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자전거 여행은 꼭 해보고 싶었어. 3년 전 여름인 2018년 7월에 목포 부근을 돌아다니다가 지병인 중이염이 도지는 바람에 치료를 위해 중단하고 돌아서고 말았기에 그동안 마음 한 구석에 진한 아쉬움이 남아있었던 거야.
그래서 5월 18일 화요일 아침에 광주로 가는 버스표를 구했던 거지.
서울 가는 것과 시간이 비슷하게 소요되는 것 같아.
시범 운영 기간이 끝나면 요금이 오른다는 말인가?
짐칸에 자전거를 접어서 넣었어. 이번에도 까만색 미니벨로를 가지고 가기로 했어.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그런 어설픈 날이었어.
지구 자전 방향을 고려해보면 낮 시간이 되면 광주는 개일 거야. 그러니 희망을 가지고 출발한 거지.
지리산 휴게소에서 15분 정도를 쉬었어. 휴게소 위치가 행정구역상으로는 남원인 것 같아.
비가 그쳤기에 다행이다 싶었어.
디시 버스에 올랐어.
내 앞자리에 앉은 아가씨는 전화기를 붙들고 거의 한 시간 동안 이야기하는 것 같았어. 아무리 작은 소리로 이야기한다지만 뒷좌석에 다 들리니까 지겹더라고. 적당히 하면 좋으련만....
나도 성질이 나서 스마트폰을 꺼내 전화하는 흉내라도 내려다가 하려다가 참았어. 젊은 아이들에게 꼰대 취급을 받는 내가 이해해 주어야하지 않겠어? 위치확인을 해보니까 담양 부근을 지나는 것 같았어. 산 모양을 기억해 두었어. 지형지물을 익혀놓으면 엄청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배웠거든.
마침내 광주에 도착한 거야. 얼마나 오랜만에 오는지 모르겠어. 벌써 오후 1시가 되었어.
광주도 환골탈태한 것 같아. 너무 흐뭇하더라고.
하늘이 정말 파랗지? 나는 뭐든지 하는 일이 너무 잘 되는 사람이야.
동행이 없었느냐고? 없었지. 혼자 돌아다니는 여행인데 뭘.
광주 종합버스 터미널 모습이야. U Square라는 이름을 붙여 두었더라고. 워싱턴 스퀘어라는 옛날 팝송이 생각났어. 이런 노래지.
https://www.youtube.com/watch?v=cYUkXc4vTSI
가사가 안보이지? 이 동영상은 연주곡이었어.
노래 가사가 궁금하다고? 그렇다면 아래 동영상을 봐.
https://www.youtube.com/watch?v=pd_YcCiegEY
광주 터미널 사진을 보여드리다가 엉뚱하게 흘러버렸네. 스퀘어 이야기가 옆으로 새어버려서 그렇게 되었네.
집에서 컴퓨터로 지도를 확인해두었기에 e 편한 세상 아파트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어.
터미널 부근 큰 도로를 건넜어.
기아자동차 공장 앞을 지나갔지.
계속 직진해서 올라가니 광주천을 건너게 되더라고.
다리를 건너고....
지하통로를 이용해서 철길을 건넜어.
마침내 광주중앙교회를 만난 거야.
교회가 있는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서 영산강 쪽으로 나아갔어. 점심을 먹어야 했지만 적당한 음식점을 찾기 어려웠어. 음식점이야 많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니까 사람 적은 식당을 찾아야했는데 그런 조건을 갖춘 식당은 보기가 어렵더라고.
결국 제과점에서 소시지가 박힌 빵 하나를 사서 돌아나왔어.
마침내 영산강변까지 나온 거야. 벤치에 앉아서 늦은 점심을 먹었어.
여기까지만 찾아오면 다 된 거나 마찬가지야. 이젠 자전거 도로를 따라 북으로 달려가기만 하면 되잖아?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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