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2022/0625

제주 자전거 여행 - 한림에서 산방산까지 5 : 김대건 신부 표착 기념관 옹다방! 다방이라니.... 모퉁이를 돌자 섬이 나타나더라고. 차귀도라는 섬이었어. 자전거 길 옆으로는 메꽃이 피어있었어. 차귀도 맞은편에는 용수리 포구가 있어. 송악산 까지는 약 26킬로미터가 남았어. 송악산 부근에 산방산이 있어. 우리는 오늘 그 부근까지 가서 구해놓은 호텔에 숙박하기로 했거든. 용수리 방사탑이 보이더라고. 방사탑에 대한 설명이 있지? 용수마을 앞에는 무인도 두 개가 떠 있어. 무인도 맞은편 너머 절벽에는 둥근 구조물이 보이지? 우리는 그 앞을 지나가야 해. 용수리 포구의 모습이야. 너무 깔끔했어. 여기도 물이 참 맑더라고. 도로가 작은 포구를 둘러 갈라놓았어. 도로 앞쪽에 성당 비슷한 건물이 등장했던 거야. 그 전에 포구 구경부터 먼저 해야겠지. 포구를 살펴본 후에 종탑 부근으로 가보.. 2022. 6. 30.
제주 자전거 여행 - 한림에서 산방산까지 4 : 신창 풍차 해안 이젠 판포리를 벗어나야지. 이쁜 집이 왜 이렇게 많이 숨어 있는 거야? 이번 여행을 해보며 알게 된 건데 이건 약과였어. 이건 무슨 용도일까? 쉼터일까? 지붕이 예사롭지 않았어. 김대건 신부 기념관이 코앞인 것 같아. 그래도 이것저것 살펴가며 달리려면 한참 가야지 뭐. 신창 포구 마을로 들어가 보았어. 한경면 소재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야. 단정하게 정리해둔 이런 밭이 탐나는 거야. 면소재지 치고는 아주 깔끔했어. 신창항으로 나가다가 멋진 집을 발견했어. 바로 이 집이야. 민박집이 아니고 개인이 가진 살림집이었어. 구경을 하다 보니 주인아줌마가 나오셨어. 이분이셨어. 민박집인 줄 알고 많이들 찾아온다고 하시더라고. 집 설계는 건축을 전공한 아드님이 했다고 하셨어. 바깥을 꾸민 거는 순전히 아주머니의 솜씨.. 2022. 6. 29.
제주 자전거 여행 - 한림에서 산방산까지 3 : 판포리 이런 곳이 있으리라고는 상상을 못 했어. 선인장을 처음 본 게 언제였더라? 초등학교 시절인 건 틀림없는데 말이지. 그때만 해도 육지에서 선인장을 본다는 게 그리 흔한 일은 아니었던 것 같아. 열매 모양과 색깔을 봐. 열매는 쓰임새가 많은 것으로 들었어. 이젠 돌아나가야 할 것 같았어. 여긴 바람이 특별하게 많이 부는 곳인가 봐. 선인장 모양이 특이한 녀석도 있더라고. 마을이 잘 정비되어 있었어. 텃밭에는 호박 농사를 짓고 있었어. 우와! 이런 스타일은 딱 내가 구해서 살고 싶은 집인데 말이지. 바다로 흘러드는 작은 개울에 쌓인 모래들 좀 봐. 색깔이 살짝 변한 부분 밑으로는 물이 흐른다는 말일 거야. 공연장으로 쓰이는 것 같았는데.... 선인장 자생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었어.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 2022. 6. 28.
제주 자전거 여행 - 한림에서 산방산까지 2 : 월령리 선인장 자생지 돌담 밑에 핀 이 꽃은 낮달맞이꽃이지 싶은데.... 폐가 비슷한 집인데 마당에는 꽃이 가득했어. 담밖에는 접시꽃이 자라고 있었어. 마당에는 마늘을 말리고 있었고 말이지. 바로 옆집 입구는 장미와 함께 어우러진 여러 가지 화려한 꽃들이 가득했던 거야. 제주 일성 비치 콘도 못 미쳐 길가에서 만난 풍경이야. 한자로 쓰인 글은 능향원이었어. 제주 금릉리 능향원(陵鄕圓) 안으로 들어가 보았어. 고향역이라는 이름을 가진 음식점 맞은편이지. 가장 안쪽에는 비밀스러운 공간이 있더라고. 제주 민속 신앙에 등장하는 영감과 할망을 모셔둔 곳인 곳 같아. 사실 내 느낌으로는 약간 어두운 곳이었지. 오해는 하지 마. 순전히 내 느낌이었으니까. 부근으로는 환해장성이 지나고 있다고 해. 여긴 제주 사람들의 전통 민속신앙을 살펴볼.. 2022. 6. 27.
제주 자전거 여행 - 한림에서 산방산까지 1 : 베니키아 홈 더 제주 리조트에서 하룻밤을 보냈어. 제주에서의 첫밤을 보낸 거야.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리조트 구경을 하고 싶었어. 뒷마당에 내려가 보았더니 수학여행 온 학생들을 맞을 수 있는 그런 특화된 공간이 보이더라고. 나도 한 때는 아이들을 데리고 수학여행을 무수히 다녀보았으니 건물과 시설을 보면 감이 오는 거지 뭐. 부근 도로를 슬슬 걸어보았어. 한림읍 외곽지대라고 할 수 있지. 멋진 카페가 보이길래 다가가 보았어. 귤인지 유자인지 모르겠네. 아직도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었어. 종려나무가 우거진 멋진 공간이었어. 도로에는 아이들이 타고 가야 할 버스가 두대나 대기하고 있었어. 로비 안으로 들어섰더니 출발 준비를 하는 아이들이 보이더라고. 부산에서 온 고등학생들 같아. 고등학생이라.... 좋은 시.. 2022. 6. 25.
소녀에게 12- Tornero 돌아올 거야 사진 속의 시골 정거장이 어딘지 혹시 궁금해? 이젠 곧 사라질 곳이지. 초등학교 6학년, 졸업을 앞두고 겨울 방학때 이사를 갔던 곳이야. 거기에서 감옥같은(?) 청소년기를 보냈어. 아래에 올려둔 음악을 들어봐. https://www.youtube.com/watch?v=8Zkooo5Fam4 아는 음악이길 바래. 모른다면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내가 아는 걸 모를 수도 있고 내가 모르는 걸 알 수도 있으니까. 제목은 Tornero 노래를 부근 그룹은 I Santo California 가사가 궁금해? 그렇다면 아래 동영상을 재생시켜 봐. https://www.youtube.com/watch?v=V3GUOF35XKc 영어로는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면 소개해 줄게. 이 부근 어디에서 아내와 한번씩 만나기도 했어... 2022. 6. 24.
동심 5 전쟁과 기아 소식이 보도될 때마다 마음이 아파. 우리 사는 세상 얼마든지 천국으로 만들 수 있는데 왜 그러는 거야? 욕심과 탐욕을 버리면 되는데... 그게 안되는가 봐. 그게 그리도 어려운가 봐. 그렇더라도 너희들은 따뜻한 시선으로 아껴주고 보아 가며, 서로 도와가면서 살기 바래. 어리 버리 2022. 6. 23.
그냥 그렇게 5 그리 길지 않았으면서도, 그러나 결코 짧지만도 않았던 내 인생길에서 살갗 깊숙이, 뼛속 깊이 저려오도록 후회하는 게 몇 가지 있어. 젊었던 날 바른 믿음생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뼈저린 후회가 그 가운데 하나지. 중소도시의 규모있는 교회에서 청년부 활동을 하며 믿음 가진 자매를 만나볼 줄 알았다면 얼마나 내 인생길이 달라졌을까 하고 생각해보는 거야. 그래도 돌이켜서 잘 생각해보면 내 수준과 형편에 맞는 삶을 살아오도록 하나님께서 이끌어주신 것 같아 감사하기 그지없어. 안수집사, 권사 임직식과 청년들에게 베푸는 성년식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았어. 나도 성년식을 가졌었어. 그게 아마 대학 1학년 때였을 거야. 학교에서 해주는 성년식에 멋모르고 참석해서 성인이 된 의식을 치룬 것이라고 기억해. 이제 .. 2022. 6. 22.
제주 여행 - 제주에서 한림까지 7 : 곽지를 지나 한림읍 숙소에 도착하다 인도 한쪽에서는 마늘을 말리고 있었어. 이 부근 어디가 귀덕 1리일 거야. 빨간색 카페가 나타났어. 콜라 카페! 콜라만 파는 건 아니겠지? 이런 집은 게스트하우스 같아. 내가 처음 배낭을 메고 여행을 떠난 게 1994년이었어. 몇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숙소를 구하다가 저절로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개념을 파악하게 되었지. 그땐 우리나라에는 게스트하우스라는 게 거의 없었어. 내가 사는 관광 도시에도 게스트하우스라는 게 전혀 없었던 시절이야. 이게 돈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서는 나중에 게스트 하우스를 경영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 그래서 소품들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했어. 가진 돈이 없었으니 건물이나 땅을 구할 순 없었거든. 남들보다 착안은 빨리 했었지만 밑천이 없었지. 밧줄로 마늘 구역을 만든 아이디어가 참신했어... 2022. 6. 21.
제주 여행 - 제주에서 한림까지 6 : 카페 Team Blow에서 곽지 팀블로우(팀블로 TEAM BLOW) 카페는 외관부터 아주 그럴싸했어. 어찌 보면 지중해 스타일의 외관을 가진 듯 해. 별채 건물도 있더라고. 별채 건물은 가정집을 개조한 것 같아. 집 앞 잔디밭에는 야외용 의자들도 규모 있게 배치되어 있었어. 에스프레소 한잔과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어. 나는 커피숍을 처음 방문할 경우에 보통 에스프레소를 주문해. 그러면 커피 맛을 알 수 있거든. 커피 맛 속에는 바리스타의 솜씨가 우러나오는 법이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창가 좌석으로 손님들이 몰려 앉아있었어. 창가 좌석에 앉아있던 손님 가운데 한 팀이 일어나길래 우리도 그쪽으로 자리를 옮겼어. 모든 걸 다 옮겨놓고 커피맛을 보려는데 갑자기 벼락 치는듯한 소리가 나더니 탁자가 넘어지면서 커피 잔이 눈앞에서 박살나버리는 거야. .. 2022. 6. 20.
제주 여행 - 제주에서 한림까지 5 : 카페 Team Blow까지 서울에서 오셨다는 라이더들은 먼저 출발했어. 나야 뭐 바쁠 게 없는 사람들이니까 천천히 가면 되지. 아참, 우리도 오늘 잠잘 곳을 정해야 하는데 말이야. 부근 어디에 제주 극동방송이 있는가 봐.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닮은 펜션이 등장했어. 독특하지? 달자 카페! 이름이 촌스럽긴 해도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왔어. 구암 포구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아. 하여튼 온갖 것을 다 살펴보고 가는 것이어서 너무 좋았어. 구엄포구에 이르자 제트보트를 타는 곳이 나타났어. 떼를 지어 유영하는 물고기들이 보이는가? 물도 맑고 조용한 곳이었어. 쓰레기통? 아니지. 예쁜 조형물을 쓰레기 통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봐. 바닷가의 바위들을 봐. 뭐하는 곳이었을까? 다락 쉼터 인증센터가 4킬로미터 전방인가 봐. 우린 그런.. 2022. 6. 18.
제주 여행 - 제주에서 한림까지 4 : 이호항 언저리 도두 항을 살짝 벗어나서 서쪽을 바라보는 풍광은 훌륭했어. 아름답지 않은 곳이 어디 있겠어? 아직은 제주시 교외지역이라고 봐도 될 거야. 방파제를 따라가다가 오징어 게임을 생각나게 하는 조형물들을 만났어. 얘들은 딱지 치기 하는 게 맞지? 딱지치기를 하면서 놀았던 어린 시절이 그리워지더라고. 다음엔 또 뭐가 나타날까? 이번엔 여자아이들이네. 오징어 게임 시즌 2에서는 어떤 놀이들이 등장할지 궁금해졌어. 해변 구조물들이 왜 이리 아름다운 거야? 굴렁쇠 굴리기! 오징어 게임을 생각나게 하는 공간을 벗어나서 계속 서쪽으로 달렸어. 이런 캠핑카 한대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나는 차를 가지지 않고 살아온 걸 지금은 다행으로 여기고 있어. 내 성격에 캠핑카 같은 그런 차를 가지고 있었다면 집에 붙어 있을 겨를.. 2022. 6. 17.
제주 여행 - 제주에서 한림까지 3 : 도두항 우리는 지금 제주시에서 중국 쪽으로 달리는 거라고 보면 돼. 방향을 그렇게 잡고 달려야만 계속해서 바다를 보면서 달릴 수 있는 거지. 확실히 제주는 아기자기하며 아름다워. 1994년부터 배낭여행을 다녔는데 몇 번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이 제주도가 하와이나 싱가포르에 필적할 수 있는 '천혜의 보석'이라는 것이었어. 그때만 해도 제주도의 땅값이 그리 비싸지 않았어. 제주도의 가치를 깨달았으면서도 땅을 사야겠다는 그런 생각은 못했어. 사실을 바르게 말하자면 돈도 없었고 여유도 없었지. 어느 나라 비행기일까? 착륙장면을 볼 수 있는 멋진 도로라는 생각이 들었어. 지도를 가지고 확인해보았더니 용담포구 부근이었던 것 같아. 화장실을 다녀왔어. 여행 요령 가운데 하나는 화장실을 만났을 때는 가능하면 미리 다녀와.. 2022. 6. 16.
제주 여행 - 제주에서 한림까지 2 : 용두암 아침을 먹어야겠지? 부근을 두리번거리다가 길 건너편에 있는 음식점을 발견하고 횡단보도로 건너갔어. 부두와 관공서가 가까우니 맛집일 것이라고 짐작했어. 주인은 친절했고 정감이 있었어. 창가 좌석에 자리 잡았어. 벽에 걸린 텔레비전에서는 손흥민 선수가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득점하는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었지. 분위기도 좋았고 내부는 더 깔끔했어. 해장국 집에 왔으니 해장국을 먹어야겠지? 술을 전혀 안 마셨으니 숙취 같은 것도 있을 리는 없지만 한 끼 때우는 차원에서 주문했던 거지. 시원하고도 맛있었어. 주인이 아주 친절해서 그런지 음식 맛이 더 좋았어. 도로 건너편에 부두가 보이는 곳이었어. 다시 출발했어. 우리는 시간이 넉넉한 사람들이기에 서두를 일이 없었지만 가는 곳까진 가야 하지 않겠어? 우린 .. 2022. 6. 15.
제주 여행 - 제주에서 한림까지 1 3등 선실을 깨끗했어. 에어컨도 잘 조절되어 있었지만 바닥이 추워서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기에 휴게실로 나간 거야. 둥근 테이블이 3개 놓인 공간 뒤를 보면 기다란 소파가 보이지? 나는 거기에 누워서 잠을 잔 거야. 여행하다가 보면 별별 장소에서 잠을 자기도 하는데 바닥이 차가운 객실보다는 거기가 훨씬 안락하게 느껴진 거야. 새벽녘에 눈을 떴어. 창밖이 훤해 있더라고. 나는 갑판으로 나가 보았어. 멀리 동쪽 해상에서 해가 뜨고 있었어. 반대쪽 갑판으로도 가보았지. 색감이 참 좋았어. 갑판 바닥 색깔과 굴뚝 색깔 그리고 동쪽 하늘에 걸린 하늘까지 같은 색조로 어울리는 거야. 섬도 하나 나타났어. 섬 이름은 모르겠더라고. 이 정도면 준수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갑판으로 다시 돌아간 나는 선실로 가서 동료를 .. 2022.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