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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춘란을 찾아서 1

by 깜쌤 2019. 4. 15.


순전히 내 생각이긴하지만 몸에 피는 야생화 가운데 최고의 귀품은

보춘화가 아닌가 합니다.


어떤 이들은 춘란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산천에 자라는 야생난초과 식물 중에서 봄에 피는 것으로

대표적인 것이 춘란입니다. 


 

4월 3일 춘란 자생지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블로그에 오신 손님 가운데 어떤 분이 그런 이야기를 해주셨길래

불현듯 생각이 난 것이죠.



춘란 자생지에 안가본지가 꽤 오래된듯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슬슬 출발했습니다.



난초에 혹해 산천을 누비고 다닌 것이 한 삼십여년

전인가봅니다.



경주에 벚꽃이 만발했던 날이었습니다.



개울가에는 유채도 피었더군요.



오늘 산에서 보춘화꽃을 만나

볼 수 있을까요?



산에서 자생하는 춘란을 그냥 만나기만 해도 성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들 난초, 난초해대니 그게 무슨 큰돈이나 되는가 싶어서

 마구 캐어가버렸으니 남아날 리가 없습니다.



이제는 경주에서도 춘란 만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화투에 보면 5월 상징하는 꽃을 두고 난초라고 부릅니다만....



그건 난초가 아니라 붓꽃, 즉 아이리스입니다.



아이리스와 보춘화는 완전히 다른 것이죠.



지난 겨울에 이 마을에 와 보았습니다.



지난 겨울까지만해도 있었던 집이 사라져 버렸네요.



율동한과 집 앞을 지나쳤습니다.



지금쯤에는 저주지 안에 사는 붕어들이

활발히 움직이지 싶습니다.



붕어 산란기이거든요.



낚시꾼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복사꽃망울이 터지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젊었던 날, 하숙했던 집앞을 서성거려보았습니다.



추억이 얽힌 곳이죠.



연구원 안쪽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가지가 다 잘려나간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늘어서서 반겨주었습니다.


 

그때도 있었던 나무들입니다.



나는 무엇인가 그리워 건물 쪽으로 다가가보았습니다.



너무 변해버렸습니다.



아이들 소리는 사라진지 오래되었습니다.



예전에 여긴 율동초등학교였습니다.



별관처럼 있던 건물인데 아직도

남아있네요.


당시의 유일한 흔적이지 싶습니다.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담배를 한대 피우며 휴식을 취하는 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나는 슬그머니 빠져나왔습니다.



이러다가 난초구경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작은 고개를 넘어갔습니다.



이제 이 부근에서 보춘화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나는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다음 글에서 계속할게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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