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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자전거 여행 : 비맞아가며 순천에서 여수로 달리다 2

by 깜쌤 2021. 10. 11.

이사천에 걸린 출렁다리를 건너가는 거지. 

 

 

 

 

다리 위에서 보는 이 아련한 풍경들....

 

 

 

 

스카이 큐브가 궤도 위를 달리고 있었어. 저게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아래 글상자나 주소를 클릭해 봐. 궁금증이 단번에 풀릴 거야. 모노레일과는 개념이 다른 것 같아. 

 

 

 

 

https://www.youtube.com/watch?v=yEffRsesWIY 

나는 한 번도 타보질 않았어. 

 

 

 

 

이사천에 걸린 출렁다리를 지나 스카이 큐브 쪽을 보면 제방길이 연결되어 있어. 밑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돼.

 

 

 

 

하지만 안내판이 조금 수상했기에 제방 위로 나있는 길을 택해 달렸어. 

 

 

 

 

그랬더니 스카이큐브 길과 점점 멀어지는 거야. 스마트폰을 켜서 다시 확인해보았어. 단순히 순천만 습지를 구경하려면 우리가 택한 길도 맞는 것이지만 우린 지금 가능한 한 빨리 여수로 가려는 거니 길을 잘못 든 게 확실한 거였어. 그렇다면 돌아서야지. 

 

 

 

 

 

지도를 클릭하면 아주 크게 뜰 거야. 우리가 헤매고 다녔던 벌판 길 경로와 올바른 길이 잘 표시되어 있어. 우리는 863번 지방도로를 이용하려는 건데 차질이 생긴 거야. 순천에서 여수를 갈 경우 지도 검색을 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자료들은 여수공항이 있는 동쪽 루트를 추천해 줄 거야. 

 

 

 

 

나는 그런 루트가 싫었던 거야. 

 

 

 

 

자전거 여행은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생각해. 혼자 달리면서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풍경을 즐기는 건데 번잡한 곳을 찾아다닐 일이 있을까? 왔던 길을 되짚어 나가서 바른 길을 찾아야 했어. 

 

 

 

 

다행히 홍내교 길에 걸린 다리를 찾을 수 있었어. 양쪽 벌판을 이어주는 도로였던 거야. 

 

 

 

 

다리를 건너서는 아까 우리가 달렸던 반대쪽 제방 길을 이용해서 여수 방향으로 달렸어. 

 

 

 

 

하류를 보고 섰을 때 제방 왼쪽은 해룡천이 흐르고 오른쪽은 동천이 흐르는 묘한 곳이었어. 

 

 

 

 

둑길 양쪽에 작은 개울이 흐르는 곳도 드물 거야. 그런데 빗방울이 조금씩 듣는다는 거야. 그러더니 이내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했어. 

 

 

 

 

그래도 천만 다행으로 벌판 한가운데의 둑길에서 쉼터를 찾아냈던 거야. 우린 하는 일이 잘 되는 사람이라 뭐든지 잘 풀리는 거야. 문제는 지붕이 완전하게 덮인 곳이 아니어서 빗방울을 맞아야 했었지. 짐을 재정리하고 일회용이지만 비옷을 꺼내 입었어. 우산을 들고 자전거를 탈 상황이 아니었으니까. 

 

 

 

 

한 이십여분 뒤에 비가 그었기에 다시 출발했는데 포장이 안되어있는 곳은 진흙이 자전거 바퀴에 마구 엉겨 붙었어. 

 

 

 

 

사진 속에 보이는 왼쪽 산이 순천만 습지 전망대가 있는 용산이야. 

 

 

 

 

습지에는 갈대가 무성했어. 갈대와 억새는 구별할 줄 알지?

 

 

 

 

논벌 끝에 용산 전망대로 이어지는 데크길이 보이네. 이쪽, 그러니까 해룡천이 흐르는 곳에서는 입장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에 순천만 습지 입장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여수로 달려 나가기로 마음먹었어. 

 

 

 

 

우리는 선학리로 이어지는 벌판 길을 달렸어. 공사장을 지나서 왔더니 자전거 바퀴에 진흙이 묻어서 엉망이 되어버렸어. 

 

 

 

 

마침내 863번 도로로 올라설 수 있었어. 

 

 

 

 

도로 가에 멋진 카페들이 몇군데 있더라고. 

 

 

 

 

길은 서서히 오르막으로 변하고 있었어. 체력을 아껴야 했기에 내려서 걸었어. 그렇게 작은 고개를 넘었던 거야. 

 

 

 

 

노월마을과 하사리, 상내마을 언저리를 지났더니 잠시 바다가 나타났어. 돌아올 때 확인해보니 와온길을 사용해서 해변으로 달리면 여수까지 바닷가로 충분히 달릴 수 있었는데 우리가 몰랐던 거야. 단 체력이 필요한 것 같아. 

 

 

 

 

젊은이들은 무리가 안가겠지만 나처럼 연식이 오래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해야 될 거야. 

 

 

 

 

오르막길을 올라왔으니 내리막을 달리는 즐거움을 만끽해야지.

 

 

 

 

이제 무슨 나무지? 새순이 발갛게 자라 오르는 게 멋진 색깔 대비를 보여주었어. 

 

 

 

 

 

반월들이 보이는 바닷가까지 달려 내려갔어.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인 바닷가 길을 즐길 수 있더라고. 

 

 

 

 

부담 없는 길이었어. 

 

 

 

 

교통량도 아주 적어서 그저 그만이었던 거야. 

 

 

 

 

행정구역이 여수시로 바뀐 거야. 버스정류장 색깔도 달라지고 자전거 도로 관리상태도 달라진 것 같았어. 

 

 

 

 

순전히 내 개인적인 판단이고 생각이지만 여수시가 자전거길로는 순천보다 나은 것 같아. 

 

 

 

 

멀리 섬들이 다가오기 시작했어. 

 

 

 

 

아름다운 카페들이 줄지어 등장하기 시작했어.

 

 

 

 

날씨가 더 흐려지더니 마침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어. 

 

 

 

 

우의를 다시 입어야 했어. 뒤를 돌아다보았어. 우리가 달려왔던 길이 저만큼 뒤로 밀려나 있는 거야. 

 

 

 

 

반월 마을 부근에 삼각형으로 보이는 산이 보이지? 이번 여행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어 주었던 거야.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 

 

 

 

 

바다도 고요하고 점점이 찍힌 섬들이 바다 위를 수놓았는데 비가 오는 거야.  평생토록 뭍에서만 살아온 나에게는 바다에 비 오는 광경을 보는 게 드문 일 아니겠어?

 

 

 

 

그런데 말이지, 비가 내리게 되면 사진 찍기가 어려워지는데...

 

 

 

 

똑딱이 고물 카메라라고는 해도 물이 들어가면 고장나버리지 않겠어? 그렇게 되면 기록 남기기가 어려워져.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되긴 하는데 사진 찍기에는 스마트폰이 오히려 불편한 거야.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한 손으로는 핸들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셔터를 누르면 되니까 별 문제가 없는 거야.

 

 

 

 

자전거 도로가 빨간색으로 장식되어 있으니 너무 멋진 거야. 

 

 

 

 

이런 풍경을 어디에서 만날 수 있겠어? 온몸을 쫄딱 젖어버렸지만 기분 나쁘지는 않았어. 자전거를 타다 보면 별일 다 생기는 법이기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 거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