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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서(別墅)에서 228 - 장마철에 문짝을 가지고 장난을 쳐보았어요
깜쌤
2025. 7. 4. 06:01
비 오는 날에는 음악을 들었어.
가요나 팝, 칸초네, 샹송보다는 주로 클래식 음악을 듣는 거야.
심심하면 장난을 하기도 해.
창고 안에 문짝이 있길래 일단 가져와서 장난을 해보았어.
비 오는 날에 밭일을 할 수는 없지 않겠어?
그래도 나가가보기는 해야 할 것 같아서 가서 살펴보았어.
잔디밭 양쪽으로 심어놓은 남천에는 꽃이 가득 피었어.
꽃이 지고 난 뒤에는 열매가 조롱조롱 달리는 거지.
남천 사이에 자라는 접시꽃도 활짝 피었어.
비 오는 거 보이지?
창고에서 본 경치였어.
온갖 걸 보관해 두는 창고...
잔디밭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깎아 주는 거야.
문짝을 가져와서 눕혀보았다가 세워도 보았다가...
결국은 이렇게 했어.
세밀한 마무리 작업은 나중에 할 거야.
문짝 옆 의자에 앉아서 대문을 바라본 모습이야.
되게 더울 땐 무알콜 음료를 마시기도 해.
그러다가 음악을 듣는 거지.
이런 식으로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거지 뭐.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너에게
이런 식으로 소식을 보내는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
난 이렇게 살고 있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