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흘 전인 5월 20일은 새벽부터 비가 내렸어요.

5월 중순에는 너무 오래 가물었어요.

그래서 텃밭에도 한 번씩 물을 주어야 했어요.

비가 온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요.

바싹 메마른 내 마음에도 '은혜의 단비'가 내렸으면 좋겠어요.

내 마음밭이 너무 메말라서 금이 가고 마구 갈라져버린 것 같아요.

은혜의 비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경험해 보아서 충분히 이해가 돼요.

나이 들면서 마음이 점점 말라 가며 야위어가는 거 같아요.

제일 아쉬운 건 순수한 마음과...

간절한 마음이 사라져 간다는 거예요.

학창 시절에는 순수함과 풋풋한 마음이 제법 많았었지만...

지금은 마음속에 때가 너무 많이 묻어서 그런 순수함이 사라져 버렸어요.

나이를 먹으면서 교활함에서 오는 자기 합리화와, 구차한 변명만
많아진 것 같아요.

꽃이 왜 아름답겠어요?

남을 의식하지 않고 꾸밈없이 그냥 순수하기에 아름다운 거 아닐까요?

꾸준히 새벽출입을 하며 마음밭을 가꾸어간다고 하지만 마음속에는 부끄러움만 가득하네요.
왜 이렇게 사는 건지 모르겠어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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