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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2021/1226

또 한해를 보냅니다 또 한 해를 보냈습니다. 벌써 일 년이 가네요. 이젠 세월의 흐름도 가속도가 붙어 시속 70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려 나가는 것 같습니다. 가는 세월, 이젠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언제 죽어도 후회가 없도록 요즘은 조금씩 정리도 해갑니다. 이주일 전부터 책 정리에 들어가 오백 여권 정도 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서재엔 책이 엄청 남아있습니다. 아이들이 보내준 편지들도 상당 부분 정리를 했습니다. 이젠 물 흐르듯 흘러가버린 세월조차도 별로 아쉽지 않습니다. 정든 이들과도 조금씩 작별을 하고 떠나보냅니다. 언젠가는 저도 이 세상 소풍을 끝내고 하늘로 돌아가야지요. 지난 한 해 동안,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나날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어리 버리 2021. 12. 31.
남도 자전거 기행 - 강진 여행 8 : 강진만을 따라서 F 지금 우리는 강진만 출구 쪽에 있는 마량항을 향해 가는 거야. 무슨 말인지 잘 모를 것이니 쉽게 설명하자면 강진읍에서 바다를 보고 섰을 때 왼쪽 편에 있는 바닷가 길을 따라가고 있다는 거지. 바닷가 마을이 하나같이 조용하고 참했어. 만복 마을회관 앞을 지났어.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나가는 아줌마를 만나기도 했지. 거기에서는 칠량면 사무소가 그리 멀지 않아. 벌판 끝에 보이는 도로가 23번 국도야. 바다 쪽을 보면 강진만이 보이는 거야. 멀리 보이는 바위산은 해남 두륜산 도립공원의 두륜산이거나 대둔산일 가능성이 크지. 23번 국도 밑으로 이어지는 농로를 따라 달렸어. 그러다가 아주 멋진 학교를 하나 만났어. 중학교였어. 강진 칠량 중학교! 이런 학교는 내가 꿈꾸었던 이상적인 학교이지. 현직에 있을 때 참.. 2021. 12. 30.
남도 자전거 기행 - 강진 여행 7 : 강진만을 따라서 E 어제 오후에 우리는 건너편 뻘밭 가를 따라서 다산초당에 다녀온 거야. 오늘은 반대편을 달리는 거지. 뻘밭으로 내려가는 길을 보았어. 그냥 지나칠 수 없잖아? 뻘로 한번 내려가 보기로 했어. 경운기가 내려가는 길이겠지? 개펄이라고 하는게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야. 개펄 중간중간에 박혀있는 하얀 점들은 거의가 고니 같았어. 한두 마리가 아니었어. 그러나 강진의 상징물로도 여겨지는가 봐. 멀리 다릿발이 보이지? 새로 만드는 철길이야. 사진 왼쪽 끝머리에 보이는 건물은 지금은 문을 닫은 모텔이지. 거기를 돌아 오른쪽 산 밑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가면 다산초당이 나오는 거야. 나는 다시 한번 강진읍 쪽을 살펴보았어. 우리는 강진만으로 툭 튀어나온 저 산 모퉁이를 돌아갈 거야. 빈 것처럼 보이는 개펄에는 생명체들로.. 2021. 12. 29.
경주역이 마침내 문을 닫았습니다 2021년 12월 27일 자정, 그러니까 28일 0시 정각에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경주 관광의 시발점이자 경주 사람들의 출입문이었던 경주 역이 마침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겁니다. 27일 오후, 경주역에 가보았습니다. 역 한구석에 자리잡은 황오동 삼층 석탑은 그대로 자리를 잡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1918년 11월 1일에 경주 역이 처음 문을 열었다고 하네요. 물론 그때의 위치는 여기가 아닙니다. 황오동 현 위치로 이동한 것은 1936년 12월 1일 경이라고 합니다.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영업 마지막 날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제가 여기 이 도시에 살러온 것인 1977년의 일이니 아주 오래 전 일입니다. 나는 대합실부터 새로 살펴보았습니다. 매표소 모습입니다. 안내대 옆 화장실 쪽의 .. 2021. 12. 28.
남도 자전거 기행 - 강진 여행 6 : 강진만을 따라서 D 이 너른 갈대밭을 봐. 멀리 보이는 곳이 강진만이지. 갈대밭 위에 걸린 백조 다리 하며.... 만덕산은 저만치 물러나서 세월을 지키고 앉았고.... 우리 인간들은 뭐 대단한 흔적도 남기지 못하면서.... 여길 드나들고 있는 거야. 오늘 내가 바라보고 있는 이 광경을 앞선 시대를 살았던 선인들도 보고 갔겠지. 다리나 백조상은 보지 못하였어도 산천은 보았을 거 아니겠어? 풍광 하나를 두고 철학을 논하자는 게 아니야.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거지. 구멍마다 작은 생명체 하나씩 박혀 살겠지? 작은 게나 짱뚱어들에게도 이 터전이 하나의 거대한 우주로 여겨지겠지.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는 이 지구도 나 같은 시시한 사람에게는 하나의 우주로 여겨지는 것 아니겠어? 태양계가 아무리 크다고 해도 은하계 안에서는 하나의 점이.. 2021. 12. 27.
이브입니다 성탄 하루 전날입니다. 많은 분들이 기부를 해주셔서 제법 풍족하게 쌓였습니다. 주위의 춥고 굶주리는 분들을 찾아뵙는데 쓰는 것이죠. 내일 성탄절은 모든 분들에게 귀하고 복된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늘에는 영광이 가득하고 땅에는 평화가 충만한 그런 날이 되기를 빌어봅니다. 어리 버리 2021. 12. 24.
남도 자전거 기행 - 강진 여행 5 : 강진만을 따라서 C 10월 28일 아침이야. 식사를 하러 가야겠지? 숙박비 6만 원 속에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었기에 꼭대기 층으로 갔어. 멋진 식당이 있더라고. 나는 깜짝 놀랐어. 이 정도면 가성비 갑이잖아. 음식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어. 발코니 공간이 있기에 나가보았더니 환상적인 경치가 펼쳐지는 거야. 강진 읍내가 다 보이지 않겠어? 장흥 방향이야. 가만히 살펴보니 제법 많은 숙박시설이 보이더라고. 옥상에 이런 멋진 테라스가 있으리라고는 상상을 못 했지. 그러니 부지런하게 셔터를 누를 수밖에. 내가 가져온 음식들이야. 너무 맛있었기에 한번 더 먹었다니까. 아주 드문 일이었지. 이 정도면 고급스럽다고 해야겠지. 멀리 만덕산이 보이네. 해남 방향이라고도 할 수 있지. 강진만이 한눈에 들어왔어. 가우도도 보이는 것 같아... 2021. 12. 23.
남도 자전거 기행 - 강진 여행 4 : 강진만을 따라서 B 사진 속 왼쪽 상단에 떠있는 섬이 가우도야. 우리는 바닷가로 이어지는 자전거길을 따라 가우도를 목표로 삼아 달리고 있는 거지. 가우도 건너편에 보이는 마을은 중저, 하저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어. 가우도 한가운데 청자 모습의 구조물이 우뚝 서있는 것 같지? 갈대들이 작은 바람에도 그 억센 잎을 살며시 떨고 있었어. 바다에 물결이 조금 일고 있었지. 바다에 떠 있는 저 구조물은 무엇일까? 하얀 배 한척이 잔잔한 물결 위에서 조금씩 일렁거리는 듯했어. 순천만이나 강진만에는 갈대 숲이 많이 보였어. 억새밭 너머로 가우도가 그 전체 모습을 드러냈어. 그리 큰 섬은 아니란 걸 알 수 있지. 섬으로 연결되어 있는 저 다리를 건너면 도달할 거야. 도로가에서 멋진 카페를 발견했어.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모자랄 것.. 2021. 12. 22.
주책 바가지 6 - 미련 바로 위 사진 속의 장소는 이젠 영원히 물속으로 가라앉아버렸습니다. 유년기의 추억이 담긴 곳이지만 사라져 버렸으니 마음 아프기 그지없습니다. 미련이 넘치도록 남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내가 젊었던 날 이런 노래가 있었습니다. 너무 오랜 전 일이어서 아는지 모르겠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thxRUPEbIXA 노래를 부른 분은 장현이라는 가수였습니다. 위 동영상 속에 등장하는 바로 그 목소리를 가진 분이었어요. 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미련 장현 내 마음이 가는 그곳에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 갈 수 없는 먼 곳이기에 그리움만 더하는 사람 코스모스 길을 따라서 끝이 없이 생각할 때에 보고 싶어 가고 싶어서 슬퍼지는 내 마음이여 미련 없이 잊으려 해도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 가.. 2021. 12. 21.
남도 자전거 기행 - 강진 여행 4 : 강진만을 따라서 A 다산초당을 가는 길에 우물 하나를 만났어. 다향소축이라는 이름을 가진 멋진 집을 만났어. 민박집이었어. ㄱ부장님은 다산초당으로 올라가고 나는 동네 구경에 나선 거야. 다향이라고 했으니 차향기가 난다는 말일 테고 소축이라고 했으니 작은 집이라는 뜻이겠지만 실제는 큰 집이었어. 정원은 짜임새가 있었어. 주인 어른을 만나보았어.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계시더라고. 가을 국화 길러둔 것 좀 봐. 어찌 이렇게 소담스러울 수 있을까? 여기 숙박하고 싶다면 아래 주소를 눌러봐. 우리도 묵어볼까 했지만 내가 평소에 쓰는 돈보다 조금 높았기에 마음을 고쳐 묵었어. http://www.bookingnow.co.kr/goods/view.php?customer_id=2706 강진 다향소축민박 유자정 | 강진 숙박 숙소 | 부킹.. 2021. 12. 20.
남도 자전거 기행 - 강진 여행 3 : 선한 분들 왼쪽에 갈대밭이 보이지? 강진천의 일부분인데 이 작은 개울이 강진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거야. 장흥 쪽에서 흘러오는 탐진강도 강진만으로 흘러 들어가지.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확대되어 뜰 거야. 목포, 해남, 강진, 고흥, 순천, 여수 등 남도의 명품 도시들마다 밑줄을 그어 놓았으니 이해하기 편할 거야. 나는 지금 강진에 와 있는 거지. 이 엄청난 갈대밭을 한번 직접 보면 좋겠지? 순천에만 갈대밭(=갈밭)이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야. 이제부터 본격적인 뻘밭이 등장하네. 탐진강은 저 멀리에서 여기로 흘러들어 오는 거야. 나중에 탐진강 하류를 자세히 소개해 줄게. 며칠 기다려야 할 거야. 지금은 썰물 때인가 봐. 사진 왼쪽 상단에 백조처럼 보이는 희미한 구조물이 보이지? 그쪽이 탐진강 하류야. 다시 .. 2021. 12. 18.
남도 자전거 기행 - 강진 여행 2 : 강진 시문학 기념관 해남! 우리나라 육지 중에서는 제일 남쪽 동네로 유명한 곳이잖아? 해남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어. 내리진 않았어. 해남 여행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늘은 강진으로 가는 거야. 여긴 곳곳에 우슬이라는 낱말이 들어가더라고. 무슨 연유일까? 우슬은 한약재료인 것으로 알고 있어. 성경에는 우슬초라는 식물이 등장하기도 하지. 혹시 내가 모르는 어떤 저명인사가 계시는 걸까? 해남 산하는 참 아름다웠어. 해남과 강진 사이에는 작은 고개가 있더라고. 고개를 넘어가지 저수지가 등장했어. 강진에 다 왔다는 말이지. 올해 5월 20일경에 혼자서 자전거를 가지고 강진에 왔던 것이 첫 번째 강진여행이었는데 이번 가을에 다시 온 거야. 강진은 그럴 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었어. 남들은 내가 터 잡고 사는 경주를 좋은 곳이라고.. 2021. 12. 17.
남도 자전거 기행 - 강진 여행 1 : 강진을 향해 떠나다 10월 27일 아침이 되었어. 아침은 설렁탕 한 그릇으로 때웠지. 일종의 인스턴트 음식이야. 맑은 국물이 있는 면이라고 보면 될 거야. 오늘은 전라남도 강진으로 가려는 거야. 호텔 사장님은 아주 친절하셔서 우리가 출발할 때 현관까지 따라 나와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셨어. HOTEL 500th 외관이야. 시설 좋고 주인은 아주 친절하셨어. 우리는 강진으로 방향을 잡았어. 강진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면 좋겠지만 일부 구간은 혼잡도가 있는 것 같았어. 그래서 영암군 삼호읍까지만 자전거를 타고 가리로 한 거야. 목포 시외버스 터미널에 가서 버스를 타도 되지만 자전거로 영산강을 건너고 싶었어. 멀리서 보기만 했던 하구언 둑을 직접 건너가 보고 싶기도 했지. 그래서 영암군 삼호읍까지 자전거로 가기로 했던 거야. 안.. 2021. 12. 16.
영산강을 따라 가는 자전거 여행 - 영산포에서 목포 가기 7 이 벌판 끝에 일로 기차역이 있는 것 같아. 그렇다면 목포가 가깝다는 말이겠지. 우회하라는 플래카드를 다시 만났어. 영산강 제방 일부 구간이 공사로 인해 막혔다는 말이구나하고 이해했지. 물색으로 봐서 바다가 가깝다고 느꼈어. 영산강 하구둑까지는 이제 18킬로미터가 남은 거야. 앞으로 한시간만 더 가면 된다는 말이지. 다시 정상적인 자전거 도로를 만났어. 가뿐함을 느꼈어. 목표 지점인 목포가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을 거야. 길가에 구절초가 가득 피어 있었어. 예전에는 들국화라면 다 통했었는데.... 저 멀리 눈에 익은 산이 등장했어. 목포가 저 어디일 거야. 강 건너편은 영암군일 거야. 산 모퉁이에 작은 섬이 하나 나타났어. 누가 봐도 섬이지. 이런 섬 하나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민.. 2021. 12. 15.
영산강을 따라 가는 자전거 여행 - 영산포에서 목포 가기 6 이젠 전망대에 올라가 봐야겠지? 조금 오르자 한반도 지형이 슬슬 드러나기 시작했어. 강이 굽이쳐 흐르는 모습이 확실하게 나타났어. 방금 우리가 걸어온 길도 보이네. 강물이 '유유히 흘러간다'는 진부한 표현 말고 어떻게 나타낼 수 있을까? 우리는 오른쪽 위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내려온 거지. 느러지들의 모습이 참으로 평화롭게 보였어. 다시 더 천천히 걸어올랐어. 느러지 전망대에서 보는 이 광경은 일품이야. 영산강 라이딩을 하는 분이라면 놓치지 말고 찾아가 보기를 권해. 어떤 분이 자전거길을 올라오고 있었어. 바로 이 모습이지. 별것 아니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참으로 한국적인 경관이라고 생각해. 그동안 많은 나라를 다녀보았지만 우리나라 산하만큼 아늑하고 포근하며 아름다운 곳은 지구 위에서 찾아보기가 어려웠어.. 2021.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