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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맛을 찾아서

황금시락국집의 잔치국수

by 깜쌤 2017. 9. 15.

 

시락구, 시락지, 시라구이, 시락 같은 말은 시래기의 방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래기는 무청을 엮어 말린 것이죠. 지방에 따라서는 삶아서 물기를 뺀 뒤 말리기도 합니다. 시래기에 된장을 풀어넣고 멸치조금 넣어 끓인 시락국은 엄마의 손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가게 이름이 황금시락국이네요. 우연히 알게 된 집입니다. 남들은 시락국을 먹었습니다만 국수를 좋아하는 저는 시락국이나 닭개장보다는 잔치국수가 먹고싶어 그걸 주문했습니다.

 

 

잔치국수 한그릇에 4천원이라고하니 일단 가격면에서는 다른 집들처럼 평범합니다. 비싼 것도 아니고 싼 것도 아닌 중간수준의 가격이라고 느꼈습니다. 문제는 그릇 크기와 양이겠지요. 잔치국수를 주문하고나서도 조금 시간이 지나간듯 합니다.

 

이윽고 주인 아줌마가 국수가 내어왔습니다. 국수그릇을 보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일단 양은냄비의 크기가 사람을 압도합니다. 실제로 먹어보니 자장면 곱배기보다 양이 많은듯 했습니다. 한그릇만 먹어도 속이 든든해질 것입니다.  

 

 

비주얼면에서도 빠지지 않습니다. 이 정도로 큰그릇에 가득 담아주는 집은 경주 인근에는 발견하기 어렵지 싶습니다. 문제는 맛이겠지요. 고명으로는 애호박과 홍당무(?)를 얹고 계단지단을 듬뿍 올린 뒤 다시 김가루를 한가득 뿌려서 내어왔습니다.  

 

 

육수맛을 보고는 감탄했습니다. 사실 잔치국수에서 육수맛은 음식맛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육수 온도는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았습니다. 인간의 체온 정도보다는 살짝 낮은듯 한데 감칠 맛이 묻어납니다. 제 느낌으로는 육수맛이 가볍지 않고 중후했습니다. 나름대로 어떤 비법이 숨어있는듯 합니다. 

 

 

반찬으로 함께 나온 간장과 열무김치 맛도 깔끔합니다. 이 정도면 어디에 내놓아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점심시간에는 다른 음식을 찾는 분들이 많으므로 국수를 주문하고는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주위에 있는 국수마니아 두분을 모시고 가보았는데 모두 칭찬을 엄청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한번 소개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포스팅을 해봅니다. 이제 정리해보겠습니다.

 

 

전화 : 054 - 777 - 4506

상호명 : 황금시락국

위치 : 경주시 형산강에 걸린 장군교 너머 부엉마을

주종목 : 잔치국수, 닭개장, 시락국

참고사항 : 닭개장과 시래기국은 제가 먹어보지 않았기에 맛을 보장하진 못하지만 잡숴본 분들의 말에 의하면 상당한 수준급이라고 하더군요.  

주차장 : 가게 바로 앞에 공터가 있어서 주차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여김.

 

정확한 위치는 아래에 올려둔 지도를 참고로 하시기 바랍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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