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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집 아이 일류 만들기

한자(漢字)공부를 시키시지요 2

by 깜쌤 2008. 12. 30.

 

 

말레이지아가 있는 말레이반도 제일 아래에는 싱가포르라는 조그마한 섬나라가 있습니다. 싱가포르에 대해서는 누구나 다 워낙 잘 아는 나라여서 따로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인구 약 440만 정도의 작은 나라지만 아시아에서는 가장 높은 소득수준을 유지하는 최상위권 나라 가운데 하나로서 '열대의 스위스' 혹은 '아시아의 스위스'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울 정도입니다. 원래는 말레이지아 연방에 속해 있었지만 1965년 8월에 독립을 했습니다.

 

말레이지아로부터 독립을 하겠다고 나섰을때 말레이지아 연방에서 영토적인 손실을 각오하면서까지 싱가포르의 독립을 허락을 해준 이유가 무엇 때문이라고 여기시는지 여러분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다 알다시피 싱가포르 주민의 4분의 3 이상은 중국인들입니다. 중국 남부 광동성과 복건성 출신 후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므로 서로 말이 안통할 정도로 사투리가 심했고 출신지역 사이의 갈등에서 오는 적대감이 심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안에서도 본토말과 제주도 말이 너무 차이가 나서 알아듣기가 어려운데 같은 중국이라고 해도 지역차이가 나면 잘못알아듣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말레이 반도의 원주민들은 말레이족이라고 해서 중국인들과는 인종적으로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중국인들이 주로 불교나 도교 혹은 유교를 믿는 반면 말레이인들은 회교힌두교를 믿고 있으므로 종교적인 면에서도 서로 어울릴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그러니 말레이지아 입장에서는 일부이긴 하지만 중국인들이 한데 모여 독립을 이루겠다고 나섰을 때 그들을 우습게 보고 코웃음을 치며 골치 아픈 인종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식으로 생각을 해서 독립하는 것을 받아주었던 것입니다.

 

중국인들이 어떤 사람들입니까? 자기들 말과 문자에 대해서는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한 사람들이 아니던가요? 싱가포르를 건립한 이광요(李光耀 리콴유)수상은 다인종 다민족 사회로 구성된 싱가포르의 미래를 보고 주공용어로 중국어를 고집하지 않고 영어를 택했습니다. 그게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이었다면 반응이 어땠을까요? 하기사 우리나라와 싱가포르는 인종구성면에서부터 근본적인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과연 어떠했을까요?

 

싱가포르의 발전 전략은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져 오늘날 전세계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나라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직접 가보신 분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거의 모든 간판은 영어로 되어있고 이따끔 한자를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한자도 번자를 쓰지 않고 간자를 쓴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중국인들은 대외적인 공식언어로는 영어를 사용하지만 가정에서는 자기들 고유의 방언을 고집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자를 쓴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21세기를 열어나가는 핵심 강대국 언어인 영어와 중국어를 어려서부터 아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기막힌 기회를 잡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어를 하면서 간자까지 자연스럽게 익히고 있으니 이런 사실을 보고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요?

 

   

 

 

지난 여름이었던가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모 가수는 영어학습 방향에 대해 신랄한 독설을 퍼부었고 많은 네티즌들은 환호성을 연발하더군요. 나는 누구의 편을 들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만 영어를 배우든 말든 한자를 익히든 말든 그것은 모두 본인들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는 것입니다. 자기 중심생각조차 없이 남의 의견에 마구잡이로 따라갈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죠.

 

한자를 익히든 말든 중국어를 배우든 말든, 영어를 배우거나 말거나는 모두 스스로가 알아서 판단하라는 것입니다. 확실한 것은 영어는 갈수록 국제어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며 중국어는 새로운 미래 언어로 떠오르고 있어서 한자를 알아두면 여러분들의 자녀들이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데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미래학자들 가운데 어떤 분들은 미국의 분열을 걱정하는사람들도 있는가 봅니다. 미국 남부에서부터 번져나가는 스페인어 사용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가 언젠가는 미국을 언어학적으로 분열시킬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사실 미국 남부에서부터 남아메리카 대륙 칠레 끝부분까지는 스페인어가 공용언어입니다. 브라질은 포르투갈 언어를 쓰지만 스페인어와는 사촌지간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언어를 가지고 자녀들의 미래를 열어주고 싶다면 앞으로는 스페인어까지 배우게 하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릅니다. 만약 영어와 중국어를 구사할줄 알고 스페인어까지 이해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격이 될 것입니다. 영어 하나도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데 이번에는 스페인어까지하고 혀를 내두를분도 많겠습니다만 세상이 그런 식으로 변해가는 것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유럽인들이 쓰는 말 속에는 라틴어에서 시작된 말들이 엄청 많이 들어 있습니다. 영어도 유럽인들이 쓰던 언어이므로 마찬가지입니다. 유럽인들이 쓰는 많은 종류의 말들 가운데 어떤 낱말들은 헬라어를 시조로 하고 있기도 합니다. 서양인들이 학문을 할 때 라틴어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과의 차이점은 엄청 클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들 언어 속에 라틴어나 헬라어 요소가 들어있다고 해서 기분나빠하며 라틴어나 헬라어를 적대시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는 있지만 그런 식으로 말하면 크게 환영받는 분위기는 아닐 것입니다.

 

한자도 그런 식으로 이해하면 편할 것입니다. 한자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사회에서 라틴어 구실을 하며, 아울러 사회가 그런 식으로 변해왔고 또 변하고 있는 추세이므로 미리 앞날을 대비하여 한자를 익혀두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할 것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아이들에게 한자를 배우게 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인데요, 모든 것을 학원교육에만 의지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제일 간단한 해결방안이 하나 있습니다. 해결방법은 당연히 한자 교습학원에 보내면 됩니다. 알아서 해결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이런 면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자녀들에게 한자를 익히도록 하고 싶다면 그것도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한자라는 문자는 아주 특이해서 원리이해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많이 써보게 하는 것이 제일 빠른 방법일수도 있습니다. 많이 그리고 자주 봄으로서 익혀나갈 수도 있지만 일단 눈으로 익히고 써보는 것이 제일 확실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자기 이름과 학교 이름 정도를 한자로 써보게 하고 나서 천자문(千字文) 정도로 시작하면 될 것입니다. 서점이나 문방구점에 가면 천자문 책들이 있습니다. 고를때 아무렇게나 마구 고르지 말고 필순(쓰는 순서)이 정확하게 나타나 있으면서도 연습으로 같은 글자를 반복하여 쓸 수 있는 종류를 구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천자문 책을 구해서 휙 던져주고는 윽박지르며 마구잡이로 써보게 하는 것은 결코 옳은 방법이 아닙니다. 왜 엄마 아빠가 자녀에게 한자공부를 시키는지 자녀들은 왜 한자를 써보고 익혀야 하는지 정도는 아이들에게 차분하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잘 쓰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녁 일정을 소화하러 나가야 하거든요.)

 



깜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