 묻어있는 듯했어. 

 

 

 

 

우리 세대들은 그런 아픔과 슬픔과 한의 정서들을 이해할 수 있을 테지만.....

 

 

 

 

지금 자라나는 세대들이야 어찌 알겠어?

 

 

 

 

나는 이런 모습을 보면 가슴이 짠해. 

 

 

 

 

우리네 엄마들과 아버지들은 험한 세상을 살아왔잖아. 

 

 

 

 

가난의 슬픔과 아픔을 모르는 세대들이 이런 풍경을 보면 뭐라고 여길지 모르겠어. 

 

 

 

 

'왜 이런 곳에 살았지?'하고 묻고 싶은 거야?

 

 

 

 

왜 이런 언덕 비탈에 집을 짓고 살았느냐고 묻고 싶어?

 

 

 

 

이런 데 살면 화장실과 물이 제일 큰 문제였어. 

 

 

 

 

나는 손바닥만 한 마당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어. 

 

 

 

 

옛날에는 이 하연 벽을 가진 작은 공간이 화장실로 사용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길 저길 구별 말고 앞만 보고 걸어가자."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스며들었어. 오징어는 정말 사실적인 느낌을 가져다주었어. 

 

 

 

 

이런 데서 한 일주일만 살아보면 좋겠다 싶었지. 

 

 

 

 

아니나 다를까 그런 안내문이 붙어 있었어. 

 

 

 

 

언제 한번 시도해봐야겠지?

 

 

 

 

그래, 묵호는 정말 그랬다고 했어. 나도 그런 이야기는 들은 것 같아. 

 

 

 

 

바닥까지 파도가 밀려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 

 

 

 

 

어느 정도 올라온 것 같아. 

 

 

 

 

건너편 비탈에 붙어있는 동네가 한눈에 들어오더라고. 

 

 

 

 

내가 좋아하는 나팔꽃을 만났어. 

 

 

 

 

그러다가 멋진 옥상을 가진 집을 본 거야. 

 

 

 

 

무슨 가정집 옥상이 이렇게 좋은 거지?

 

 

 

 

나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어. 

 

 

 

 

너무 멋진 거야. 어떻게 생각해?

 

 

 

 

나는 왜 진작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내년 여름에는 시내에 내가 가진 빈 공터에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어디로 갈까?

 

 

 

 

크게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람의 언덕으로 방향을 잡았어. 

 

 

 

 

거길 가면 반드시 커피 한잔 정도는 마셔줄 거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