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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국내여행/나라안 여기저기 1 in Korea755

일광 - 부산과 가까운, 참하기 그지없는 그곳을 다녀왔어요 3 바닷가로 이어진 해변도로를 따라 아름다운 가게들이 이어지고 있었어. 해변 모래는 깨끗한 편이지. 공연장인가 봐. 해안이 활처럼 휘어져 있어서 아늑한 느낌을 주더라고. 이런 데 앉아서 한잔 해주어야겠지? 무엇으로, 무슨 종류로 한 잔 하느냐가 중요하겠지?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작은 개울이 앙증맞은 느낌을 안겨주었어. 커피숍을 찾아가는 거야. 해변 끝머리에서 마음에 드는 커피숍을 찾아냈어. 나는 에스프레소를 마셨어.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은 즐거울 수밖에 없지. 마음이 잔잔해져 오기 때문일 거야. 커피숍을 나와 일광 역으로 돌아가기로 했어.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그날이 내 생일이었어. 그래서 친구들에게 한잔 정도 대접하기로 했지. 우리가 들어갔던 집 사진을 남겨두지 못했네. 3선을 하셨다는 전직 기장군수님이 .. 2023. 2. 4.
일광 - 부산과 가까운, 참하기 그지없는 그곳을 다녀왔어요 2 일광역 앞 로터리에서 어디로 가야 할까 하고 망설였어. 하지만 친구들 가운데는 배낭여행 전문가가 둘이나 더 있으니까 염려할 게 없어. 시가지 안내도를 보는 것만으로 벌써 방향 파악을 끝냈거든. 일광천 가로는 멋진 아파트들이 즐비했어. 일광에서 유명하다는 국수집을 찾아냈어. 배말이 무엇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따개비였던 거야. 그러면 해물맛 가득한 칼국수겠지? 먹고 가야지 뭐. 만장일치였어. 워낙 오래된 친구들이라 척보면 다 아는 거야. 톳김밥이 먼저 나왔네. 워낙 점잖은 친구들이니까 음식 탐할 일이 없어. 톳이 오드득 오드득하고 입안에서 씹히는 게 매력이었어. 커다란 그릇에 칼국수가 담겨나오더라고. 덜어서 먹으면 돼. 배부르게 먹었네. 이젠 해변으로 나가야지. 서두를 일이 없었어. 나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 2023. 2. 3.
일광 - 부산과 가까운, 참하기 그지없는 그곳을 다녀왔어요 1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친구들과... 이번엔 일광에 가보기로 했어.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신경주역에 가야지. 태화강 기차역까지만 가면 돈들 일이 없어. 신경주 기차역 앞 주차장 모습이야. 무궁화 열차를 기다리는 중이지. 이윽고 기차가 들어왔어. 이 열차는 태화강 역까지만 갈 거야. 태화강 역은 예전의 울산역이야. 울산역이라고 하면 고속철도역을 의미하고 태화강 역은 부산과 연결되는 광역전철과 무궁화 열차가 서는 곳을 의미해. 만나기로 한 친구들은 대구에서부터 미리 타고 왔던 거야. 오늘 행선지는 일광이라는 곳이지. 부산과 울산 사이에 기장군이 있는데 거기에 일광이라는 곳이 있어. 경주에서 태화강 역까지는 25분 정도면 돼. 동해선 복선화 전철화, 직선화가 이루어지면서 거리와 시간 모두가 단축되었어. 태화.. 2023. 2. 2.
제주 자전거 여행 - 부산에서 집으로 : 부전역에서 기차타기 정신없이 자고 있는데 선내 방송이 들려오는 거였어. 곧 부산항에 입항하니 승객들은 하선을 준비해달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눈을 떴어. 6월 1일 아침인 거지. 허겁지겁 짐을 정리하고 하선 준비를 했어. 안내 방송을 통해 잘 소지하고 계시라며 수차 예고했던 내 배표가 보이지 않는 거야. 암만 찾아도 없었어. 티켓이 없을 경우, 외국 같으면 조금 긴장을 해야겠지만 여긴 우리말이 잘 통하는 한국이니까 설명을 하면 될 것 같았어. 자전거를 가진 승객들은 따로 모아서 하선 수속을 거치더라고. 어제 나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그 승무원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선객 명단을 확인해보더라고. 쉽게 통과되어 하선할 수 있었어. 뉴스타 부산호를 운영하는 (주)엠에스 페리는 고객 관리를 잘하는 것 같아. 회사 홈페이지는 아래에 소개.. 2022. 8. 22.
제주 자전거 여행 - 제주에서 부산으로 : 마침내 제주항을 출발하다 제주 연안여객 터미널에서 제주항 국제 여객 터미널로 가야만 했어. 부산으로 가는 배는 국제여객 터미널 - 그러니까 그게 아마 제7부두이지? - 에서 출발하거든. 부산으로 가고자 하는 승객들은 그 사실을 꼭 알고 있어야 해. 그리 멀지 않았어. 제주항 국제 여객 터미널이라는 간판이 보이지? 우리는 여수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왔다가 갈 땐 부산으로 가는 거지. 자전거를 끌고 대합실 안으로 들어갔어. 대합실 구석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잠시 숨을 고르었어. 이젠 표를 사야지. 매표소에 가서 현장 구매를 했어. 시간이 많이 남았길래 대합실 의자에서 시간을 보냈어. 6시 가까이 되어 개찰을 하길래 승선 절차를 밟기 위해 나갔어. 신분증이 필요하겠지. 면세점 갈 일은 없고.... 부두로 나갔더니 엄청 큰 페리가 기다리.. 2022. 8. 20.
제주 자전거 여행 - 함덕에서 제주까지 6 : 삼양해수욕장을 거쳐 제주항에 도착하다 제주항과 가까운 삼양해수욕장을 만난 거야. 해수욕장 정비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 같았어. 이제 제주도를 거의 한 바퀴 다 돈 것 같아. 삼양해수욕장은 검은 모래로 유명해. 검은 모래라고 하니 말레이시아의 랑카위 섬이 떠오르네. 랑카위 섬은 말레이시아가 자랑하는 유명한 관광지야. 거길 처음 가본 것이 1999년 1월 13일이었어. 사진 속의 친구와 둘이서 여행을 다녀왔더라고. 싱가포르로 들어가서 말레이시아를 거친 뒤 태국으로 간 거야. 그게 벌써 23년 전 일이네. "삼양 검은 모래 해수욕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바닷물에 들어가서 노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어. 해수욕장을 벗어나 모퉁이를 돌아갔더니.... 한적한 해변에서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는 여성이 보이더라고. 퍼뜩 눈길을 돌렸어. 벌.. 2022. 8. 19.
제주 자전거 여행 - 함덕에서 제주까지 5 : 신촌 포구 마을 조천초등학교 부근 시인의 집을 나왔으니 이젠 제주 시를 향해 달려야 했어. 그런데 쉽게 달려 나갈 수가 없었어. 용천수가 솟는 샘을 보고 가야 했거든. 이런 식이니 앞으로 마구 달려 나간다는 것은 헛꿈이지. 어찌 보면 이런 곳은 노천 욕탕이나 다름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실제로 그렇게 사용해왔다는 걸 안내판으로 확인할 수 있었어. 이런 식으로 마을 안길과 바닷가를 왔다 갔다 한 거지. 용천수 탐방길은 한번 걸어볼 만했어. 깔끔하게 잘 가꾸어두었더라고. 쉼터 바로 옆이 바다라고 보면 돼. 너무 시원해서 쉬어가기에는 딱 좋은 장소였던 거야. 할머니 한 분이 길에서 쓰레기를 줍고 계셨어. 그런 분들이 계시니 이렇게나마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는가 봐. 이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 앞에 붙어 앉기 바로 전에 내가 .. 2022. 8. 18.
제주 자전거 여행 - 함덕에서 제주까지 4 : 시인의 집 집주인분은 집을 조금 손보시고 계셨어. 은퇴 후에 제주 내려와서 정착하셨다고 했어. 성벽이 보이지? 조천진성이야. 복원을 해둔 것 같은데 돌아서 올라가 봐야겠지. 부근에는 소소한 유적지가 자리 잡고 있었어.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도 있네. 이게 무슨 꽃이지?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당아욱 꽃 같기도 하고 말이야. 밑에서 보았던 성문 위 건물을 찾아가 보기 위해서 잠시 도로로 나갔어. 바로 부근이니까 쉽게 찾았지. 올라보니 제주 항구가 멀리 보이는 거야. 연북정! 그렇다면 의미는 뻔하지 뭐. 멀리 남쪽에 와 있는 신하가 임금 계시는 곳을 그리워하고 사모한다는 말이 아닐까? 안내문에도 그런 식으로 설명이 되어 있더라고. 그런 것이 옛날 목민관의 기본 마음가짐이었다면 이젠 백성을 봐야 해. 목민관이 되면 .. 2022. 8. 17.
제주 자전거 여행 - 함덕에서 제주까지 3 : 용천수 탐방길 문어요리로 유명한가 봐. 문개 항아리 조천 본점이라나? 제주 방언으로 문어를 문개라고 하는가 봐. 저명인사들이 많이 다녀갔더라고. 주인은 문어잡이 달인인가 보네. 나는 가게 주변만 서성거렸어. 들어가 볼 일이 없었던 거야. 이 집은 관곶 부근에 있어. 잘못 보면 가게 이름이 '문어에 미치다'인 줄 알겠어. 육지 쪽을 바라볼 수 있도록 전망대도 만들어 두었지. 관곶은 해남 땅끝 마을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고 해. 육지에서 조천 표구로 가는 길목에 있다는 거지. 조천포구.... 그래, 지금 우리는 조천 포구를 향해 가는 길이야. 해남 땅끝 마을이 보일 리가 있겠어? 문개 항아리 그 음식점은 알게 모르게 유명한 곳인가 봐. 설마 이 아줌마가 문어 잡으로 들어가는 건 아니겠지? 그녀는 성큼성큼 걸어서 들어가더라고.. 2022. 8. 16.
제주 자전거 여행 - 함덕에서 제주까지 1 : 5월 31일 아침이야. 호텔 방에서 밖을 본모습이지. 한라산 정상이 지척이었어. 숙박비에 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있다기에 1층 식당으로 내려갔어. 토스트와 계란 정도였지만 그게 어디야? 아침을 먹고 방으로 올라갔어. 이제 출발해야지. 오늘은 제주항까지 달려가야 해. 식당에서 손님들이 식사를 계속하고 있더라고. 저녁나절에 부산으로 가는 야간 페리 보트를 타야 하는 거야. 그러니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제주항까지 가야 하지만 이동거리가 그리 멀지 않으니까 천천히 달려가도 될 거야. 호텔을 나와서 바닷가로 내려갔어. 이번 여행에서는 철저히 해안으로만 붙어서 가는 거야. 내륙 여행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 두어야지 뭐. 함덕 해수욕장 건너편이지. 건너편에 보이는 산봉우리가 어제 넘어왔던 서우봉이야. 해변 경치가 근사했어.. 2022. 8. 13.
제주 자전거 여행 - 하도에서 함덕까지 7 : 함덕해수욕장 누구 작품인지는 모르지만 화산석으로 쌓아 올린 바닷가 담장 위에 작은 돌탑들을 만들어두었어. 작은 포구들이 곳곳에 숨어있었어. 이쯤에서 한 가지 고민을 해야 했어. 바닷가로 그냥 갈지 안 그러면 도로를 따라갈지를 결정해야 했던 거야. 앞쪽으로 서우봉이라는 이름을 지닌 작은 산봉우리가 나타났거든. 지도를 가지고 확인해보았더니 산으로 올레 길이 나있더라고. 올레길이 있다면 자전거를 끌고 산을 넘어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여겼어. 이 정도의 옥수수밭만 있어도 여름 내내 옥수수를 먹을 수 있을 거야. 몇 평 정도의 텃밭만 있어도 푸성귀 같은 것은 해결 가능할 거야. 땅의 생산력은 엄청난 것이거든. 바다 위 작은 바위 위에 만들어둔 정자 보이지? 참 묘한 곳이었어. 외따로 떨어진 낮은 바위 위에 올라선 등대는.. 2022. 8. 10.
제주 자전거 여행 - 하도에서 함덕까지 6 : 동네구경 D - 북촌교회 부근 우리는 지금 북촌 포구 부근 마을길을 돌아다니는 중이야.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야.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에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어. 왜 이렇게 예쁜 건지 모르겠네. 세련된 건물들도 많았어. 소박한 집들도 많았고 말이야. 물도 맑았어. 아! 참! 이 화장실이 이번 여행에서 만난 제일 깨끗한 화장실이었어. 유럽 자유여행을 즐겨본 사람들은 화장실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 깨달을 수 있을 거야. 유럽의 화장실은 유럽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악 가운데 하나지. 이젠 많이 좋아졌지만 중국의 화장실도 그랬어. 우리나라 화장실만큼 깨끗하고 흔하고 깔끔하며 무료로 사용 가능한 곳은 지구 위에 거의 없다고 봐야 해. "아이고 예뻐라!" 해국을 그린 것이었네. 이름 하나는 아주 독.. 2022. 8. 9.
제주 자전거 여행 - 하도에서 함덕까지 5 : 동네구경 C 앞쪽 바닷가의 모습이야. 이제 다시 출발해야지. 쉼터 보이지? 자전거를 세워두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어. 아줌마 한 사람이 뭘 건지고 있는 듯했어. 이런 해초였어. 이게 마르면 화장지 말린 것처럼 보이더라고. 아까 우리들이 들렀던 김녕항 요트학교 부근 시설들이 보이더라고. 갯메꽃들이 소복하게 모여 피었어. 이 청초한 모습 좀 봐. 이런 야생화들에게 마음이 너무 빼앗기면 안 되는데..... 이들의 모진 생명력에 감탄하고 말았어. 자전거와 갯꽃들.... 내가 갯이라는 낱말을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아니면 6학년 때였지 싶어. 갯은 일종의 접두사라고 해야 할까? 60년대 시골, 동네 공터에 천막 가설극장을 만들고 영화를 상영했는데 제목이 아마 갯마을이었지 싶어.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1965년 제작 영화.. 2022. 8. 8.
제주 자전거 여행 - 하도에서 함덕까지 4 : 동네구경 B - 김녕항 우리는 지금 김녕항 제일 안쪽 부분을 지나치고 있는 중이야. 게 한 마리가 자전거 길 위에서 우릴 보고 저항하고 있었어. 어쩌겠어? 녀석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우리가 피해 가야지. 게가 어떻게 해서 자전거 도로에 올라올 수 있는지 이제 이해가 돼? 왼쪽 위로 도로가 지나가고 있어. 해녀 세 자매! 방금 달려온 길이야. 어떻게 이런 소품들을 배치할 생각을 했을까? 항구 안쪽이어서 그런지 바다는 조용하기만 했어. 멀리 방파제가 보이더라고. 또 다른 해녀 세 자매를 만났어. 전망대에 올라가 봐야겠지? 어때? 혼자 보기 아까웠어. 저기 안쪽에 제주 국제 요트학교가 있을 거야. 참으로 아기자기한 곳이었어. 여기에 너무 오래 붙들려 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어. 그래서 과감하게 나아간 거야. 도로로 잠시 올라왔다가 다시.. 2022. 8. 6.
제주 자전거 여행 - 하도에서 함덕까지 3 : 동네구경 A 우린 바닷가로 돌아기로 했어. 동네 구경을 위해서야. 김녕 초등학교가 있는 동네라고 여기면 돼. 그냥 무턱대고 동네 안으로 들어간 거야. 동네가 너무 깔끔하고 예뻤기에 부담 없이 돌아다니면 돼. 이런 곳에서는 지도도 필요 없어. 방향은 알고 있잖아? 그냥 서쪽으로만 나아가는 거지 뭐. 나는 살다가 살다가 이런 동네는 처음 보았어. 하나같이 단정하고 깔끔했어. 담배꽁초가 없으니 너무 좋았어. 가래 뱉는 인간이 없다는 그것도 얼마나 좋은지 몰라. 개를 데리고 산책에 나서는 사람이 있는 곳! 길에 물기가 살짝 묻어있어서 그런지 더 깔끔하게 느껴진 거야. 인도네시아 자바 섬의 조그 자카르타(요그 야카르타) 뒷골목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색깔을 누가 골랐을까? 이 부드러움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지? 이런 집을.. 2022.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