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어린이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살았어야하는데....

깜쌤 2025. 5. 5. 06:03

새벽 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동쪽 하늘을 보았더니 실낱같이 가늘면서도,

 아미같이 살짝 휘어진 기다란 초승달이 걸려 있었어.

 

 

https://www.youtube.com/watch?v=E99hGoMoQyE

 

이 노래 들으면서 보는 것도 괜찮을 거야.

 

 

제일 왼쪽 가로등 오른편 하늘에 걸려 있었는데 얼마나 우아하고 기품이 가득했는지 몰라.

눈썹과 눈매가 예쁘기만 했던 어떤 소녀가 생각났어.

 

 

서재에 올라와서는 옛날 사진을 불러내어 확인해 보았어. 내 컴퓨터에는 온갖 사진들이 들어있거든.

그게 한 200만 장은 거뜬히 넘어갈 거야.

 

 

아쉬움을 안고 밖으로 나가 새잎이 움터 자라나는 소사나무를 살펴보았어.

 

 

얘들이 내 손에 들어온 지도 오래된 것 같아. 이제는 분재들도 많이 정리했어.

 

 

그랬길래 지금은 단풍나무 모아심기해둔 분 몇 개와 매화 한 그루, 소사나무 두 그루 정도만 가지고 있어.

 

 

분재에 그렇게 욕심 낼 일이 없었는데 젊었던 날에는 그런 걸 모르고 철없이 

과욕을 부리기도 했어. 

 

 

며칠 전 아침에는 꽃이 마구 지고 있었어. 

 

 

https://www.youtube.com/watch?v=qlvnR0mlhmk

 

이 음악도 한 번 들어봐.

 

 

떨어진 꽃잎들은 내가 흘러 보냈던 수많은 날들이 한 곳에 소복하게 쌓여 있는 것만 같았어.

흘려보낸 날들이 이렇게 곱기만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만....

 

 

돌이켜보면 너무 어리석게 청춘을 함부로 날려 보냈던 거야. 

 

 

그랬길래 어떨 땐 내가 자주 지나다니는 다리 위에 서서, 철없이, 의미 없이,

함부로 보냈던 날들을 떠올려 보기도 해.

 

 

그동안 참으로 많은 봄날들을 날려 보냈어.

 

 

요즘은 출근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날이 많아진 거야.

 

 

나도 이 자연 속으로 잠시 소풍 나왔다가...

 

하늘로 돌아갈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 산천은 의구한데 말이지.

 

 

어린애같이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데 동심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낡은 마음에는

때만 가득 끼어버렸어. 그렇게 어리석은 모습으로만 살아온 거야.

 

안 그랬어야 하는데...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