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복 섬으로 가기 위해 빠당바이 항구로 갔어
발리 공항을 나왔으니 이젠 롬복 섬으로 가기 위해 이동해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빠당바이 항구로 옮겨가야만 했어. 빠당바이가 어디냐고?
위 지도에서 6번으로 표시된 곳이 빠당바이야. 위 지도의 노란색 선은 2010년 여행 시 이동 경로를 나타내는 거야. 가운데 섬이 발리섬이라고 보면 돼. 7번이 롬복의 렘바르 항구인데 거길 가려는 거야. 렘바르 항구 남쪽에는 꾸따라는 멋진 해변이 있어 거길 들렀다가 나중에는 8번으로 표시된 승기기 해안, 9번으로 표시된 길리 메노 섬으로 이동하려는 거지.
이 지도에는 공항과 빠당바이의 위치가 함께 표시되어 있어서 이해하기가 쉬울 거야. 오늘 우리는 공항에서 출발하여 빠당바이 항구까지 가야 하는 거지.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어. 그러니 택시 교섭에 나서야 하는데...
발리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랩, 고젝, 블루버드 같은 앱을 이용하면 편하다고 해. 블루버드 택시는 상당히 유명한 것 같았어. 공항 입국장 로비에는 블루버드 회사 직원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에게 접근해서 빠당바이까지의 거리에 근거한 요금을 제시해 왔어. 미터기를 사용하면 58만 루피아 정도인데 50만 루피아로 가주겠다는 것이었어.
공신력이 있는 회사로부터 요금을 알아냈으니 목표는 달성했지만 거절했더니 다른 업자가 와서 60만 루피아를 요구하기에 두 말 없이 거절했어. 그랬더니 또 다른 기사가 접근해왔어. 그는 50만 루피아를 불렀고 우리는 ok 한 거야.
결국은 50만 루피아였지만 바가지 쓰기는 정말 싫었기에 이리저리 튕겨본 거지. 기사가 몰고 온 도요타 검은 색 suv를 타고 가게 되었어.
발리 공항 부근은 얼마나 깨끗한지 몰라. 공항을 나와서는 처음엔 4차선 도로를 달려나갔어.
빠당바이까지의 거리가 상당할 거야.
승용차로 한 시간 30분 정도를 달렸어. 곳곳에 별별 우상들이 다 등장했어.
한시간 반이나 달려서 드디어 빠당바이 항구 부근에 도착했어.
우린 호텔 예약을 하지 않았어. 부두 부근에 있는 ZEN HOUSE가 인기 있다길래 찾아가 보았더니 만원이었어. 빈방이 없다는 거야.
별 수 없이 밀알 선생은 배낭을 지키고 있고 하구 선생과 나는 부근에 숨어 있을 호텔을 찾아 나섰어.
부두 부근이니까 호텔은 여기저기 있어야만 하는 게 당연한 일이야. 골목으로 들어섰어.
대나무로 만든 조롱 속에는 닭들이 있는 거야. 닭을 이런 식으로 키우고 있다는 게 신기했어.
골목에 있는 어떤 홈스테이에 들어가 보았어.
방이 두 개 있다는데 하나는 이미 손님이 들어있었어. 세 명이 같은 방에 있을 수 없기에 돌아 나와야 했어.
주인아줌마는 친절하게 인근의 DHARMA 호텔에 가보라는 거야. 거긴 방이 많으니까 구할 수 있을 거라고 해서 가보았더니 정말 방이 있더라고.
방값도 합리적이었기에 묵기로 결정하고 아까 택시에서 내렸던 지점으로 다시 돌아갔어.
이제 배낭을 메고 아까 봐둔 호텔로 이동해 가야지.
젠 하우스, 이 집이 깔끔하고 좋았지만 빈방이 없으니 어떡해?
다르마 호텔을 다시 찾아갔어. 시설도 괜찮은데 부두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골목 속에 있다는 게 약점이었어.
우리가 짐을 가지러 갔다 오는 사이에 실내 에어컨을 켜두어서 시원했어. 그런 자잘한 서비스가 손님들 마음을 흡족하게 해 주는 거야.
2층에 머무르게 되었어. 트윈베드룸 1개, 더블 베드룸 1개를 쓰게 되었어. 이번에는 나 혼자서 더블베드룸을 사용하게 된 거야. 아침 식사비 2만 5천 루피아는 별도였어. 방값 총액이 50만 루피아였으니 한 사람당 1만 7천 원 정도였다고 보면 될 거야.
발리 스타일의 방도 있었는데 나중에 이 방에 머물고 있는 미국인 아줌마를 만나보았는데 그녀는 혼자서 발리 여행을 하고 있더라고.
호텔을 슬며시 둘러보았어.
3층에 올라가 보았더니 엄청 고급스러운 방이 하나 숨어있더라고. 근데 사진을 찍어두질 못했네.
여긴 아침 식사를 하는 공간이야. 잉어도 키우고 있었어.
괜찮은 곳이었다고 생각해.
다르마 호텔!
조롱 속의 닭들을 보며...
골목을 걸어서...
부두에 나갔어. 롬복으로 가는 배표를 구하기 위해서 간 거지.
빠당바이를 출발해서 길리 트라왕안으로 가는 배가 새로 생겨난 모양이야. 이건 일종의 대형 보트겠지. 우리가 내일 타려는 배는 이런 게 아닌 초대형 페리보트야. 길리 트라왕안에서 길리 아이르와 방살 항구를 거쳐 빠당바이로 돌아오는 배도 있더라고.
시간상 오늘 우리가 롬복 섬으로 옮겨 가기는 불가능하니 빠당바이에 머무르려고 호텔을 잡은 거야.
어떤 영감이 우리에게 접근해 왔어. 자기가 배표를 판다는 거였어.
롬복의 렘바르로 간다고 했더니 앞장서서 우리를 안내하는 거야.
바로 이 분이지. 사진을 찍어둔 이유는 사기 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야. 물론 겉으로는 기념으로 사진을 찍는다고 둘러대지만...
그는 친절하게 매표소와 출입구를 보여주었어.
승선 시설의 일부라고 보면 돼. 바로 이런 식이지.
저 멀리 대형 페리가 보이네.
내일 아침에 출발할 거야. 영감님의 사무실에서 표를 샀는데 한 사람당 7만 5천 루피아였어. 이 값에는 비밀이 숨어 있더라고.
그렇게 표를 구해서 돌아오면 거리를 살펴보았더니...
젠 인 하우스로 이어지는 거리 양쪽에 인터넷으로 표를 파는 가게들이 있더라고. 이런 시스템을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나중에 롬복에서 발리로 돌아올 때 그 비밀을 알 수 있었어.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해 줄게.
젠 인(ZEN INN) 인근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어. 식당 이름은 와룽 부 제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나름대로 맛집이었어.
나는 뭘 먹었을 거 같아?
젠 인 하우스 바로 옆이니까 아주 찾기 쉬운 곳이야. 백인들도 많이 찾아오더라고.
해변을 보았더니 마음이 아련해진 거야. 이런 기분이 들면 그냥 호텔로 돌아갈 수 없지 않겠어?
젠 인 하우스 입구에 있는 레스토랑에 다시 가보았어.
음료수라도 한 잔 더 마시고 가려고 말이야.
그런 뒤 호텔로 돌아가서 하루를 마감한 거지.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