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2021/1126

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오죽헌 오죽헌으로 가다가 만나 작은 꽃밭에서 나는 걸음을 멈추었어. 진한 분홍과 연분홍으로 무장한 코스모스들이 키 자랑하듯 서있는 그 앞에 온갖 색깔을 담은 맨드라미들이 화려한 융단처럼 장식하고 있었기 때문이야. 꽃들을 남겨두고 앞으로 나가려니 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어. 횡단보도를 건넜어. 오죽헌을 찾기란 너무 쉬워. 천년들이 ㄱ부장니께 셔터를 눌러달라고 그러더구먼. 요즘은 모든 시설이 너무 잘 갖추어져 있는 것 같아. 오죽헌과 시립박물관을 함께 관리하는가 봐. 우린 방금 이 문을 통해서 들어온 거야. 율곡 선생이 우릴 맞아주셨어. 이젠 작고하신 최인호 선생이 남긴 유림이라는 소설 속에 이율곡의 일생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지. 여섯 권짜리 소설인데 당연히 가지고 있지. 안 읽어보고 내가 그런 소리를 하겠어? 중국 .. 2021. 11. 30.
소녀에게 6 - 장미 The Rose 화려한 외양에다가 달콤한 향기까지 가득 지닌 사랑스러운 장미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요? 사람이란 존재는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외모에 더 이끌리게 되어 있더군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기도 하고 인간의 숙명이기도 한 모양이예요. 사랑이란 말이 가지는 의미도 깊고요, 사랑의 종류도 참으로 많았어요. 지고지순한 아가페적인 사랑이 있는가하면 육체의 쾌락을 탐하는 에로스적인 사랑도 있어요. 필리아적인 사랑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겠지요? 그게 무슨 사랑이냐고요? 정 궁금하다면 검색해보는 것도 괜찮아요. 이제 그대는 어떤 사랑을 하고 싶은가요? 살아오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이 있는데요, 이 나이 되어 알게 된 사실을 그때 모두 알았더라면 내가 그렇게 행동했을까 싶어요. https://www.youtube.co.. 2021. 11. 29.
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선교장 2 대문을 거쳐 안으로 들어섰어. 사랑채로 쓰였다는 열화당 건물이 나를 맞아주었어. 제일 먼저 맞아준 건물이 열화당이었어. 사랑채 규모가 이 정도인 집은 대한민국 안에는 드물 거라고 생각했어. 더구나 조선시대 건물이라면 아흔아홉 칸을 넘기면 안 된다는 국법이 존재했다는데 아무리 양반이고 왕실의 후손이라지만 이 정도로 지을 수 있으려면 대단한 그 무엇이 있어야 가능했을 거야. 그런데 한옥과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구조물이 눈에 들어오는 거야. 어딘가 이질감이 느껴지는 이 구조물은 러시아 공사관에서 선물로 주었다는 건데 사연이 궁금해졌어. 선교장 건물은 조선 왕실의 후손이 소유한 건물이었으니 왕가의 후의를 기대하고 선물한 것일까? 열화당이라는 현판이 달려있었어. 열화당이라면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출판사 가운데 하.. 2021. 11. 27.
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선교장 1 경포호를 보았으니 이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해야겠지. 어디로 갈 것 같아? 이이 선생과 그의 모친 신사임당의 이야기가 남아있는 오죽헌일까? 오늘 내가 꼭 가보고 싶은 장소는 따로 있어. 혹시 선교장이라고 들어보았는지 모르겠네. 선교장은 경포호에서 그리 멀지 않아. 오죽헌을 가기 위해서는 거길 거쳐가 보는 것도 괜찮을 거야. 멀리 보이는 체육 시설은 강릉 올림픽 파크의 여러 건물이었어. 강릉의 대표적인 먹거리가 여럿 있겠지만 그 가운데서도 초당순두부의 위력은 전국적으로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뭐 하나가 유명해지면 꼭 일어나는 게 원조 논쟁이지. 우린 어느 쪽에도 안 들어가 보았어. 아까 해변에서 순두부찌개를 먹었거든. 길가에 김시습 기념관이 있었어. 강릉과 매월당 김시습 선생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는지.. 2021. 11. 26.
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허균 허난설헌 기념 공원 알고 있겠지만 나는 누구를 특별히 미화하거나 숭배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 사람이야. 허균 남매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나는 묘하게도 그들 남매에게서 연민의 정을 느끼고 있어. 허균과 허난설헌은 남매 사이잖아. 그분들이 역사에 어떤 발자취를 남겼는지는 어지간하면 다 아는 거 아니겠어? 오늘 나는 허균과 허난설헌에 대해 상식 정도에서만 접근해보려는 거야. 문제는 내가 상식에도 상당히 어두워서 누구가 어떠하다는 식으로 평가를 해가며 느낌을 이야기할 정도가 아니라는 거지. 난설헌의 원래 이름은 초희... 허균의 호는 교산으로 알려져 있어. 허난설헌의 글씨라고 알려져 있어. 조선시대에 여성으로 태어나서 그 정도 글을 알고 시를 쓴다는 건 보통 일이 넘는 것 아니겠어? 그러니까 난설헌은 허균의 누님이 되는 거지. 그 .. 2021. 11. 25.
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경포대에 도착하다 강릉 시내에는 남대천이라는 하천이 흐르고 있어. 우리는 지금 남대천에 걸린 공항대교를 건너고 있는 거야. 그런데 이 부근에 카페거리 혹은 커피거리라고 불리는 명소가 있다는 사실을 잠시 깜빡해버린 거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고 만 거야. 카페 거리에 가서 강릉이 자랑하는 커피 명인들의 커피 한잔을 맛보아야 하는데 조심성 없는 내 경솔함 때문에 그냥 지나치고 만 거지 뭐. 나는 한 번씩 그런 결정적인 실수를 하곤 해. 달리면서 사진을 찍는데 너무 열중했던 것 같아. 투명 담장 안쪽으로는 대추 열매들이 가득 붙어 있는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어. 도로 옆으로 나있는 자전거 도로가 아주 훌륭했어. 목적지가 경포대이기에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바닷가로만 달렸던 거지. 그랬기에 시내 구경은 아직 하지 못한 거.. 2021. 11. 24.
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경포대를 향하여 2차선 도로 옆으로 자전거길이 표시되어 있었어. 625 남침 사적탑이 보이더라고. 남침을 북침으로 오도하며 말하는 사람들은 어느 나라 사람들일까? 한국 전쟁 이전에는 38선이 강릉시 북쪽 주문진 부근을 지나고 있었지. 도로가 기묘하게 생겼지. 이런 길은 재미 삼아 오르내리며 달리는 거야. 해변을 끼고 달렸어. 파도 위로 내려앉은 햇살이 잔잔하게 부서지고 있었어. 높은 곳에서 보니 바닷물 속까지 다 비치는 거야. 속살을 드러낸 채 바다는 모든 걸 다 보여주고 있었어. 저 군함은 뭔데 육지 위에 올라앉은 거냐고 생각했었지. 부근에 안보전시관이 자리 잡고 있었던 거야. 잠수함도 전시되어 있었어. 들어가 보아야 되는데.... 갈길이 급하다는 핑계를 대고 그냥 달렸어. 이제 강릉까지 12킬로미터 정도 남았다니까 .. 2021. 11. 23.
소소한 감사 늦가을에 맑은 색깔을 지닌 꽃을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커피를 마시러 갔더니 한상 가득 진수성찬을 차려 주시네요. 역시 감사합니다. 천사의 트럼펫 향기가 그저 그만입니다. 다시 감사합니다. 국화로 장식한 커피 한 상인데 구운 계란과 귤이 따라 올라왔습니다. 또다시 감사합니다. 작은 공원에 안개가 묻어있었습니다. 더 감사합니다. 커피를 조금 머금었더니 입안에 진한 향기가 배어왔습니다. 더더욱 감사합니다. 서재에서 내려다보았더니 나뭇잎마다 어제보다 더 진하게 색깔을 입은 것 같습니다. 한없이 감사합니다. 살아있다는 것이 그저 즐겁고 감사합니다. 어리 버리 2021. 11. 22.
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정동진에서 정동진 해변에 나왔어. 내 그림자를 보면 방향을 짐작할 수 있을 거야. 젊은이 한쌍이 해변을 산책하고 있었어. 보기가 좋더라고. 정동진이라는 말은 조선 시대 궁궐이었던 경복궁에서 똑바로(정) 동쪽에 해당하는 지점이라고 해서 그런 이름을 붙였다고 하더라고. 모래시계 공원에서 자전거를 세우고 여기저기를 살펴보았어. 해시계야. 우리 글자로 쓰인 위에 보면 한자가 보이지?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이 남긴 말이 있더라고. "시호시호불재래(時乎時乎不再來)"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그런 의미라고 보면 되겠지. 나는 젊었던 날 그가 쓴 사기라는 책을 몇번이나 자세하게 정독을 했었어.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건국하는데 공을 세운 한신을 기록한 회음후 열전에 이 말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어. 토사구팽이라는 고사성어에서.. 2021. 11. 20.
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정동진에 도착하다 효도마을을 지나면 정동진이야. 마침내 고갯마루에서 내리막 길을 만났어.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이 부근에 크루즈선을 닮은 호텔이 있는 것 같기에 일단 멈추어 섰어. 그리고는 앞서 내려가던 ㄱ부장님을 불렀어. 이미 5시가 가까워지니 오늘은 이 부근에서 머물자고 제안을 한 거야. 스마트 폰으로 위치를 확인해보니 정동진 크루즈 호텔 부근에 와 있는 게 확실했어. 배낭을 내려놓고는 썬 크루즈 리조트 & 호텔을 향해 걸어가 보았어. 크루즈 선을 닮은 건물이어서 그런지 국제적인 명성을 제법 얻는 것 같더라고. https://www.youtube.com/watch?v=27Ae2V8o_2w 우리가 머무는 싸구려 3만 원짜리 모텔에서 걸어가는데 한 5분 정도 걸렸으려나? 주차장을 통해 접근해보았어. 저어기 정문이 보이네.. 2021. 11. 19.
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정동진을 향하여 솔숲으로 이어진 길이 이리 참한 줄은 미처 몰랐어. 공기가 참 맑다 못해 달다는 느낌이 들었어. 바닥에 파란 선까지 그어져 있으니까 더욱더 그런 기분이 들었어. 배추와 무가 가지런하게 자라는 밭이 옆으로 펼쳐졌어. 이윽고 해변이 나타났는데.... 젊은이들이 무얼 하고 있는 거 같아 보여? 누가 봐도 서핑이지? 옥계 해수욕장이 나타난 거야. 저 앞쪽은 금진해수욕장이 되는 거겠지? 멋진 곳이었어. 역시 강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요즘 우리나라가 왜 이리 멋진 거야? 유럽 못지않다는 생각이 들었어. 금진 부근이야. 산 위에 보이는 것은 호텔 탑스텐이지. https://www.hotel-topsten.co.kr/home_r 강릉 탑스텐 호텔 동해바다 일출,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호텔, 피부관련 특허를 획득한 금.. 2021. 11. 18.
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묵호 4 대진 해수욕장 부근을 지나쳤어. 잠시 4차선 도로 옆으로 자전거 도로가 이어졌어. 그런 뒤 바다로 가간 거야. 자전거길이 너무 넓어져버렸기에 잠시 어벙해졌어. 망상 해수욕장이었던 거야. 그동안 말로만 듣던 망상 해수욕장을 처음 만난 거지. 해변이 깨끗한 데다가 길고 넓기까지 한 거야. 망상 해수욕장의 소문이 왜 그렇게 좋게 나있었는지 그제야 이해된 거지. 난 사실 우물안 개구리였어. 그동안 해외로 싸돌아다니느라고 나라안에 대한 견문은 너무 좁았던 거야. 그래도 후회는 안 해. 젊었던 날에는 해외를 다니며 견문을 넓혔고 나이 들어서는 나라 안을 돌아다니고 있으니 어찌 보면 현명한 판단을 했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 해수욕장 시설이 다양하게 잘 갖추어져 있더라고. 여름에 와보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부끄러.. 2021. 11. 17.
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묵호 3 103 Lab cafe 안내판이 많았기에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내가 갔던 그 시간에는 게스트 하우스 손님에게만 개방이 되고 있었던 거야. 그렇다면 다른 집을 찾아야겠지. 더 올라가야지 뭐. 참하고 예쁜 공간들이 제법 많았어. 레스토랑도 있더라니까. 이제 거의 다 올라온 것 같아. 난간 강화 유리벽에는 시들이 적혀 있었어. 내려다보는 경치 하나는 끝내주는 편이었어. 묵호 항구가 한눈에 들어오는 거야. 묵호와 동해, 심지어는 삼척까지 눈에 들어왔어. 바람의 언덕! 삼척 가게 되면 빠뜨리지 말기를 바라. 바람의 언덕이라는 시도 있었지. 잠시 소개해 볼게. 논골 상회에는 들어가 보지 않았어. 대신 풍경을 한번 더 실핀 거야. 결국 나는 저 방파제에 한 번도 올라가 보지 않고 삼척을 떠나버린 셈이 되었어... 2021. 11. 16.
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묵호 2 파란색이 주는 시원함과 통쾌함과 산뜻함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겨울엔 차가움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는 파랑이 좋아. 하늘이 왜 파란색이고 구름이 왜 하얀색이겠어? 뭐 놀라운 게 안 보여? 택배 전용 공간은 처음 본 거 같아. 나는 갑자기 동해시가 좋아지기 시작했어. 이런 곳이 존재한다는 말이지? 나는 7천 원짜리 백반이 먹고 싶어 졌어. 고급스레 표현한다면 한식 뷔페가 되겠지. 먹고 싶은 것을 골라 담아와서 얼마든지 먹으면 되는 그런 음식점이었어. 나는 무엇보다 깔끔함이 마음에 들었어. 그리고 국 맛이 너무 상큼했던 거야. 다음에 또 가게 되면 반드시 다시 가보고 싶어. 시내는 조용하고 한적했어. 청소하는 젊은이에게 말을 물어보았는데 너무 친절하게 답해 주는 거야. 진정 고마웠어. 묵.. 2021. 11. 15.
동해안 자전거 여행 : 울진에서 강릉까지 - 묵호 1 삼척 해수욕장은 언제 봐도 깔끔했어. 모래도 고왔고.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도로가 건물들도 하나같이 깔끔했어. 나 같은 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나 모텔 같은 숙박시설도 제법 있었어. 해당화가 곱게 핀 데크 길이 시선을 잡아끄는 거야. 참, 여기 삼척 해변에는 그리스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휴양지이며 관광지인 에게 바다 산토리니섬 스타일의 멋진 시설이 언덕 위에 버티고 있어. 그게 바로 솔 비치 호텔 리조트야. Sol은 이탈리아어로 태양을 나타내는 단어라고 알고 있어. 해변도로를 끼고 천천히 달려 나갔어. 철길 굴다리 부근에서 솔 비치 호텔 리조트로 올라가게 돼. 정문 앞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워 두었어. 정문의 모습이지. 옥상에 올라가 보았어. 날씨가 꾸리꾸리 한 게 영 아니었지만 어떡하겠어? 저번에 .. 2021.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