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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허균 허난설헌 기념 공원

by 깜쌤 2021. 11. 25.

알고 있겠지만 나는 누구를 특별히 미화하거나 숭배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 사람이야. 

 

 

 

 

허균 남매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나는 묘하게도 그들 남매에게서 연민의 정을 느끼고 있어. 

 

 

 

 

허균과 허난설헌은 남매 사이잖아. 

 

 

 

 

그분들이 역사에 어떤 발자취를 남겼는지는 어지간하면 다 아는 거 아니겠어?

 

 

 

 

오늘 나는 허균과 허난설헌에 대해 상식 정도에서만 접근해보려는 거야. 문제는 내가 상식에도 상당히 어두워서 누구가 어떠하다는 식으로 평가를 해가며 느낌을 이야기할 정도가 아니라는 거지.

 

 

 

 

난설헌의 원래 이름은 초희...

 

 

 

 

허균의 호는 교산으로 알려져 있어. 

 

 

 

 

허난설헌의 글씨라고 알려져 있어. 

 

 

 

 

조선시대에 여성으로 태어나서 그 정도 글을 알고 시를 쓴다는 건 보통 일이 넘는 것 아니겠어?

 

 

 

 

그러니까 난설헌은 허균의 누님이 되는 거지. 

 

 

 

 

그 집안은 모두 문장이 뛰어났던가 봐. 

 

 

 

 

난설헌집에 관해서는 평가가 다양하다고 해. 어떤 이들은 그녀의 작품이 위작이거나 모작일 가능성이 있다는 식으로 평가를 한다는구먼. 

 

 

 

 

나는 함부로 평할 처지가 못되길래 입을 다물고 싶어. 

 

 

 

 

안타까운 건 그녀가 스물일곱의 나이로 요절했다는 사실이야. 

 

 

 

 

자식 둘도 저승길 가는데 미리 앞세웠다고 하니 평생 불행이 따라다녔다고나 해야 할까?

 

 

 

 

그녀의 문학작품을 두고도 위작(=허위)이니 아니니 하고 말이 많다고 해.

 

 

 

 

나는 허 씨 남매가 태어난 것으로 전해지는 생가터로 가면서 허 씨 5남매의 시문을 살펴보았어. 

 

 

 

 

허균의 시....

 

 

 

 

난설헌의 시도 전해지고 있었어. 

 

 

 

 

생가터에는 제법 규모가 있는 기와집이 남아있었어. 

 

 

 

 

단아했어. 

 

 

 

 

바다가 그리 멀지 않은데 이런 기와집이 있다는 게 신기하게 여겨졌어. 

 

 

 

 

나중에 가보게 되는 다른 집들을 보며 강릉은 참으로 기품이 있는 지방이라는 느낌이 든 거야. 

 

 

 

 

이런 집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명문 거족의 후손으로 태어나거나 물려받거나 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로또에 당첨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네. 

 

 

 

 

내 주제에 욕심을 낸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지. 

 

 

 

 

하여튼 이런 집에 일 년 정도만 살아보고 싶어. 

 

 

 

 

이런 곳에서 첼로 음악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따뜻한 봄날 저녁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몇몇만 마당에 모아놓고 첼로 연주회를 가지면 멋질 텐데....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지금 첼로 음악을 들으며 어설픈 글을 끄적이고 있어. 

 

 

 

 

스스로 생각해봐도 내 처지가 우스워. 

 

 

 

 

집을 천천히 한 바퀴 돌았어. 

 

 

 

 

내가 갔던 날은 가을 햇살이 좋았어. 

 

 

 

 

비가 온 다음이어서 그랬던가 봐. 

 

 

 

 

너무나 한국적인 경치가 펼쳐지고 있었어. 

 

 

 

 

허난설헌도 여기를 거닐었을 거야. 

 

 

 

 

대갓집 딸로 태어난 것은 그녀의 복이었지 싶어. 조선시대에 하층 신분의 여성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비극이었을 가능성이 너무 높은데 말이지.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을 나온 나는 다시 경포대 쪽으로 나갔어. 

 

 

 

 

호수를 끼고 천천히 달렸어. 그다음에 내가 찾아간 곳을 어디였을 거 같아?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