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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25 인도네시아 섬들 여기저기

롬복의 길리 메노를 떠나 렘바르를 거쳐 발리 섬의 항구 빠당바이로 다시 가야지

by 깜쌤 2025. 6. 6.

3월 13일 아침이야. 오늘은 발리섬으로 다시 돌아갈 거야.

 

 

롬복에 온 지 거의 일주일이 되었어.

 

 

내가 잤던 방은 오른쪽 아래층 제일 끝이야.

 

 

일단 바다로 나가보았어.

 

 

가벼운 산책이라도 즐겨야지.

 

 

어젯밤에 이 바가 문을 열었던가? 태국의 사무이 섬에 처음 갔을 때 저런 바를 본 적이 있어. 그게 아마 1995년의 일이었지?

 

 

그 섬에도 다시 가고 싶어 지네.

 

 

바로 여기였어. 그게 30년 전 일이네.

 

 

열대 바다를 처음 보았던 게 1994년 여름 필리핀이었는데 그 충격이 참으로 컸었어.

 

 

저녁노을이 이런 식으로 불타올랐거든. 난 그 장면을 잊지 못해.

 

 

롬복 섬에는 유명한 화산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트래킹을 즐긴다고 해.

 

 

이번 여행에서는 시도해보지 못했어.

 

 

2층 레스토랑에 올라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 주위 풍경을 구경해 가며...

 

 

음료수를 주문해서 한 잔 마셔주었어.

 

 

아침도 같이 먹어주어야지. 아침 식사비는 호텔 요금에 포함되어 있으니 마음이 편했어.

 

 

체크아웃 준비를 해서 스태프들과 작별 인사를 했어. 이 호텔 주인은 일본인이더라고. 그 일본인을 잠시 보았는데 사진을 찍어두질 못했네. 세리 리조트(Seri Resoet) 길리 메노라는 호텔이었어. 

 

 

선착장으로 가야지. 

 

 

당연히 걸어가는 거야. 어젯밤 11시경에 스콜이 내렸기에 길이 조금은 단단해진 느낌이었어. 그랬기에 걷기에 편했던 거지. 열대성 소나기인 스콜이 내릴 때 천둥소리도 한 번 크게 났는데 나는 발리의 아궁 화산이 폭발한 줄 알고 걱정을 하기도 했어. 

 

 

배 만드는 기술자들이 배를 만들고 있었어. 당연히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거야.

 

 

한 십여분 정도만 걸으면 돼.

 

 

갯메꽃이 핀 길을 걸었어.

 

 

퍼블릭 보트를 타려니 시간이 안 맞았어. 우리는 롬복 섬으로 건너가서 렘바르 항구까지 가야 해. 거기서 발리 섬으로 가는 대형 페리 보트를 타야 하는데 못 타면 일정이 다 꼬여버리는 거야. 방살 항으로 가는 보트가 10시에 있다는 거야. 그러면 아무리 급하게 가도 렘바르 항구에서 배를 못 탈 가능성이 있는 거지. 

 

 

그렇다면 대안은 하나뿐이야. 보트 택시를 타는 거잖아?

 

 

여행 팀장은 이럴 때 고민에 빠지는 거지. 내가 팀장 노릇을 하고 있으니 결심을 정확하게, 그러면서도 빨리해야 했어. 

 

 

잠시 생각할 여유를 가지기 위해 1997년에 와서 머물렀던 방갈로 터에 한 번 가보기로 했어. 선착장 바로 부근이었는데 폐쇄되어 있었어. 이 문이 생각나더라고.

 

 

그땐 이랬었는데...

 

 

프라이빗 보토 요금이 방살 항구까지 40만 루피아잖아? 

 

 

한류 열풍에 빠진 직원 아가씨들과 대화를 해보니 한국을 엄청 좋아하더라고.

 

 

보트 택시를 구해야잖아? 보스 격인 사람과 대화를 나누어보니 30만 루피아면 갈 수 있겠더라고. 두 말없이 오케이 해주었어. 

 

 

그는 즉석에서 운전기사에게 전화를 해서 빨리 롬복 선착장으로 오라고 말해주었어. 

 

 

바로 앞에 보이는 저 보트인데 운전기사는 뜨라왕안 섬에 있다는 거였는데 그날따라 이 부근 어디엔가 머무르고 있다가 연락을 받고 달려온 거야. 

 

 

그는 서핑 보드 같은 것을 타더니 자기 배로 접근해 가더라고.

 

 

그리고는 배에 올라서 닻을 올리는 거야.

 

 

너무 고마웠어.

 

 

그가 배를 몰고 부두로 올 동안 우리는 선착장 부근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어두었어. 

 

 

하는 일이 너무 잘 풀리는 것 같아. 

 

 

우린 원래 그래. 하는 일이 너무 잘 되는 행운의 팀이야. 이 멤버들과 2019년 동남부 유럽 여행을 갔을 때도 그랬어. 

 

 

이제 보트에 오르는 거야. 

 

 

그런 뒤 즉시 출발했어.

 

 

길리 메노 안녕!

 

 

다시 여길 올 수 있을까?

 

 

이윽고 방살(=방사르) 항구에 도착했어. 

 

 

선착장에는 배들이 줄을 지어 정박해 있었어. 

 

 

부두로 올라가려면 이웃 보트 위를 건너가야 했어. 

 

 

이제 우리를 렘바르 항구까지 실어줄 차를 교섭해야지. 차들은 많으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어. 돈이 문제이지 차는 많은 거야.

 

 

 

지금 우리는 7번으로 표시된 길리 메노 부근에서 출발하여 4번으로 표시해 둔 렘바르 항구까지 가려는 거야. 롬복 섬의 크기가 제주도의 두 배 반이라는 사실을 알고 보면 이해하기가 쉬울 거야. 오늘 최종 목적지는 2번으로 표시된 빠당바이이지. 

 

 

어떤 기사는 렘바르까지 50만 루피아를 부르기도 했는데 우리는 30만 루피아에 합의를 보고 탄 거야. 

 

 

마따람 시내를 지나고 두 번이나 보았던 익숙한 구조물을 지나고서는...

 

 

항구를 향해 부지런히 달려 나갔어.

 

 

배표를 구해야 하는데 운전기사가 아는 가게로 가려는 것을 내가 거부하고 곧장 항구로 내달리도록 요구를 했어. 

 

 

약속한 금액에다가 팁을 조금 더 드렸어. 

 

 

항구로 들어가는 검문소 부근 가게에서 표를 구했어. 일인당 7만 5천 루피아야. 빠당바이에서 영감에게 수동으로 표를 구할 때와 가격은 같았어. 실제 가격은 6만 5,300루피아이니 차액을 판매소에서 먹는 거지. 승선권 판매는 그런 시스템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었던 거야. 주인 내외의 아들이 참 귀여웠어. 

 

 

이제 항구로 들어가야지. 

 

 

이 나이에 7킬로그램짜리 배낭을 메고 걸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야. 너무 감사했어. 

 

 

대합실이 안에 보이네.

 

 

바로 저기야.

 

 

몇 시 출발이냐고? 

 

 

11시 반이라는 거야. 

 

 

거의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맞출 수 있었던 거지. 표를 구한 시간이 10시 57분이었거든.

 

 

길리 메노에서 10시 정각에 출발하는 공용 보트를 탔더라면 페리보트 탑승은 불가능했을 거야. 

 

 

결과적으로 아주 잘 된 일이지. 

 

 

이제 페리보트 안으로 들어가야지. 다음 글에 계속할 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