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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옛날의 금잔디 Long Long Ago (고향)

타향같은 고향 2

by 깜쌤 2020. 10. 8.

기왕에 와서 둘러보는 김에 더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동네 부근에 있었던 작은 철교 부근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작은 방천은 사라지고 튼실하게 새로 둑을 쌓아놓았더군요. 모든 게 다 변했습니다.

 

 

 

 

나는 면소재지 부근올 가보았습니다. 우회도로가 만들어져 있더군요.

 

 

 

 

금잔화가 가득 피어 있었습니다.

 

 

 

 

날 알아볼 사람이 없으니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피마자를 보았습니다. 아주까리라고도 하는 식물이지요.

 

 

 

 

철길가 소나무에는 까치집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피마자는 한자 말입니다. 한자로는 蓖麻子라고 씁니다.

 

 

 

 

아주까리 열매로는 기름을 짭니다.

 

 

 

 

대궁은 잘라서 구멍을 내고 비닐을 덧대 불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어설픈 하모니카 소리처럼 들리기도 했습니다.

 

 

 

 

그 옆에는 도라지 밭이었습니다. 나는 한참을 서성거렸습니다.

 

 

 

 

예배당도 보이네요. 중고등학교 시절에 한 번씩 가보기도 했던 교회입니다.

 

 

 

 

아주머니 한분이 운동기구에 붙어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건널목에 가보았습니다. 제법 사연이 얽힌 곳입니다. 일요일이면 한 번씩 근무를 하러 가셨던 아버지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 다가가 보았습니다만 모든 것이 말갛게 사라져 버리고 없었습니다.

 

 

 

 

남쪽으로 내려가는 기차가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전조등을 켠 것을 보고 날이 저물어감을 느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야지요. 시골에도 태양광 발전 시설이 제법 들어섰습니다. 아름다운 산을 깎아 저런 시설을 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아내의 흔적이 묻어있는 동네가 보였습니다.

 

 

 

 

나는 동생네 집으로 돌아갑니다.

 

 

 

 

몇년 전 영주에서 안동을 거쳐 경주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때 이 도로를 달려보았습니다.

 

 

 

 

몇 년 사이에 제가 많이 늙어버린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전기배전함이 보이는 저 자리에 건널목 간수가 근무하는 작은 집이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모두 무인 시설로 바뀌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버린 지금, 이제 여기는 고향은 고향이되 타향처럼 느껴지는 그런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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