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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나 자신이 싫어지던 날

by 깜쌤 2021. 5. 15.

골프장 앞을 지나게 되었어. 

 

 

 

나야 뭐 평생 골프채 한번 휘둘러본 적 없으니 내 인생길에서 골프는 거리가 먼 존재야. 요즘은 골프를 즐기는 분들이 내 주위에도 제법 있어. 

 

 

 

그렇다고 해서 골프를 즐기는 분들에게 대해 어떤 자그마한 감정도 가지고 있지 않아. 그분들은 그들의 인생을 사는 것이고 나는 내 인생길을 걷는 것이니까 말이지. 

 

 

 

자전거를 잠시 세워두고 골프 치는 분들의 언행을 살펴보았어. 멀어서 말소리를 자세히 알아들 수 없었어. 굳이 내가 알아들어야 할 일도 아니고 말이지. 그러다가 이내 경치 감상에 빠져들었어. 

 

 

 

이 멋진 풍경을 두고 잡스러운 생각으로 머리를 어지럽게 할 일이 뭐가 있겠어?

 

 

 

비록 내 자가용은 두 바퀴로만 굴러가는 존재이지만 나를 위해 제 맡은 일을 훌륭하게 해주고 있지 않겠어? 그런 걸 생각하면 고마움뿐이지. 

 

 

 

능력이 안되는 자가 능력 있는 자를 비난하고 끌어내리려는 것은 속 좁은 자의 옹졸한 처사에 지나지 않아. 나는 스스로의 능력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어. 한없이 무능하고 상당히 무기력한 나 자신을 생각하면 어떨 땐 슬퍼져. 

 

 

 

이 좋은 날에 생각이 그런 데까지 미치자 우울해지려고 했어. 

 

 

 

그렇다면 빨리 자리를 떠야지. 

 

 

 

잘못한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누가 불러 세워 다그칠 것 같아서 황급히 페달을 밟았던 거야. 한없이 아름다웠던 봄날 낮에.... 어딘지 궁금하지? 불국사 옆 코오롱 호텔 골프장 앞 도로....   언제냐고?  5월 3일이었지뭐.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