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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집 아이 일류 만들기

한자(漢字)공부를 시키시지요 1

by 깜쌤 2008. 12. 29.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글을 써나가겠습니다. 바로 앞에서 거두절미라는 말을 썼는데 이 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뜻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므로 제 글을 읽고 싶은 엄두가 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동시에 제가 "꼬리와 머리를 잘라내고"라는 문장을 제일 앞에 넣고 글을 썼다면 그것도 또한 내용이 조금 이상해지지 않겠습니까? 

 

거두절미, 자체, 이해, 동시, 문장, 제일, 내용은 한자로 된 말이므로 한자에 대한 기본 상식이 없으면 우리 말과 글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엄청난 비극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제가 무슨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것인지 이제 대강 짐작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첫문장에서 '거두절미하고'라는 글자로 글을 쓰기 시작했을때 거두절미하겠다는 말은 이 글 속에서 한글전용이 옳으냐 한자말을 섞어쓰는 것이 옳으냐에 대한 논의를 생략하겠다는다는 의미를 내포한다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미리 거듭 말씀드리지만 혹시 이 글을 읽고 난 뒤에 한자를 알아두자는 주장을 했다고 해서 매국노 비슷하게 비판을 한다거나 시비를 걸어올 경우 일일이 댓글을 달지 않을 것이며 필요에 따라서는 사전 통고없이 삭제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혀둡니다. 한글만을 반드시 써야한다고 주장하는 분들과 시비를 벌일 뜻도 없으며 그럴만한 여유도 없음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21세기가 어느나라의 시대가 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어느 나라가 지구 위에서 주도권을 잡느냐 하는 것에 따라 그 나라 말의 중요성이 달라지기도 합니다만 아무래도 미국과 중국 유럽세력이 각축을 벌일 것이라는 의견에는 많은 분들이 고개를 끄덕이지 싶습니다. 다 아는 바대로 영어는 이미 영국이나 미국이라는 나라의 언어를 떠나서 세계어 자체가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 납니다. 그러기에 나는 이미 다른 제목의 글에서 영어공부에 시간을 투자해면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바 있습니다. 이제 다시 한걸음 더 나아가서 또다른 글자와 언어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죠.

 

 

 

 

그게 바로 한자입니다. 제가 이 글 속에서 말하는 한자(漢字)라는 단어 속에는 간자번자가 다 들어간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번자는 대만이나 일본 우리나라같은 데서 사용하는 전통한자를 의미하고, 번자를 간략하게 줄여서 오늘날의 중국 대륙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그런 글자는 간자라고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한자를 배운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번자를 의미하고 중국어를 배울때는 반드시 간자를 익혀야 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한자를 배운다는 것과 중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다른 의미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중국어에 도전을 한다면 중국어와 간자를 같이 익혀나가는 것이므로 좋은 점도 많습니다만 아이들 입장에서 보자면 영어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은데 또다른 부담을 안고 사는게 되므로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자를 익혀놓으면 앞으로 중국어를 배우는데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우리말 자체를 알아가는데도 도움이 되므로 여러모로 유익하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이런 경우에 우리는 아래와 같은 표현을 쓸 수 있겠습니다.  

 

"누이좋고 매부좋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꿩먹고 알먹고"

"임도 보고 뽕도 따고"

 

한자로는 일석이조(一石二鳥), 금상첨화(錦上添花) 정도로 나타낼수 있겠습니다. 금상첨화라는 말만해도 어지간한 한자실력이 없다면 뜻을 알아차리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제주도와 남해안 사이에 거문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거문고를 잘 타는 사람이 살았던 섬이기에 거문도라고 하는 것일까요? 한자를 모르는 세대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할 경우 그런 식으로 미루어 짐작하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거문도는 한자로 巨文島라고 씁니다. 나중에 거문도를 '검은 '이라는 말에서 왔다고 우겨도 할말이 없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이야기가 조금 빗나갔습니다만 한자를 알아두면 우리말을 공부하는데도 아주 도움이 됩니다. 학문을 하는데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한글전용을 하느냐 한자와 한글 병용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잘나고 똑똑하고 많이 아는 높은 양반들에게 맡겨두도록 합시다. 우리말 낱말의 70%가 한자로 쓸 수 있는 말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쳐둘 경우 어떤 면에서 좋은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제가 이 글속에 넣어둔 사진은 대만과 일본과 중국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어느 사진의 배경이 일본이고 어느 사진이 대만에서 찍은 것이며 어느 것이 중국본토에서 찍은 것인지를 알아차리는 분이라면 제 말에 공감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랑하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중국 본토를 8번, 일본을 4번, 대만을 한번, 동남아시아는 5번 정도(2014년 11월 현재) 배낭을 매고 다녀보았는데 중국과 대만을 돌아다닐 때는 중국어를 몰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한자를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자는 초등학교때와 중고등학교 때 익혀두었으므로 따로 공부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어른이 되어 한자를 익히는 것은 힘이 들었지만 어릴때 배워둔 한자를 되살리기는 너무나 쉽고 간단한 일이었습니다. 영어가 통하지 않을때는 한자를 써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블로그의 왼쪽을 보면 중국 배낭여행기가 두 항목 들어있을 것입니다. 여행을 하기 위해 한자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한자를 알면 그런 면에서도 도움이 되고 좋았다는 이야기이지 제가 정작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고 따로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을 위해 퀴즈를 하나 내겠습니다. 바로 위 사진 속에 들어있는 문장은 무슨 뜻 같습니까? 그리고 우리나라, 대만, 중국본토, 일본 가운데 어디에서 찍은 사진일까요? 아이들에게 한자를 익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글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깜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