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쌤 2018. 7. 7. 06:50


비오는 날에는 부침개가 최고란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보며 낮술 한잔 얼큰하게 걸치는 것도 술꾼들에게는 괜찮으리라. 아내가 감자를 삶았다. 초등학교 시절엔 많이 굶기도 했고 먹지 못했던 추억이 가득하다. 감자 몇알로 끼니를 떼운 날들도 제법 있었다. 


 

감자와 옥수수, 그리고 고구마가 없었더라면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이 가능하기나 했을까? 감자 몇알을 그릇에 넣고 숟가락으로 눌러 으깼다. 아내는 내가 하는 행동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만든 것을 천천히 떠먹었다. 그게 며칠 전의 점심이었다. 감자 몇알로 때운 점심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만큼 먹고 산다는게 기적이다. 살아있다는게 신비로움 그 자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