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따 비치를 걸어보았는데 거긴 정말 멋지더라니까
3월 8일 토요일 아침이 되었어. 밤새 호텔 인근에서 코란(꾸란) 암송하는 소리가 들렸어. 육성으로 하는 게 아니라 스피커를 틀어놓고 왕왕대고 악악 거리는 데는 정말 미칠 지경이 된 거야. 얘들은 남 생각은 조금도 안 하고 사는 모양이야. 자기 좋으면 다 좋은 것으로 착각하고 사는 사람들 같아.
빨래를 해서 널어두었어. 빨랫대가 훌륭해 보이길래 빨래를 한 거지.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호텔을 한번 더 둘러보았어.
리셉션 카운터 앞의 공간인데 단순히 쉬고 커피 정도를 마실 수 있게 되어 있었어. 뜨거운 물을 부탁하면 끓여주기도 하므로 컵 라면 정도는 먹을 수 있어.
우리가 묵고 있는 건물 옥상에 올라가 보았어.
옥상에 멋진 공간이 있긴 하지만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
옥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그런대로 괜찮았어.
호텔 옆은 어촌인 것 같아.
수영장이 보이지?
지금은 추워. 난 물과 별로 안 친해. 친하다고 해도 들어갈 수가 없어. 귀에 이상이 있거든.
산봉우리 있는 쪽이 꾸따 비치야.
어느 정도 살피고 나서 아래로 내려갔어.
아침을 먹어야지. 컵 라면과 커피, 그리고 비스켓 정도로 때우기로 했어.
아침도 해결했으니 꾸따 비치 구경하러 가야지.
정문을 나서서...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가게를 대강 둘러보았어.
하구 선생은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 하셨어. 그래서 세탁물이 든 비닐봉지를 맡겨 두었어.
해결해야 할 일은 했으니 이젠 해변으로 가야지.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해변이 있어..
꽃향기도 맡아보고...
어제 저녁에 보았던 모습도 다시 한번 더 확인해 보고...
해변으로 나갔어.
요즘은 해변이라는 말보다가 비치 정도로 표현해 주어야 뭐가 조금 있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
여행의 의미도 그렇게 되어버린 것 같아.
꾸따 비치는 길어. 길어도 정말 길지.
봉우리 넘어 넘어 또 나타나니까 말이야.
비수기에 오면 이렇게 한적하지만 성수기에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야.
멋진 카페를 하나 찾아냈기에 조금 쉬기로 했어.
얼마 걷지도 않고 쉬어가는 거야.
이번 여행이 바로 이런 콘셉트라니까. 여유와 쉼!
코코넛 열매 즙을 먹어보고 싶어하셨어. 하구 선생이...
적어도 내가 보기에 그 분은 명문가의 후손이야.
정치 논객 유시민 씨의 외가라고도 할 수 있지. 거기다가 집안 내력과 인물 배출 전력이 훌륭했어.
한 시간 이상을 쉬었을 거야.
나는 잠시 짬을 내어 친구와 통화를 했어.
BARO 서비스를 쓰면 해외 전화까지도 시간 무제한이니까 부담 없이 쓸 수 있었거든.
참 좋은 시절이 된 거야.
젊었던 날에는 해외에서 집에 전화한 번 해주는 게 그렇게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었어.
어느 정도 쉬었다 싶어서...
해변을 따라 걸었어.
이제 저 봉우리 뒤편을 보고 싶은 거야.
끝자락에 가보니까 멋진 호텔들이 숨어있었어.
고급 호텔엔 사람들도 많았어.
내가 걸어온 비치의 모습만 뒤로 남았어.
봉우리 앞쪽으로는 길이 없고 뒤편으로 오솔길이 나 있었어.
이런 식으로 말이야.
누가 이 너른 터를 사서 개발하려는 모양이야.
봉우리 뒤로 난 오솔길을 따라 갔더니 멋진 해변이 나타났어.
모래 알갱이들이 동글동글한 멋진 해변이었어.
인적이 거의 없는 해변이었는데 더 걸어가는 게 부담스러워졌어. 그래서.....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