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2021/1226

영산강을 따라 가는 자전거 여행 - 영산포에서 목포 가기 5 동강면 행정복지센터로 가기 위해서는 작은 고개를 하나 넘어야 했어. 멋진 풍광이었어. 중부 유럽의 어느 시골에 와있는듯한 느낌이야. 예배당 곁을 지나갔어. 아마 동강 중앙교회였을 거야. 마을을 끼고 도로가 뻗어있었어. 멀리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이 보이지? 너무 멀리갔다 싶어 다시 돌아섰어. 돌아서서 돌아와서는 오른쪽으로 나있는 골목으로 들어가 본 거야. 동강초등학교 옆 담을 끼고 소재지의 건물이 이어져 있었어. 대원식당이라는 곳으로 들어갔지. 멀리 보이는 곳이 동강면사무소야. 일부러 12시 조금 전에 들어갔는데도 손님이 조금 계셨어. 백반을 주문했어. 닭볶음탕을 중심으로 하여 음식이 아오더라고. 맛있었어. 역시 음식은 남도 음식이 최고수준이라고 생각해. 농협으로 갔어. 보통 하나로 마트가 같이 있다는 걸 .. 2021. 12. 13.
주책 바가지 5 - 친구여 2006년 8월 26일에 찍었다는 흔적이 남아있는 사진인 것으로 보아 방학 끝머리에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을 뵈러 갔었던가 봅니다. 그때만 해도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그런대로 많았었는데요. 청소년 시절, 추석 명절에 귀향하는 친구를 마중하기 위해 기차역에 나갔던 날이 떠오릅니다. 이젠 그 시절의 굵직한 추억나부랭이 조차도 아스라이 기억 속으로 묻혀가다 못해 하나씩 바스러져 사라져 가고 있네요. 이 기차역도 이제는 폐역이 되어 인적이 끊어졌습니다. 내가 살았던 작은 동네에서 학창 시절을 함께 보냈던 서너 명의 친구들조차 못 본 지가 벌써 수십 년이 되었네요. 중고등학교 시절 매일같이 붙어 다녔던 친구는 헤어진 지 사십 년이 넘도록 얼굴 한번 마주치지 못했어요. https://www.youtube.. 2021. 12. 11.
영산강을 따라 가는 자전거 여행 - 영산포에서 목포 가기 4 모퉁이를 돌자 둑으로 올라가도록 되어 있었어. 올라가자마자 그곳에 금강정이 있다는 표시가 나오는 거야. 자전거를 세워두고.... 슬쩍 올라가보았지. 나는 멋진 정자를 기대하고 올라갔는데 콘크리트 건물이었던 거야. 시야도 가려져 있기에 곧장 내려오고 말았어. 아쉬웠지 뭐. 다시 자전거에 올라 제방길을 달려나갔어. 제방 왼쪽으로 너른 벌판이 펼쳐져 있었어. 확실히 나주는 풍요로운 곳 같았어. 나주시 신곡리였던 같아. 강 건너편에 보이는 삼각형 보우리를 가진 산이 우릴 끈질기게 추격해오고 있었어. 여긴 봄에 오면 신록이 엄청 아름다울 것 같아. 가을걷이가 한창이었어. 강가에서 쉼터를 찾아내고는..... 잠시 쉬어가기로 했어. 이런 식으로 달리기만 하면 점심 먹을 곳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그래서 지도를 .. 2021. 12. 10.
영산강을 따라 가는 자전거 여행 - 영산포에서 목포 가기 3 죽산보 근처에는 다양한 휴게 시설이 만들어져 있었어. 죽산춘효! 춘효라고 했으니 봄날 새벽 정취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곳이라는 말이겠지. 나중에 위성 지도를 살펴보고 알게 된 사실인데 예전에 여기에는 물길이 그리스 문자의 오메가 모습으로 흘렀던 모양이야. 세월이 흐르면서 강의 직선화가 이루어지고 나면서 우각호가 형성되었다가 강물이 흐르던 곳 부근에는 너른 벌판이 생긴 듯 해. 실제로 배수장이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들이 넓었던 것으로 보아 그게 맞는 말인 것 같아. 강 건너편 언저리에도 너른 벌판과 억새로 뒤덮인 평지가 존재해. 건너편 억새 숲속에 경비행기 체험장이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어. 알고 보니 죽산보 부근은 볼게 많은 곳이었어. 그리고 말이지, 죽산보는 강에 만들어진 보 가운데 유일하게 배가 통.. 2021. 12. 9.
영산강을 따라 가는 자전거 여행 - 영산포에서 목포 가기 2 정상적인 자전거 도로를 만나기 위해서 강을 건너야 하는데 건널 방법이 없는 거야. 건너편 경치가 그런대로 괜찮았어. 안내를 발견해서 확인해보았더니 죽산보까지만 가면 해결책이 나오는 것이었어. 오른편 길이 크게 문제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왕 달리는 거라면 정상적인 자전거길로 가는 게 낫지 않겠어? 해가 떠오르자 물안개가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았어. 터널을 만났어. 어쩌면 엣날 철길이었는지도 몰라. 나주 쪽은 벌판이 너른 것으로 예전부터 소문이 났었지. 들이 넓었으니 재력가도 많을 터이고 명문가도 제법 등장했겠지. 도로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은 사당이었을까? 풍호 나루터가 부근에 있었던가 봐. 하긴 영산포까지 배들이 내왕했으니 이 부근에도 참한 나루터 하나 정도는 있어야 정상 아니겠어? 부근에 백호 문.. 2021. 12. 8.
영산강을 따라 가는 자전거 여행 - 영산포에서 목포 가기 1 일제 강점기 시대에 국내에서 일어난 3대 독립운동이라면 보통 3.1 만세운동과 6,10 만세 사건 그리고 광주 학생 독립운동을 꼽을 거야. 역사학자들이 사용하는 용어와 역간의 차이점이 있더라도 이해하기 바래. 내가 학생이던 시절에만 해도 11월 3일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어. 광주학생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학생의 날로 지켜 민족 정기를 보전했었지. 그러던 것이 어느날 슬며시 사라져 버린 거야. 역사를 특정 세력이 마음대로 재단하거나 독점하는 것은 옳지 못한 거라고 생각해. 역사는 있는 그대로 가르쳐야지 특정 세력의 득세에 따라 역사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 역사왜곡이라는 게 남의 나라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나주는 일제 강점기 학생 운동의 진원지였어. 나는 지금 그 현장에 .. 2021. 12. 7.
영산강을 따라 가는 자전거 여행 - 광주에서 영산포 가기 2 갈대밭이 나타나기도 했어. 젊었던 날 파스칼이 쓴 팡세(=빵세)를 읽어보았다는 그 생각이 난 거야. 거기에 그런 문장이 나온다고 그러잖아?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말이지. 나는 그런 심오한 철학적인 표현 속에 등장하는 갈대보다 하늘거리는 하얀 억새가 더 좋게 느껴지는 걸 어떡해? 건너편에 비행장이 있는가 봐. 여객기가 기수를 숙이고 접근하고 있었어. 이 글을 쓰면서 팬플루트 음악을 듣고 있어. 커피도 한잔 해가면서 말이지. 이런 멋진 경치를 두고 그냥 지나칠 수 있겠어? 이 부근에서 자전거를 멈추고 커피를 한잔 했지. 집에서 준비해 간 커피가 조금 남아있었던 거야. 어느새 승촌보까지 가버렸어. 천천히 달린다고 생각했는데도 거기까지 가버렸네. 저번에 왔을 때는 승촌보를 건너갔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기.. 2021. 12. 6.
영산강을 따라 가는 자전거 여행 - 광주에서 영산포 가기 1 10월 25일 월요일 아침, 경주 고속버스 터미널에 갔어. 광주를 가려는 거야. 경주에서 광주 가는 고속버스가 있기에 이용한 거야. 오전 9시 40분에 출발하는 버스는 우등보다 더 고급인 프리미엄 버스였어. 그러니 보통 일반적인 고속버스보다 훨씬 비싼 거야. 대신 죄석은 고급이어서 비행기를 타는 듯한 기분이 살짝 들었지. 좌석 공간도 넓아서 편안했어. 요금은 3만 3천 원대였어. 10월 말경이니 군데군데 벼 수확을 덜한 곳도 제법 많았어. 서대구를 지나서는 고속도로를 바꾸어 달리지. 거창 휴게소에 들렀어. 거창도 사과가 유명한 모양이야. 경주에서 광주까지는 세 시간 반 정도에 주파할 거야. 물론 휴식 시간 포함이지. 거창을 지나고.... 전라도로 넘어가서는 남원을 지나더라고. 올해 봄에 남원에서 출발하여.. 2021. 12. 4.
죽고나면 끝일까요? - 삶이 그리 단순하지는 않은 것 같던데요 새벽에 출입을 시작한 지가 꽤 오래되었습니다. 거의 빠뜨리지 않고 예배당을 오간 것은 은퇴한 뒤부터가 아닐까 싶네요. 거의 매일 새벽 4시 20분에는 일어나서 외출 준비를 한 뒤 35분경에는 반드시 집을 나섭니다. 예배당에 도착하면 45분 정도가 되는데 교회 건물과 마당 전체를 한 바퀴 쭉 둘러보고 본당에 들어가면 50분 전후가 됩니다. 새벽예배는 5시 반부터 시작되죠. 하루 일정을 새벽 예배에 나가는데 맞추어놓고 살아보니까 그게 정말 편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녁에 일찍 자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생활 패턴이 정착되고나서부터는 하루가 엄청 길어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어른이 되어버렸으니 초등학교 시절만큼 하루가 길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낮잠을 .. 2021. 12. 3.
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귀향(강릉, 동해, 영주, 북영천, 그리고 경주까지) 10월 15일 아침이 된 거야. 4박 5일간의 자전거 여행 마지막 날이지. 아침 식사는 제공한다기에 1층 로비 옆 공간으로 내려갔어. 삶은 계란 2개와 토스트 2장과 버터와 잼을 골랐어. 그리고 우유 한잔을 곁들였지. 그 정도면 나에게는 제법 준수한 아침 식사라고 할 수 있어. 그런 뒤 체크아웃을 했어. 자전거를 타고 강릉역으로 간 거야. 강릉에서 8시 36분에 동해로 가는 구리호 열차를 타기로 한 거야. 기차표 발권은 자동판매기를 사용했어. 할인 방법을 찾는데 조금 버벅거렸지. 할인 금액이 자그마치 900원이야. 열차 출발 10분 전에 엘리베이터 사용도 가능하더라고. 그 바람에 대합실에 돌아와서 다시 조금 더 기다려야만 했어. 시간이 되어서 승차할 수 있었어. 젊은 역무원은 접이용 자전거에도 커버가 필.. 2021. 12. 2.
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율곡기념관 오죽헌을 나온 뒤에는 당연히 율곡기념관을 가봐야겠지. 오죽헌 앞 너른 마당 한 구석에 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어. 바로 이 건물이지. 나는 현대식 건물보다 이런 단아한 한옥이 좋아지더라고. 세계 최초로 모자가 화폐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지닌 두 분이 살았던 곳이 강릉이잖아? 강릉 사람들은 그 한 가지만 해도 자부심을 느낄만할 거야. 분재라고 했으니 재산을 나누었다는 말이지. 귀한 자료가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었던 거야. 율곡 선생이 오죽헌에서 태어난 유래가 세밀하게 기록되어 있으므로 한번 읽어두는 게 좋을 거야. 신사임당의 작품이라고 전해지는 자료들도 보관되어 있었어. 대단하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았어. 조선 시대에 태어난 여성이 이 정도의 재주를 발휘할 수 있었고 또 그런 증거물들이 남아있다는 건 엄청난 .. 2021.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