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2일 아침부터 공사 준비를 하더라고.

중장비가 동원되어 도랑부터 파는 거야. 이런 공사를 할 거라고 연초에
마을 이장님께서 연락을 주셨기에 대강 짐작은 하고 있었어.

도랑 옆에 대봉 감나무가 있는데 노끈을 좀 달라고 하더니...

감나무 가지가 다치지 않도록 묶어두고 공사를 시작했어.

여름이 되면 도랑에 풀이 가득해서 일 년에 두 번씩은 장화를 신고 들어가서
낫으로 풀을 손봐주어야 했어.

ㄷ자 모양으로 된 콘크리트 구조물을 깔아 두면 잡초 문제는 해결될 것 같아.

보기에도 좋고 말이야.

작업하시는 분들이 정말 깔끔하게 잘 하시더라고.

첫날은 그 정도로 작업을 해놓으셨어.

13일 수요일 아침부터 다시 작업이 이루어졌어.

나는 이렇게 쌓아둔 흙을 어떻게 처리할지 정말 궁금해졌어.

2009년 일본 고쿠라 시에서 만나 본 일본인들의 공사 모습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생각난 거야.

이제 우리나라 공사장의 모습도 정말 많이 달라진 거 같아. 나중에 보니 트럭이 와서
흙을 실어가더라고.

우리나라 공사 현장에서도 안전제일주의 흐름이 생활화된 것 같아서
너무 흐뭇했어.

이런 자재들은 뒷정리용일 거야.

별별 걸 다 가져와서 공사를 하더라고.

나도 무언가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흙덩이를 조금 치워드렸어.

그랬더니 그분들이 다 한다며 사양하시는 거야.

5월 14일 목요일에는 마무리 일을 하시더라고.

도로에서 텃밭으로 들어가는 통로 부근까지 깔끔하게 손을 봐주셨어.

이제는 나도 왜인들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아. 사진은 일본의 고쿠라 시가지에
화초를 심는 모습이야.

도로 빗자루질은 기본이었어. 딱 내 스타일이야.
너무 고마웠어.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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