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쌤 2020. 8. 13. 19:13

긴 장마가 그치고 햇살이 짱짱하던 날, 외출 나가려던 아내가 담요를

널어놓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지엄한 명령을 감히 거역할 수 있나요? 옥상에 가지고 가서

널었습니다.

 

 

 

 

 

어린 시절, 햇살 가득한 날 빨랫줄에 널어두었던

요와 이불이 생각났습니다.

 

 

 

 

 

빨랫줄에 걸린 이불속을 파고들면 그렇게

따뜻하고 좋았었습니다.

 

 

 

 

 

 

젊었던 엄마도 생각났습니다.

 

 

 

 

 

늙어버린 어머니께서 돌아가신지가 벌써

 6년이나 지났습니다.

 

 

 

 

 

그 이불도 엄마도, 사라진지가 오래입니다.

 

 

 

 

 

담요를 널어놓고 나니 눈물이 나더군요.

 

 

 

 

 

엄마도 보고싶고 옛집도 그리워집니다.

 

 

 

 

이젠 제가 늙어버려서 죽음을 예비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게 인생인가 봅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