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쌤 2019. 10. 19. 20:59


올해 개천절 아침은 조금 참혹했었습니다.



밤새 태풍 영향으로 엄청난 비가 왔었습니다.



북천에 붉은 흙탕물이 마구 소용돌이치며 흘러내려갔습니다.



도로 일부분이 밤새 잠겼었던가 봅니다.



새벽에 일어나니 서재에까지 물소리가 들렸었습니다.



그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태풍 글래디스 이후로는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땐 안강읍이 물에 잠겼었지요.



물에 떠내려온 쓰레기들이 도로를 메웠습니다.



끔찍합니다.



물이 줄어들자 더 참혹한 일이 있었음이 드러났습니다.

돌로 만든 작은 보가 송두리채 떠내려가버린 것이죠.



그래도 동쪽 하늘에 햇살이 솟아나오니 고맙기만 했습니다. 

새로운 날이 온 것이죠. 


그게 벌써 2주일 전의 일입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