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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2022/0223

산길을 걷다가.... 3 - 앞산 자락길 그냥 떠나기가 너무 아쉬워서 절 구석구석을 더 설펴보기로 했어. 이건 무슨 꽃이지? 불두화, 수국, 백당화 등은 구별하기가 어렵다니까. 나는 모르는 게 너무 많아. 그동안 살아오며 느낀 것은 고수들이 너무 많다는 거였어. 정말 많이 아는 사람들을 만나면 주눅이 들어. 나는 별별 고수들을 만나보았다고 생각해. 그런 고수들과 비교하면 나는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 삼성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장식하고 있는 십이지신상이 인상적이었어. 삼성각에서 절 건물을 보았어. 누가 정성을 들이고 있었어. 남의 믿음을 가지고 공개적으로 이러니 저러니 하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겠지? 나는 다시 절 마당으로 내려갔어.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어. 이젠 은적사를 떠나야지. 신도들이 타고 온 차이겠지? .. 2022. 2. 10.
산길을 걷다가.... 2 - 은적사 은적사라는 절에 가는 길이야. 대구 시가지 남쪽에는 멋진 산이 있어. 시민들이 흔히 앞산이라고 부르는 산이야. 산이 제법 커서 별별 곳이 다 있는 모양이야. 앞산에 깃들인 많은 사찰 가운데 은적사라는 절을 찾아가는 거야. 그런 절이 있는지 나는 아예 몰랐지. 거기에 왕건과 관련 있는 전설이 있다는 거야. 사실 왕건은 대구 부근 여러 곳에 흔적을 남겼어. 은적사라는 절이야. 깔끔하고 단아하더라고. 깨끗했어. 누가 그린 그림일까? 내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잘 하진 못해도 조금씩은 거의 다 해. 내가 잘하지 못하는 건 춤(댄스)과 스포츠 기능이야. 특히 춤에 관해서는 거의 몸치라고 할 수 있어. 기계 조립 능력도 한참 모자라지. 나는 이런 깔끔함을 너무 좋아해. 딱 내 스타일이지. .. 2022. 2. 9.
산길을 걷다가.... 1 - 앞산 자락길 산길을 걸었어. 친구들과 함께 말이지. 벗들을 앞세우고 나는 뒤를 따라갔어. 모르는 길이었거든. 모르는 길에서 앞장서서 걷는 것은 범죄 행위 아닐까? 나는 한 달에 한번 정도는 반드시 대구에 가.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가는 거야. 대학시절에 만나서 지금까지 만남을 지속해오는 친구들이야. 모두들 마음이 잘 맞아서 만날 때마다 행복감을 느껴. 부부가 대구 시내에서 학교장을 역임했던 친구를 빼고는 모두들 함께 배낭여행을 즐기기도 했지. 정말 유능한 분들이야. 함께 한번 더 배낭여행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 네팔에 가서 안나푸르나 봉우리 밑까지 걸어가는 히말라야 트래킹을 해보는 게 꿈인데.... 가능할지 모르겠어. 자꾸만 늙어가거든. 산길을 걷다가 좋은 시를 새긴 안내판을 만났기에 멈추어 서서 읊어보았어. 난 .. 2022. 2. 8.
그 남자와 그 여자 7 - 소나기 소나기 ​ ​ ​ 황순원 ​ ​ ​ ​ 소년은 개울가에서 소녀를 보자 곧 윤 초시네 증손녀(曾孫女) 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소녀는 개울에다 손을 잠그고 물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서는 이런 개울물을 보지 못하기나 한 듯이. 벌써 며칠째 소녀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물장난이었다. 그런데, 어제까지 개울 기슭에서 하더니, 오늘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서 하고 있다. 소년은 개울 둑에 앉아 버렸다. 소녀가 비키기를 기다리자는 것이다. 요행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소녀가 길을 비켜 주었다. 다음 날은 좀 늦게 개울가로 나왔다. 이 날은 소녀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 세수를 하고 있었다. 분홍 스웨터 소매를 걷어올린 목덜미가 마냥 희었다. 한참 세수를 하고 나더니, 이번에는 물 속을 빤히 들여다본다.. 2022. 2. 7.
친구가 그리워지길래 그 친구가 아직까지 살아있다면 다음 배낭여행의 행선지는 중국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드 사태 이후 그 나라가 하는 처신을 보며 발걸음을 딱 끊고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만, 친구를 생각하면 생각을 바꿀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친구는 삼국지연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죠. 친구와 함께 꼭 중국의 호북성(후베이성, 湖北省) 여행을 해보기로 했었습니다. 중국 내륙에 있는 거대한 호수인 동정호(뚱띵호) 위쪽 지방이 호북성입니다. 지도로 표시하면 아래와 같이 됩니다. 위 지도의 출처는 아래 주소와 같습니다. https://namu.wiki/w/%ED%9B%84%EB%B2%A0%EC%9D%B4%EC%84%B1?from=%ED%98%B8%EB%B6%81%EC%84%B1 호.. 2022. 2. 5.
주책 바가지 8 - 로라 : Ace Cannon 예전에는 잘 나간다는 다방마다 어지간하면 음악을 틀어주는 디스크자키((disc jockey 줄여서 D.J)가 있었습니다. 우리말을 사랑하는 이들은 음반지기라고도 불렀지요. 술을 마심으로써 세상 고뇌에서 벗어나기를 엄청 좋아했던 나는 한잔 걸치고 나서 다방을 가게 될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이 음악을 신청해서 들었습니다.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TFsufTmHaU 슬픔에 젖은 사람이 흐느끼는 듯이 들려오는 색소폰 소리가 일품이었지요. 색소폰 연주자였던 Ace Canon이 연주한 명품곡이었죠. 그는 1934년생으로 미국 출생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재생시켜 보았나요? 제목이 무엇이었는지 기억나나요? 자막을 보면 '슬픈 로라'라는 것도 등장하는데 '슬픈.. 2022. 2. 4.
2022년 소망 3 세상살이가 왜 이렇게 안갯속을 헤매고 더듬으며 다니는 것 같지? 그 지긋지긋한 코로나 사태도 제발 이제는 끝났으면 좋겠어. 이런 황당한 사태를 만들어낸 코로나 바이러스가 정말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것일까? 수많은 가설이 존재하고 혐의점이 존재하지만 명확한 건 없는 모양이야. 이번 일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그 위상이 엄청 추락한 한두 나라는 확실히 존재하지. https://www.youtube.com/watch?v=ipUUcDeGegY&t=595s 이 동영상을 참고로 하는 것도 괜찮을 거야. 도대체 누가 왜 그런 걸 연구한 거지? 세월이 지나가면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겠지. 지금은 안갯속을 헤매고 다니는 것 같아도 모든 것이 백일하에 드러나는 날이 언젠가는 반드시 온다고 믿어. 올해에는 코로나 문제가 해결되.. 2022. 2. 3.
경주 시가지를 굽어볼 수 있는 금장대로 가는 새길이 열렸다 2 어도를 새로 만들어두었어. 이번에 만든 보는 확실히 달라 보였어. 진작 이렇게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강바닥 변화가 많았으니 말조개들과 납줄개 종류들이 견뎌내는지 모르겠네. 이제 거의 다 건너가는 거야. 포항까지 이런 식으로 멋진 자전거 도로가 놓이면 얼마나 좋을까? 다리를 다 건너서는 산길로 올라갔어. 황성동 아파트 단지들과 예술의 전당 건물이 나뭇가지 사이로 나타났어. 강변으로 이어지는 비탈길을 걸어갔더니 작은 집이 나타났어. 여기에 텃밭을 가진 사람은 숨겨놓은 보물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겠지. 이내 금장대가 나타났어. 바로 이 건물이야. 금장대 부근에 경주 동국대가 있어. 대청에는 올라가보지 않았어. 모퉁이를 돌아갔더니 경주 시가지가 나타나기 시작했어. 강 건너편이 경주여고 쪽이야. 멀리 보이는 .. 2022.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