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6 추억이 묻어있는 그곳은 이런 식으로 사라져갔어 1 2014년 9월 13일 경주에서 영주를 거쳐 청량리로 가는 기차를 탔어. 영주댐이 완공되기 전 물속에 그곳이 잠기기 전에 한번 더 보아 두고 싶었기 때문이야. 위 영상 속에는 이제는 문을 닫아버린 경주역과 안동역, 그리고 지금 한창 공사 중인 영주역의 옛날 풍경들이 들어있어. 영주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평은초등학교가 있었던 기프실 마을에서 내린 거야. 그리고는 평은 초등학교 옛터를 찾아가 보았어. 그때 이미 평은리로 초등학교는 이사를 가버리고 없어져 버렸어. 옛 교정의 모습이 나타날 거야. 눈에 익은 풍경일 수도 있고 도저히 어디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수도 있을 거야. 나는 2006년경부터 해마다 한 번씩 찾아가서 사진을 찍어두었기에 선명하게 기억해 낼 수 있어. 도움이 될지 모르겠어. 평.. 2022. 7. 30. 제주 자전거 여행 - 성산포에서 세화까지 5 : 세화 다녀오기 하도 1940이라는 이름을 가진 커피숍이야. 바닷가 시골집을 개조한 뒤 하얀색을 칠한 것 같아. 한국색을 띤 산토리니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주었어. 그래! 이건 내가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이야. 이런 곳에서 살아봐야 하는데 말이지. 언제까지나 머무를 수 없었기에 커피도 안 마시고 출발하기로 했어. 하도 마을은 정말 깔끔했어. 이번 재주도 해안길 자전거 일주 여행을 통해 느낀 사실인데, 하도에서 세화, 김녕을 거쳐 함덕을 지난 뒤 제주시까지 이어지는 바닷가 동네가 제일 아름답다는 거야. 아름다움에 대한 견해와 식견은 모두 다르기에 함부로 단언할 수는 없지만 내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한국적인 미를 간직한 동네들이 멋지게 단장되어 있다는 거야. 이런 서구식 건물을 보고 아름답게 여기는 분들도 .. 2022. 7. 29. 제주 자전거 여행 - 성산포에서 세화까지 4 : 하도 별방진 눈앞으로 펼쳐지는 장면을 보자 진주조개잡이 음악이 생각났어. https://www.youtube.com/watch?v=-U3o-sUMYi0 경쾌한 음악이니까 한번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거야. 시간도 짧아. 3분이 안 걸리거든. 하도 부근까지 온 거야. 하도리 철새 도래지 부근이기도 해. 이 부근에 우리가 예약해둔 호텔이 있는 거야. 호텔에 가서 짐을 풀어놓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사실 우리가 가진 짐은 별게 없어. 등에 멘 배낭 하나가 다야. 멋진 곳이었어. 오후에 비가 온다고 했었지만 아직 비는 오지 않았어. 호텔에 가보기로 했어. 아모르 하우스야. 바닷가 도로에서 벗어나 들어가 보았어. 저 집이야. 큰길에서 벗어나 있었기에 조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주차장 규모도 크더라고. 우리 같은 자전거.. 2022. 7. 28. 제주 자전거 여행 - 성산포에서 세화까지 3 : 종달리 우도 도항선 대합실 풍경 하나는 환상적이었어.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어. 조각품 분위기가 망부석 같은 이미지를 풍기고 있었어. 애잔한 분위기가 묻어나는 것 같아. 종달 항이 가까워지는 것 같아. 저기야. 종달항! 항구에 들어가 봐야겠지? 부두로 나가 보았어. 우도로 가는 배가 여기에서도 출발하는 모양이야. 우도 도항선 대합실 건물이 등장했어. 확인차 대합실에 들어가 보았어. 시간표와 요금표가 붙어 있더라고. 표를 구하는 분들이 제법 있었어. 분위기를 살펴본 뒤 방파제를 따라 나가 보았어. 멀리에서 보았던 지미봉이 지척에 있는 거야. 여기도 물색이 좋았어. 일출봉이 멀리 보이네. 그럴 듯 하지? 우도! 햇살이 조금 나자 물색이 환상적으로 보이는 거였어. 너무 아름다워서 할 말을 잃을 뻔했어. 페리보트가 곧 출발할.. 2022. 7. 27. 제주 자전거 여행 - 성산포에서 세화까지 2 : 무인 커피 숍 방파제 끝에는 노란 색깔을 가진 등대가 서있었어. 방파제 끝까지는 반드시 가봐야겠지. 건너편에 보이는 봉우리는 종달리에 있는 지미봉이야. 반대편은 성산 일출봉과 성산항이지. 그리고 앞쪽으로 길게 누운 섬은 우도야. 우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진 물색을 지닌 모래밭 해수욕장이 있는 곳이지. https://blog.daum.net/yessir/15869058 제주도 - 우도 2 디자인 감각을 살린 예쁜 민박집들이 곳곳에 보인다. 땅콩밭이다. 돌담으로 둘러싸인 밭이어서 그런지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다. 우도에도 명동거리가 있고 강남이 있단다. 월스트리트까지 있다 blog.daum.net 2018년에 우도에서 찍은 사진이야. 동남아시아 해변 분위기가 묻어 있어. 성산항에서도 우도를 갈 수 있고 종달리에서도 갈 수.. 2022. 7. 26. 제주 자전거 여행 - 성산포에서 세화까지 1 : 집을 떠나 자전거 여행을 온 지 벌써 8일째가 되었어. 새벽에는 어김없이 득달같이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을 연결한 뒤 새벽예배에 참석했어. 호텔 방에서 밖을 살펴보았는데 비가 올 기미는 거의 없어 보였어. 하지만 오후 2시경부터는 비가 예정되어 있다니 안심할 수 없었어. 그러니 오늘은 멀리까지 이동하는 게 불가능했어. 어쩔 수 없이 성산에서 아주 가까운 하도 부근에 호텔을 잡아두었어. 오후 일정이 제한된다니 비가 오기 전에 목적지까지 가야만 했던 거야. 어제 구해둔 간편식을 먹고 출발했어. 호텔을 나와서는 성산 일출봉 앞으로 가보았어. 지도를 클릭해보면 크게 뜰 거야. 연두색 표시들이 오늘의 이동 경로야. 우리가 묵은 호텔 위치는 체크 기호로 표시해두었어. 성산 일출봉이 앞을 막고 나서더라고. 천천.. 2022. 7. 25.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새벽 외출을 다녀와서는 창가에 있는 책상에 붙어 앉아 거의 두 시간 이상 영어 성경을 옮겨 쓰는 날들이 벌써 2년 반 이상 이어지고 있어. 며칠 전에는 비둘기 두 마리가 찾아온 거야. 비 오는 날 비둘기 울음소리를 들으면 구슬프기 그지없지. 녀석들은 한 번씩 찾아오는 편이었는데 그날은 어쩐 일인지 다른 날과 달리 다투는 것 같았어. https://www.youtube.com/watch?v=aR3BybmOLGM '싸우지 말고 알콩달콩 살지 그래!' 하고 달래주고 싶었어. 위에 올려둔 노래 들어보았어? 나는 지지고 볶는 말싸움 같은 건 너무 싫어. 말다툼이 지나쳐 주먹다짐으로 가는 건 죽는 거만큼이나 싫어해. 그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다음 순서로 옮겨가는 게 낫지 않겠어? 녀석들은 그렇게 살짝 다투더니 사라.. 2022. 7. 23. 소녀에게 13 - 비 지스(BeeGees) Don't Forget to Remember : 김세환 '잊지못할 추억' 이제 나도 7학년이 가까워지고 있어. 내일모레면 곧 그 나이가 되는 거지. 이 만큼 살아오면서 사람은 젊었을 때부터 견문이 넓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 견문이라는 말은 알지? 보고 들음 ! '뼈저리다'는 말을 잘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나는 철저한 시골뜨기였기에 견문이 한없이 좁았고, 그 좁은 시야 때문에 인생을 너무 낭비해버렸던 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ZjZ8_BQAaII 소녀야! 특별히 좋아하는 노래 있어? 있다면 어떤 노래인지 궁금해. 위에 올려둔 이 노래, 언제 혹시 한 번 들어보았어? https://www.youtube.com/watch?v=Trx-ErukBRQ 이 밤도 내 마음 외로워서 추억에 그 밤을 새겨보네 그대의 아름다운 그 모습 속에.. 2022. 7. 22. 제주 자전거 여행 - 위미에서 성산포까지 6 : 신양섭지 온평리 부근이지 싶어. 해안도로에서 베트남 음식점을 만날 줄이야. 성산 일출봉이 점점 확대되어 나타났어. 여성 분들은 전동기를 가지고 여행하는바 봐. 그러면 체력 부담이 적겠지. 편의점을 발견하고는 자전거를 세웠어. 오션 스퀘어는 섭지코지와 가까워. 컵라면을 샀어. 점심 겸해서 먹는 거야. 그나저나 너무 일찍 도착해버렸네. 맞은편이 섭지코지야.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했어. 신양섭지와 신양 포구가 바로 앞으로 다가왔어. 여긴 천혜의 해수욕장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 위치 하나는 기가 막히지만 그늘이 없다는 단점이 있어. 위치 덕분인지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넘쳐나더라고. 이런 스포츠를 뭐라고 부르던가?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인가 봐. 윈드 서핑? 해수욕장으로 다가가 보았어.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2022. 7. 21. 제주 자전거 여행 - 위미에서 성산포까지 5 : 오징어 피데기 신천목장의 반대쪽 입구가 다가오고 있었어. 바로 여기지. 다르게 말하자면 여긴 동쪽 입구라고 할 수 있겠지. 우린 통과를 허락해준 주인분께 감사하는 의미에서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통과했었어. 정확하게는 신풍 신천 바다 목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어. 거기에서부터는 그냥 평지였어. 한 번씩은 동네 옆으로 들어가기도 했지만 평지나 마찬가지여서 자전거 타기가 너무 수월했었어. 무엇보다 교통량이 적어 좋기도 했어. 그늘이 적다는 게 단점일 수는 있겠지. 하나같이 깨끗한 곳이었어. 작은 포구들을 지나가기도 해. 여긴 아마 주어동 포구일 거야. 잠시 도로로 올라가야 해. 하지만 그건 양념 수준이라고 보면 돼. 밋밋한 음식 맛에 간을 맞추기 위해 슬쩍 뿌려주는 소금 양념 정도.... 순환도로와 나란히 가는 곳도 잠.. 2022. 7. 20. 제주 자전거 여행 - 위미에서 성산포까지 4 : 표선 해수욕장 이젠 표선 해수욕장을 향해 달려 나가야지. 4년 전에 왔을 때는 부근을 스쳐 지나기만 했었기에 어떻게 생긴 해수욕장인지 궁금했었던 거야. 검은색 진하게 배인 현무암 덩어리들이 해변을 수놓았어. 제주도가 아름다울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화산섬이라는 사실일 거야. 적당한 위도에 자리 잡아 겨울에 눈을 볼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지. 하와이가 아무리 좋아도 눈을 볼 수 없잖아? 기상 이상 탓인지 지난겨울에는 어쩌다 거기에도 눈이 왔다고 그러더라만. 눈 덮인 한라산을 볼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지. 섬 크기도 적당하고 말이야. 비슷한 위도에 있는 일본의 규슈는 덩치가 너무 커서 그런지 섬이라는 생각이 안 들잖아? 이런 시설은 거의가 불턱이라고 보면 돼. 불턱이 뭐냐고? 현지인들의 설명을 듣는 게 훨씬 효과적이.. 2022. 7. 19. 제주 자전거 여행 - 위미에서 성산포까지 3 : 카페 불턱 모카 다방과 바다를 가로질러 막은 채 동쪽으로 이어지는 도로 가장자리는 동글동글한 돌을 쌓아 만든 담으로 이루어져 있어. 나는 바닷가 돌담 부근에 붙어 서서 다방을 한번 더 살펴보았어. 이런 데서 며칠 머물며 책을 보는 것도 좋은데 말이지. 살짝 떨어진 곳에 있는 이 집은 펜션 겸 음식점 같아. 우린 성산포를 향해 달리는 거야. 제주도 동쪽에 있는 성산 일출봉을 모르는 사람이 있으려고? 오늘 우리는 그 부근까지 가야만 해. 시간은 충분해. 그러니 슬슬 달려 나가는 거야. 바닷가에 자리 잡은 건물은 수산 회사가 입주해있는 것 같아. 태양의 고도가 낮은 아침이어서 그런지 바닷물은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고 있었어. 낚시꾼 둘! 신흥리 마을 포구가 등장했어. 나보다 앞서 달려 나갔던 ㄱ부장님은 방파제 끝에서 낭만.. 2022. 7. 18. 제주 자전거 여행 - 위미에서 성산포까지 2 : 모카 다방 포구를 지나치고 난 뒤에는 그냥 달렸어. 길이 바닷가로만 이어지고 있었으므로 너무 편했어. 경치도 이만하면 나무랄 데가 없는 거야. 언제 나랑 한번 자전거 여행을 떠나 볼까? 힘들면 쉬었다 가면 되는 거니까 부담이 없을 거야. 아침이어서 그런지 햇살을 받은 바다가 자주 반짝거렸어. 작은 포구들이 자주 나타나더라고. 이런 식으로 말이지. 그러면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을 찍기도 했어. 야자 숲들 좀 봐.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들을 돌아다니던 기억이 새로웠어. 햇살에 부서지는 바다 표면이 환상적이었어. 우리가 동쪽으로 달린다는 증거가 되겠지. 태흥 2리 부근일 거야. 태흥 포구도 예뻤어. cctv가 설치된 이유는 간단한 것이었어. 어장에 대한 외지인들의 무단 침입과, 그로 인한 자원 도난을 막기 위하서라는 거야... 2022. 7. 16. 제주 자전거 여행 - 위미에서 성산포까지 1 : 남원 포구 5월 28일 새벽이었어. 멀리 가 있어도 반드시 새벽에 일찍 일어나 노트북으로 유튜브에 접속했어. 무엇 때문인지는 알지? 그런 뒤 동네 구경을 가보았어. 주인 내외는 아침 일찍 육지로 출발하셨던 모양이야. 동백나무 숲을 봐. 나무 크기가 어마어마하지? 우리가 하룻밤 신세를 졌던 민박집이지. 강아지를 닮은 이 구조물은 올레길 스탬프를 찍는 곳이었어. 한라산도 슬슬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 앉는 것 같아. 마당 탁자에 자리를 잡았어. 떡국에다가 밥 조금이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하지. 나는 많이 못 먹어. 그렇다고 해서 간식을 챙겨 먹는 사람도 아니야. 방 정리를 해두었어. 이런 집 같으면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해도 될 것 같아.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어. 오늘은 성산 일출봉 부근까지 가야 해. 성산에 있는 호텔.. 2022. 7. 15. 때깔 좋은 그 00개처럼.... 개를 만났어. 이런 개 말고.... 6월 29일 수요일 새벽에, 아주 조금, 병아리 눈물만큼 비가 내리더라고. 비둘기 발목을 적실 수도 없을 만큼 적은 양의 비가 내렸지만 자연의 법칙 적용에는 한 치 어긋남이 없었어. 서쪽 하늘에 무지개가 걸린 거야. 완벽한 반원 모습이었어. 아침에 무지개를 보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며 그리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쉬운 일은 아니잖아? 대홍수로 지구 위 생명들을 다시는 멸망시키시지 않겠다는 약속의 표시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증표로 주신 거라고 하잖아?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지. 나는 거의 빠지지 않고 새벽 외출을 하는 편이야. 금요일 저녁에도 예외 없이 외출을 하지. 뭣 때문인지는 알지? 나는 소나기 내린 뒤의 상쾌함이 너무 좋은 거야. 그래서 열대지방의 오후에 쏟아붓는 스콜.. 2022. 7. 1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