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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전체 글6518

잠시 나갔다가 올 게요 길을 떠났다가 하순 경에 돌아오려고 해요. 어딜 가느냐고요? 아래 지도를 봐주세요. 카타르의 도하를 거쳐 조지아의 수도인 트빌리시에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에 도착할 것 같아요. 그런 뒤에 조지아, 아르메니아를 돌아본 뒤 터키로 넘어갔다가 그리스 영토에 살짝 들러본 뒤 다시 터키의 이스탄불 귀국 비행기를 타려고 해요. 위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거예요. 그러면 보기 편할 것 같네요. 터키는 여섯 번째, 조지아는 세 번째, 아르메니아는 두 번째 여행이에요. 조지아에서는 러시아 국경 쪽으로 가까이 다가갔다가 내려올 것 같아요. 아제르바이잔에도 가서 발을 디디고 싶었는데 시간 여유가 없을 것 같네요. 이란은 젊었던 날 다녀왔었으니 이번 여행에서 제외해야지요. 아르메니아의 수도인 예레반 근교에서 터키 영토에 있는.. 2024. 4. 1.
시내 한복판에 있는 구암서원을 다녀왔어요 3월 21일 대구에 갔어요. 친구들을 만나 점심을 먹고서는... 승용차를 타고 여기를 간 거예요. 구암서원이라는 곳이지요. 계단을 걸어 올라갔어요. 산자락에 봄기운이 가득했던 날이었어요. 작년부터는 2주일에 한 번씩 대구를 가게 되네요.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거지요 뭐. 점심을 먹고 시내 구경을 한 뒤 돌아오는 것으로 하루를 때워요. 만나는 사람들마다 우리를 향해 인사를 다해주시더라고요. 아마도 서원에서 예절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양 같았어요. 대구 산격동에는 개인적으로 가슴 아픈 추억들이 많이 덧칠해져 있어요. 굳이 조금 언급하자면 대학교 문제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중고등학교 시절 같은 학급에 있었던 친구는 이 부근 대학교에서 공부를 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박사학위를 따서 교수로 일생을 살았.. 2024. 3. 30.
국채보상운동기념 공원에서 매화 향기를 맡으며 걸었어 3월 14일인데 벌써 매화가 끝물이었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대구에 갔었어. 대구 시내 한가운데 있는 국채보상운동 기념 공원의 매화를 보기로 했어. 끝물이라고는 해도 홍매화, 백매화가 어우러져서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어. 공원 전체에 매화 향기가 그득했어. 노란 산수유도 지지 않고 잘 견뎌내고 있었어. 1907년부터 시작된 국채(나랏빚) 보상운동은 대구에서 시작되었어. 그 사건을 기념하는 공원인 거야. 아래 글을 잠시만 보기로 해. 이로써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7~8월에 절정을 이룬다. 보상운동에는 노동자와 농민, 부녀자, 군인, 인력거꾼, 기생, 백정, 영세 상인, 학생, 승려 등 모든 계층이 참여했으며, 특히 가난한 하층민이 주축을 이뤘다. 담배를 끊어 저축을 하고, 금은 비녀와 가락지 및.. 2024. 3. 29.
별서(別墅)에서 151 - 틀밭에 거름을 뿌려두고 비탈의 산책로도 완성시켜 두었어요 여행을 다녀와서 농사를 지으려면 미리 준비를 해두어야 할 것 같았어요. 아내에게 별서와 틀밭 관리를 부탁해야 하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미리 해두어야 했어요. 틀밭에 거름을 뿌려두어야지요. 비탈의 거름더미도 손을 봐두어야 했어요. 비닐을 벗겨놓고 말라버린 풀 위에 내가 직접 만든 발효액도 뿌려놓았어요. 그렇게 해두니 내가 농사 전문가가 된 듯한 기분이 드네요. 이젠 구입한 퇴비 포대를 뜯어 뿌려야지요. 젖어버린 퇴비는 무겁기도 하거니와 뭉쳐있어서 뿌리기가 힘들어요. 비에 젖지 않은 퇴비는 이런 식이죠. 퇴비 한 포대가 20킬로그램이나 되니 그냥 옮기려면 힘이 들어요. 그럴 땐 당연히 작은 손수레를 이용하는 게 편하지요. 지난겨울을 보낸 파를 집에 가져가기 위해 뽑아보았어요. 쇠스랑을 이용해서 .. 2024. 3. 28.
별서(別墅)에서 150 - 고라니가 비오던 날에 텃밭을 다녀갔나 보네요 3월 13일부터는 농사를 짓기 위해 틀밭 정리에 들어갔어요. 통로 사이에 난 풀을 뽑으면서 겨울을 보낸 시금치 밭을 살펴보았어요. 틀밭 한 군데에는 시금치 이파리들이 거의 사라져 버렸네요. 고라니가 다녀갔나 보네요. 어디로 어떻게 넘어왔을지가 궁금해졌어요. 발자국이 뚜렷하게 남았네요.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여기까지 들어왔을까 싶어 안쓰러워지더라고요. 거름 더미를 덮어두었던 비닐은 며칠 뒤에 제거해 주어야지요. 풀을 뽑으면서 깔끔하게 정리해 두었어요. 뽑은 잡초는 다른 거름더미에 넣었어요. 이제부터는 삭혀야지요. 물이 조금 고인 곳이 보이지요? 여기 웅덩이 부근을 조금 정리하고 미나리나 토란을 길러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비탈에는 제초 매트를 깔아서 이동 통로를 만들어두었어요. 여름이 되니까 무성하게.. 2024. 3. 27.
이순신 아니고요, '진순신'이라는데... 그런 작가를 아시나요? 진순신이라는 작가는 일본 고베에서 출생한 대만인인데 일본에서 활약한 일본 국적의 작가야. 이름이 우리가 존경하는 이순신장군과 한자로도 똑같아. 이 양반이 쓴 책을 몇 권 보았는데 정말 많이 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중국계 일본인이니까 당연히 중국 역사에 정통하고 한문에 아주 밝아서 수준 높은 책을 많이 썼어. 내 서재에도 비치되어 있어. 원래는 중국인, 정확하게는 대만인인데 늙어서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고 해. 바로 이 책이지. 친일 성향이 아주 강한 대만계 사람이어서 그런지 일본과 중국을 상당히 미화한다는 느낌이 들어. 그대가 혹시 중국 여행을 계획한다면 사진 속에도 언급된 책, 이라는 책을 한번 훑어보기를 권해. 여행을 떠나기 전 터키와 조지아 여행 관련 정보를 섭렵해야 하는데 요즘은 이 양반이 쓴 책.. 2024. 3. 26.
우보(友保) 선생을 이렇게 소개하셨더라고요 서라벌 256 - 우보 선생 남향으로 창이 난 아늑한 목조조택 포근한 음성으로 대들보를 세우고 십자가 진 마음으로 싹 틔우는 농부 닮은 나지막이 앉은 산 곳곳에 기도 소리 장독에 오래 삭힌 묵은지를 닮아서 인생의 갖은 밥상에 맛깔나는 반찬 같은 만나는 때때마다 새로운 가르침은 믿음이 만들어낸 결이 고운 끌이 하나 쪼아서 산으로 품은 하느님의 기암괴석 갑자기 이상한 시조 한편이 올라오니 뜬금없이 느껴지시지요? 어떤 시조 시인이 어리바리하기 그지없는 우보 선생을 두고 시조 한편을 쓰셔서는 동인지에 올리셨네요. 이라는 제목을 가진 맥시조 43집(2023년)에 실려있더라고요. 그분 서석찬 님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마워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소개해 보았어요. 그나저나 우보선생이 누구냐고요? 바로 이 블로그의.. 2024. 3. 25.
블로그 활동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3월 12일 오전에 누적 방문자 수를 읽어보았더니 운율이 맞더군요. 1919909! 학창시절에 제곱근을 배운 기억이 나네요. √2의 값은 1.414214였나요? 이걸 그냥 숫자로만 외웠는데 그러다가 '있네 있네 둘 있네'로 외운다는 사실을 알고는 신세계를 접한듯한 충격을 받았어요. 공부라고 하는 건 요령이 있다는 걸 깨달은 거죠. 전체 방문자 1,919,909 Today : 46 Yesterday : 220 같은 반 학생으로 인물이 좋았던 이일구라는 친구가 생각나네요. 그 친구 이름은 숫자로만 이루어져서 아직까지도 기억하는 거예요. 219! 일본인 야구 선수였던 이치로는 어땠고요? 275! 오늘은 제가 쓸데없는 소리를 마구 지껄이고 있네요. 지금까지 제가 블로그에 올린 글이 이제 7천 개를 향해 가고 있.. 2024. 3. 23.
소녀에게 31 - 이 마음 다시 여기에 : 노사연 이사를 가지 않고 계속 여기에 살았더라면,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졌더라면, 다른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더라면 인생길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kZWgp-1V7Uc 이 노래 한번 들어봐 줄래? 못내 아쉬운 이별이 어느새 그리움 되어 설레이는 더운 가슴으로 헤매어도 바람일 뿐 끝내 못 잊을 그날이 지금 또다시 눈앞에 글썽이는 흐린 두 눈으로 둘러봐도 하늘일 뿐 아 ~ 나의 사랑은 때로는 아주 먼 곳에 영원히 찾을 수 없는 곳에 던져 버리고 싶을 뿐 하지만 차츰 멀어진 그리운 우리의 사랑 대답이 없는 너의 뒷모습 이 마음 다시 여기에 아 나의 사랑은 때로는 아주 먼 곳에 영원히 찾을 수 없는 곳에 던져버리고 싶을 뿐 하지만 차츰 멀어진 그리운 우리의 사랑.. 2024. 3. 22.
경주까지 이런 새들이 날아올 때가 있다니까요 한반도 중부 지방이나 북부지방에 사는 분들에게는 1,2월에 눈 쌓인 풍경을 보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지만 남쪽에 사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기다려지는 풍경 가운데 하나예요. 먼산에 눈 쌓인 풍경을 보며 자전거 길을 달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강물에 하얗게 떠있는 새떼들을 만나본 거예요. 그건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갈매기들이 분명했어요. 한 번씩은 여기까지 날아오는 갈매기들이 있긴 있더라고요. 포항까지는 30킬로미터 정도밖에 안 되니까 먹이를 쫓아오다가 그만 여기까지 날아온 게 아닐까요? 겨울비와 봄비가 자주 내리더니 새떼들도 뭔가 이상해지고 있는가 보네요. 왜 이러지요? 어리 버리 2024. 3. 21.
내가 조금만 기부하면 후진국 아이 한 명의 인생을 바꾸어 줄 수 있어요 매달 3만 원 정도만 후원해 주면 아이 한 사람의 앞날을 바꿀 수 있다는 거 정도는 아시지요? 내가 아는 자매 한 사람은 비정부기구(NGO)인 희망친구 기아대책에서 일하면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위해 아프리카 케냐와 우간다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개에게 물려 그만 작년에 하나님 앞으로 가고 말았어요. 그 자매님은 그렇게 짧은 일생을 끝냈지만 그녀가 남긴 영향력은 크기만 했어요. 그녀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우간다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예배를 드렸는데 대상자 모두와 결연하는 성과를 남긴 거지요. 매달 3만 원만 후원해 주면 후진국 아이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어요. 우리도 6,25 전쟁 후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도 내 바로 위 누님이 그렇게 가고 싶어 했던 .. 2024. 3. 20.
3월 18일에 벌써 벚꽃이 피었네요 배낭여행 준비를 위해 별서에서 퇴근하며 안경점을 다녀오던 길이었어요. 읍성 부근 벚나무에 벌써 벚꽃이 피어있더라고요. 2년 전에는 3월 20일경에 피어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조금 더 일찍 핀 것 같네요. 이게 기후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특별하게 가진 이 나무 개체만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일찍 피었네요. 벚꽃이 다 지고 난 뒤에 늦게 피는 벚나무도 시내에 몇 그루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하는 소리라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아직 잔디밭 잔디에 초록 기운도 스며들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렇다면 시내 세무서 인근 장미 아파트 백목련도 피었다는 말이 되겠지요? 목련 구경하러 가봐야겠어요. 어리 버리 2024. 3. 19.
그 분들을 다시 뵈었네요 새벽기도를 열심히 다니시던 노부부를 다시 만났어요. 무슨 말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글을 보시면 될 거예요. https://yessir.tistory.com/15870853 그 분들이 왜 안보이는 거지? 그분들을 못 뵌 지 한 달이 넘은 것 같아. 어쩌면 두 달이 된 것 같기도 해. 겨울 내내 본 기억이 없는 거야. 무슨 말이냐고? 아, 새벽기도 다니시는 노부부를 두고 하는 말이야. 머리카락 허연 노 yessir.tistory.com 아마 겨울철 동안 새벽 외출을 잠시 쉬었던가 봐요. 노부부가 나란히 걸어오시는 게 보이죠? 두 분이 그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면서 새벽기도 열심히 다니시기를 빌어보네요. 그러다가 며칠 뒤 다시 뵈었어요. 팔짱을 끼고 걸으셔야 정상인데 왜 떨어져 가시는 걸까요? 기도와 찬.. 2024. 3. 19.
KTX 신경주역이 경주역으로 이름 바뀐 건 다 알고 계시지요? 이제 신경주역이라는 기차역은 존재하지 않아요. 고속열차가 서는 신경주역이 2023년 연말부터 경주역으로 이름을 바꾸었거든요. 예전 경주역은 경주문화관으로 이름이 바뀌었어요. 광대한 옛 경주역 터는 아직까지 활용방안을 확정하지 못한 모양이에요. 부지 활용방안을 지방자치 단체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하는가 봐요. 아마 발굴 문제 때문인 것 같아요. 시민 입장에서는 정말 많이 답답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 여긴 매사가 그런 식이어서 조금 답답하더군요. 옛 경주역 광장에 서서 보았을 때 앞으로 쭉 뻗은 길이 화랑로이고 옆으로 난 길은 원화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원화로는 포항과 울산으로 연결돼요. 앞쪽으로 뻗은 화랑로 왼편에는 재래시장이 있는데 거기 한식 뷔페 가성비가 뛰어난 것으로 소문나 있어요. 경.. 2024. 3. 18.
"부모를 떠나 둘이 합하여 한 몸을 이룰지라" 후배 장로님 따님 결혼식에 가보았어요. 요즘 젊은이들을 볼 때마다 부러운 마음이 가득해요. 우리 세대야 먹고살기에 너무 바빠서 생고생만 진탕 하며 살아왔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우린 그랬어도 결혼식을 통해 새 출발을 내딛는 부부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어야하지 않겠어요? "행복하게 잘 살아가기를 빌어요."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어요. "부모를 떠나 둘이 합하여 한 몸을 이룰지라" 그게 사람살이의 순리라고 여겨요. 그런데 말이죠 교회의 목사나 성당의 신부가, 이성이 아닌 동성 간의 결혼을 반드시 축복해주어야 한다는 논리는 뭐죠? 어리 버리 2024. 3. 16.
축복 받으며 새학년 새학기를 시작해야지요 어떤 단체나 장소 혹은 사람에게 신령스러운 영적인 느낌이 가득하다는 것은 정말 귀한 일이잖아요? 창조주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과 지혜를 자녀들이 충만하게 받기 원하시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새벽예배에 정말 많이들 오셨더라고요. 영성이 아주 강하다는 느낌이 드는 담임 목사님과 부목사님들이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아서 아이들에게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해주는 안수기도회를 이틀 연속해서 새벽에 가졌어요. 첫날은 아주 어린아이들부터 초등학생들까지를 대상으로 했어요. 나는 기도회가 이루어지는 그 이틀 동안만은 2층에 올라가서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부목사님들이 안수기도를 해주는 동안 담임목사님은 모두를 위해 기도제목을 적은 종이를 가지고 무릎을 꿇더군요. 둘째 날은 중고등학생들과 대학생, 청년들을.. 2024. 3. 15.
별서(別墅)에서 149 - 배추, 무 구덩이를 정리했어요 2월 29일 배추와 무를 묻어두었던 구덩이를 해체하기로 했어요. 지난 12월에 묻어두었던 건데 2월 중순에 한번 헐어본 적이 있어요. 이제 봄기운이 사방에 가득하니 완전히 파헤쳐보기로 했어요. 배추 제일 겉장 이파리들은 조금 상했네요. 무는 싱싱했고요. 다 꺼낸 뒤 구덩이를 원래 모습으로 돌려보냈어요. 이 녀석들은 올 연말에 재활용해야지요. 시금치와 쪽파들도 제 모습을 찾아가네요. 마늘 밭에는 복합비료를 조금 쳐주었어요. 머위와 방풍들도 겨울을 잘 보낸 것 같아요. 시금치는 아주 싱싱했고요... 가을 상추 두 포기만 비닐로 덮어두었었는데 무사한 것 같네요. 마늘 뿌리가 굵어져야 하는데 말이죠. 배추를 별서 실내로 가져갔어요. 일단은 통에 담아두었다가 신문지로 싸서 냉장고 속에 넣어야지요. 초보 농사꾼이지.. 2024. 3. 14.
예전의 그 정월 대보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게 어딜 가겠어? 올해는 2월 24일이 음력으로 정월 대보름이었어. 아내가 냉잇국에다가 나물 비빔밥을 만들어 주었어. 그 전날은 대구를 다녀왔었어. 옛 도심에서 1만 원짜리 정식을 먹었는데 푸짐했었던 거야. 돼지고기 두루치기 한 접시에다가 오징어 불고기, 그리고 고등어구이 두 마리가 올라왔던 거야. 그러니 식당에 손님이 많았던 거지. 오랜만에 약령시 골목을 밟아보았어. 이젠 많이 쇠퇴했다고 해도 옛날의 그 명성이 어디 가겠어? 약령시의 명성은 전국적이어서 교과서에도 빠짐없이 실리고는 했었지. 24일 정월 대보름 저녁까지도 경주 남산에는 눈 내린 흔적이 남아있었어. 동쪽 멀리 보이는 토함산 자락에 눈 묻은 것 좀 봐. 남산 정상부에도 눈이 남아있잖아? 저 멀리 남서쪽으로 아득하게 보이는 영남 알프스 일부분에도 눈이 가득했어.. 2024. 3. 13.
경주에서는 눈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데..... 경주에서는 눈 보기가 정말 힘들어. 더구나 2월 하순에는 더 어렵지. 2월 23일 대구에 가려고 경주역으로 간 거야. 경주역 부근 산봉우리 꼭대기 부근에는 눈이 묻어 있었어. 대구 부근 팔공산이라면 몰라도 경주에서는 눈 보기가 정말 어렵거든. 그런데 사방이 하얀 거야. 아 참, 신경주역이 경주역으로 이름 바뀐 거 정도는 알고 있지? 경주 시내 기차역으로는 서경주 역과 경주 역이 남았어. 올해 말 경 중앙선과 동해선 전철화 복선화가 이루어지면 경주 역은 동남부의 허브 역 구실을 하게 될 거야. 경부 고속철과 동해선, 중앙선이 모두 모이는 기차역이 되거든. 대구를 다녀올 때까지 눈이 남아 있었어. 김유신 장군의 전설이 얽혀있는 단석산에도 눈이 가득했어. 경주역 바로 옆에 있는 여기 승강장에서 버스를 타고 시.. 2024. 3. 12.
결국은 몸이 아파버렸어요 봄비가 촉촉하게 대지를 적시던 날, 무슨 생각에서였는지는 몰라도 별서에서 집까지 그냥 걸어가고 싶었어. 그래서 걸어갔던 거야. 왜 그랬는지 몰라. 그 며칠 전에는 비탈의 매화나무 가지에 가득 달린 매화 꽃송이가 벌어지려 하고 있었어. 매화꽃 향기가 얼마나 상큼한지는 알지 싶어. 그러니 똘끼 충만한 내가 살짝 순간적으로 맛이 갔었나 봐. 하지만 이 나이에 비 맞고 걸어서 좋은 게 뭐 있겠어? 내가 마냥 젊은 줄로 잘못 알았던 거지. 착각은 자유지만 망신과 고통은 의무라고 하잖아? 슬슬 뿌리는 비를 맞으며 출발한 건 좋았는데... 쉬지도 못하고 두 시간 반을 걸었더니 기진맥진해진 거야. 결국 그날 저녁부터 한기가 들면서 몸이 조금씩 아파왔던 거야. 2월 마지막 수요일의 일이었어. 어리 버리 2024. 3. 11.
괜찮아, 사랑이 있으니까 - 그리고, 인생! 시립 도서관에서 산문집 두 권을 빌려왔어요. 김용택 님의 산문집 은 저번에 빌려왔었고요.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 나는 자주 책을 펼치는 편이에요. 다른 글에서 몇 번 언급했는데 이 시인의 인생관과 내가 가진 가치관과는 일맥상통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나도 한 때는 월부책 장사꾼으로부터 책을 많이 구입했었어요. 지금은 거의 처분해 버렸지만요. 교실 창가 의자에 앉아 내리는 눈송이를 보았던 날들이 어제일같이 생생하네요.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엄하고 무섭게 느껴졌던 선생임이 틀림없어요. 실제로도 그러했고요. 사실 아이들 눈에 그렇게 비치도록 의도적으로 행동도 했었어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상한 선생이 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아주 엄하면서도 자상하다는 느낌이 들도록 처신하기.. 2024. 3. 9.
주책바가지 31 - 님그림자 : 노사연 나 자신에 대해 아무리 스스로 생각해 봐도 문제가 많은 사람인 건 확실해. 어지간한 일은 잘 잊어버리기도 하는데 안 되는 게 한두 가지 있어. https://www.youtube.com/watch?v=QxQxxY13a6w 놓아버린 사람, 놓쳐버린 사람에 관한 일이 그래. 이 노래는 알고 있는지? 그렇게 행동했던 거기에는 나 자신의 인격적인 결함도 작용했던 것이 틀림없어. https://www.youtube.com/watch?v=jZmj4lKhDGY 나훈아 씨의 목소리로 한번 더 들어볼래?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양반이 못 되는 것 같아. 본 거 없고 들은 거 없고 근본 없는 상놈 처지가 어디 가겠어? 양반의 품격과 선비 정신이 가득한 곳에 오랜 세월 살았으면서도 그러했으니 말해 무엇하겠어? https://.. 2024. 3. 8.
벌써 그렇게 되었나요? 컨테이너를 가져다 놓는 모습을 보았어요. 컨테이너 주인은 정년 퇴임을 삼 년 앞으로 놓아두었다는데 은퇴를 하면 가축을 길러보고 싶은가 봅니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토지인가 보네요. 멀리 보이는 산이 경주 남산입니다. 교편을 잡은 뒤 두 번째로 졸업시켜 보낸 제자인데 벌써 은퇴를 앞둔 그런 나이가 되었던가 봅니다. 은퇴 후에 고향을 지킨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지요. 나는 청소년기를 보냈던 시골집은 동생에게 물려주었어요. 초등학교를 다녔던 마을은 물속으로 가라앉아 버렸고요.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가던 발걸음을 재촉했네요. 어리 버리 2024. 3. 7.
<마당 깊은 집>을 찾아가보았습니다 2 이제 안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일단 대문 밖에 있는 사진자료부터 챙겨보았습니다. 1954년이라면 외국에서는 한국전쟁으로 알려진 6,25 전쟁이 끝난 다음 해입니다. 지게를 진 사람들은 짐꾼들이었을 겁니다. 그나마 대구는 전쟁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지 않았던 곳이기에 건물이라도 남아있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의 결혼한 여성들은 거의 흰 수건으로 머리를 싸매었었지요. 체구도 작았고 전형적인 몽골리안의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었어요. 이제 대문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옛날 집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는 건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한옥과 비슷한 위치에 있고 닮은 구조이지만 이제는 소설가 김원길 문학관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김원일 선생의 사진이 방문객을 맞아.. 2024.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