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고향) 옛날의 금잔디 Long Long Ago134

할매야 할매야아~~~ 할매~~ 정말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은 할매야! 할매는 한번 저 세상으로 떠난 뒤에는 돌아올 줄도 모르데. 내가 찾아갈라캐도 할매 사는 주소를 모르고 할매도 내 사는 세상으로 돌아올 길이 없으니 이걸 우짜면 좋노? 할매! 내 딴거는 다 잊어도 못잊는게 몇개 있는기라. 초등학교 5학년 여름방학때 우보.. 2007. 8. 16.
다시 20년이 지나서 아이들에게 화영아, 옥례야, 명숙아, 현정아! 그저께 그러니까 7월 27일 금요일에 너희들이 살던 동네를 들러보았단다. 졸업한지가 20년이 지났으니 이젠 서른 서넛이 되었겠다. 결혼을 했다면 아이들이 졸망졸망할지도 모르겠다. 아는 분이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쉽게 올랐던 길이었지만 너희들은 아침 저녁으.. 2007. 7. 29.
초등학교 은사님께~~ Jean Redpath (음악이 안나오면 재생 버튼을 눌러 주십시오) 은사님! 불러놓고 보니 무슨 말씀을 어떻게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학교 다닐때도 항상 어리버리하고 모자라기만 했던 #@@입니다. 못찾아뵈온지가 40년이 되었으니 참 무심한 제자가 되었습니다. 문안인사 한번 드린 적 없었으니 저 같은 사.. 2007. 5. 16.
3원짜리 연필 소년은 동무들과 함께 강으로 나갔다. 따로 무슨 목적을 가지고 강에 가는 것이 아니다. 그냥 가서 놀다가 보면 할 일이 생기고 놀거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이들의 행동이니 아무 목적의식 없이 나서 보는 것이다. 작은 도랑물이 강으로 흘러 들어오는 곳에는 작은 돌무지들이 물속에 소복했다. 그.. 2007. 2. 19.
대전 부르스 소년은 한여름 땡볕이 내리퍼붓는 바위 위에서 쓰러져 있었다. 말라리아라고 알려져 있던 무서운 병인 하루걸이에 걸려 조퇴를 맞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고개마루 바위 위에 앉아 조금 쉰다고 하는 것이 그대로 쓰러져서 정신을 잃어버렸던 모양이다. 소년의 자그마한 몸뚱아리가 뜨거운 햇빛에 녹.. 2007. 2. 10.
후회 괜히 서글퍼지는 날이 있습니다. 오늘이 꼭 그런 날인가 봅니다. 싸늘한 서재에 앉아서 "시인과 나" 음악을 듣습니다. 벌써 같은 곡을 수십번째 반복해서 듣고 있는 중입니다. 몸은 천근만근 무겁기만 하고 마음도 답답하기만 합니다.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인줄은 알지만 그래도 나와 .. 2007. 1. 28.
왜 꽃에 손을 대니? 친구는 어릴때 소아마비를 앓았기에 한쪽 다리를 아주 심하게 절었다. 그래도 그 친구 표정은 항상 밝았다. 운동 신경이 발달해서 여러가지 운동을 잘 했고 다리를 절면서도 열심히 달리기를 하곤 했다. 몇집 안되는 작은 동네라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끼리 날마다 어울려 노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2006. 10. 7.
할머니를 그리며 오늘은 집안 이야기를 꺼내본다. 집안 이야기라고 하는게 원래 좋은 일만 이야기하고 싶은게 아니던가? 우리 집안이야 크게 내세울 것도 없는 그저 그런 고만고만한 집안이므로 자랑할 만한 건덕지는 눈닦고 찾아보아도 없다. 호적을 보면 아버지가 1925년생이니 올해 만으로 쳐도 81세가 된다. 그런데 .. 2006. 9. 24.
폐교를 밟아보며~~ 한 십사오년전에 산골짜기 학교에서 아이들 여덟명을 데리고 2년을 함께 살았습니다. 어쩌다가 날씨 따뜻한 봄날에 그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폐교가 되어 한의원으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시골 학교의 서글픈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려옵니다. 그때 내가 가르친 반에는 아이들이 달랑 여.. 2006. 3. 19.
이승과 저승사이 <새로 생긴 다리 밑 그 어디서부터 떠내려 갔었으니....> 이승과 저승사이 소년은 강으로 나갔다. 며칠 전에 큰물이 흘러 뻘건 물이 온 세상을 삼킬 듯이 흘렀으니 강에서 멱을 감지 못한 것이 아쉬웠기 때문이었다. 오늘쯤에는 강물에서 물장난을 하며 여름 더위를 날려 보낼 수 있지 .. 2005. 7. 12.
누님! 미안합니다 - 입학시험 입학시험 11월이 되면 소년이 살고 있던 동네의 6학년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예외 없이 부모와 자식간에 다툼이 일어났다. 거의 일방적으로 부모의 승리로 끝나는 다툼인데 분란을 일으키는 그 주원인은 중학교 입학 시험 원서를 내느냐 마느냐하는 것이었다. 먹고살기가 극도로 힘들던 시절인지라 자.. 2005. 6. 28.
발을 삶다 발 ( 足 ) 소년은 토요일이면 특별히 신이 났다. 지겨운 학교 공부에서 조금이나마 일찍 해방되기 때문이었다. 하여튼 토요일 오후 시간은 일요일보다 더욱 신이 나고 좋았다. 일요일이라는 시간이 뒤에 버텨주고 있기 때문에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책가방이 귀하던 시절이라 책은 모두들 보자기에 싸.. 2005. 6. 21.
땡감을 찾아서 땡감 놀노리한 감꽃이 떨어질 때면 재빨리 감나무 밑으로 쫓아가야 한다. 친구들 보다 하여튼 먼저 찾아가야 한다. 감꽃이 시도 때도 없이 그냥 아무렇게나 막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간밤에 바람이 심하게 불었던 날이나 비바람이 불 때를 잘 맞춰 가야 친구들 보다 먼저 주워먹을 수 있는 것이다. 입에 넣고 씹으면 떨떠름하기만 했다. 그래도 그게 맛있어서 감꽃 피는 계절이면 날마다 감나무 밑에 가서 감꽃 떨어지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사실 감꽃 보다 맛있는 게 비 온 뒤에 쑥쑥 빠져 떨어진 땡감이다. 장마철이면 땡감이 그냥 떨어져 내린다. 아직도 푸릇푸릇한 풋내가 가득한 퍼런 감을 주워 한 입 베어 물면 그 맛은 거의 고문에 가까운 떫은맛이 우러나와 오만가지 인상을 다 쓰게 되는 비극을 맛보게 된다. 하지만 떫은.. 2005. 6. 17.
쥐약 보리밥 쥐약 보리밥 소년의 집은 항상 가난했다. 가난해서 가난해서가 아니라 직장을 다니시던 아버지께서 어느 날 갑자기 사고로 쓰러지게 되자 순식간에 가세가 기울어졌기에 그렇게 된 것이었다. 하기야 모두가 다 가난하던 시절이었으므로 정도의 차이가 있긴 했지만 비참하긴 매일반이었.. 2005.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