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물관 건물 남쪽 언저리를 스쳐 지나갔어.

앞에서 아줌마들이 몰려오고 있었어.

가벼운 눈 맞춤이라도 하고 갈 수도 있겠지만...

그럴 소양과 여유는 없는 거 같았어.

내가 먼저 그럴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내 그릇이 너무 작은가 봐.

원래는 이 건물에서 APEC(에이펙) 정상회담 만찬을 가지려고 했던가 봐.

불두화!

봄이지?

무슨 꽃 같아 보여?

건물 배치가 참 깔끔했어.

딱 내 스타일이야. 수묵당으로 내려가봐야지.

앞에 이디야 커피숍이 보이더라고.

나는 이런 한옥 건물에 살고 싶었어.

이젠 결코 이룰 수 없는 헛꿈이 되어 버렸어.

뒷마당에는...

신라천년 서고가 배치되어 있어.

옥매!

단아했어.

개나리 핀 고청지!

조팝나무!

아까 내가 무슨 꽃이냐고 물어보았었지?

고청지 위쪽에는 이디야 커피가 자리 잡았어.

노란 개나리꽃 담장 바로 앞에 남천이 흐르고 있어.

굳이 커피 마시려고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

이디야 커피를 지나쳐 그냥 걸었어.

남천이 보이지?

앞에 보이는 건물이 수장고야.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창고라고 보면 돼.

거길 가보려고 하는 거야.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다리를 건너가야 해.

나는 사방을 천천히 둘러보았어.

외국인 한 무리가 이디야 커피숍을 향해 가고 있었어.
다음 글에 계속할 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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