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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배낭여행, 교육, 휘게hygge, 그리고... et cetera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2021/0922

군위에서 영천까지 - 자전거 여행 3 : 무성리에서 군위읍 무성리는 아버지의 고향이지. 그러길래 할머니는 여기에서 평생을 사셨어. 아버지 외가인 진외가가 어디인지 기억도 못하는 나는 불효자야. 나는 5번 국도에서 무성리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는 거야. 왼쪽에 보이는 다리가 옛날 다리이지. 어도도 만들어져 있네. 멀리 보이는 곳이 간동이야. 나는 그쪽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온 거지. 지금 나는 빨간색 점 끝머리에 와 있는 거야. 3이라는 숫자 아래쪽이지.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뜰 거야. 할마니 집 추억이 확실하게 남아있는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였어. 그 전에도 왔었겠지만 기억이 안 나네. 여름방학이면 여길 와서 위천에 부지런히 드나들었어. 잘디 잔 잔자갈이 가득했던 강에는 별별 물고기들이 가득했었어. 종개가 많았던 것은 확실히 기억해. 그런데 이제는 .. 2021. 9. 29.
군위에서 영천까지 - 자전거 여행 2 : 위천을 따라 가다 벌판에 서있는 큰 나무가 영화 첫 부분에 등장한다고 했지? 멀리 산 밑에 보이는 동네는 우보면 소재지야. https://www.youtube.com/watch?v=U2DIv8QDRIE 동영상을 재생시켜 보면 제일 먼저 벌판에 자리 잡은 나무가 등장하지. 짙은 그늘이 진 누에처럼 생긴 산 밑에 우보역이 있어. 나는 우보역 쪽을 향해 가는 중이야. 멀리 붉은색을 띤 건물이 보이지? 이제는 분교로 변했지만 한때는 어엿한 본교였어. 아내는 거기에서 근무를 했었어. 그게 벌써 수십여년 전 일이지. 우보에서도 대구 팔공산이 보여. 이 부근을 참 많이도 돌아다녔지. 순해 빠진 삽살개가 나를 맞아주었어. 짐을 맡겨놓고 다시 돌아 나왔어. 청소년기를 보냈던 동네야. 작은 마을이지. 농협 하나로 마트에 가서 간식거리를 조.. 2021. 9. 28.
군위에서 영천까지 - 자전거 여행 1 : 화본에서 출발하다 9월 15일 오전 10시 15분경 화본 역에 내렸어. 화본이 어디냐고? 그게 궁금하면 아래 지도를 봐.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확대되어 나타날 거야. 붉은 선을 그어놓은 도시들이 대구, 영천, 경주, 안동, 구미, 포항 같은 곳이야. 영천과 의성 사이를 보면 노란색 선으로 체크 표시를 해두었지. 거기가 군위군 화본이야. 중앙선 기차를 타고 북으로 올라가다 보면 화본역을 만나게 되고 그다음이 우보, 그 다음은 탑리, 다음이 의성이지. 난 화본역에서 기차를 내린 거야. 화본역은 간이역 가운데에서 네티즌들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역으로 뽑힌 사실이 있어. 플랫폼에 내려서 남쪽을 보면 우뚝 솟은 산이 보일 거야. 그게 대구를 상징하는 팔공산이야. 화본역과 마을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아직 기차가 서는.. 2021. 9. 27.
고졸미가 흐르는 야선 미술관 구름이 많이 끼었던 날 자전거를 타고 변두리로 나갔어. 은퇴하신 교수님과 함께 갔었어. 비어있는 것 같았지만 교수님께서 몇 번을 부르시자 단아한 미모를 지닌 여자주인이 등장하셨어. 나는 집안 분위기가 너무 궁금해서 마당을 살펴보았지. 마당에는 기와집이 몇채 여기저기 자리를 잡았는데 하나같이 단정해 보였어. 밤이 되면 분위기가 한결 살아날 것 같았어. 9월 초순인데도 여기저기 심어진 꽃나무들은 수수한 꽃들을 달고 있었어. 마당을 보면 주인 성품을 알 수 있지 않겠어? 민박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 야옹이 한마리가 내 곁을 맴돌았어. 글씨를 보니 주인장 수준이 보통이 아닌 것 같아 보였어. 동남산 자락 어드메쯤이야. 이런 집이 숨어있다는게 놀라울 따름이었어. 멍멍이도 점잖기만 했어. 카페와 숙박을 겸.. 2021. 9. 25.
이런 나라에 살고 싶어 내가 그 나라를 처음 가본 게 서기 2천 년이었어. 우리나라와 국교를 수립하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이루어진 뒤에도 한동안 가지 않았어. 그 나라에는 1990년대만 해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만든 전용화폐가 있었어. 외국인들은 현지에서 통용되는 돈을 사용하지 못하고 반드시 외국인 전용화폐를 사용해야 했으므로 이는 현지인 물가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돈을 쓰라는 정부 공인 공식 바가지 제도라고 볼 수 있었지. 나는 그런 것이 싫었던 거야. 그 나라에서 외국인 전용화폐 제도가 폐지된 게 1994년 정도였을 거야. 그리고도 6년을 더 기다렸다가 여행을 갔어. 남들이 모두 백두산을 가본다고 난리를 치며 구경을 갈 때도 나는 안 갔어. 통일되면 우리 땅을 거쳐 가겠다고 고집을 부린 거야. 나는 그 고집을 아직도 부리고 있.. 2021. 9. 24.
소녀에게 4 - '바람만이 아는 대답' 창밖 풍경을 보며 살아온 날들을 가만히 되짚어 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자랑스런 날보다는 부끄러운 날들이 더 많았어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용기 없이 바보처럼 살아온 날들이 너무 많았기에 머리 위에 하늘을 이고 산다는 게 부담스럽기만 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Ld6fAO4idaI 나이들면서 이런 노래를 자주 들어봅니다. 노래하는 가수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다면 그게 가능한 일이던가요? 2016년에 그런 일이 일어났었지요. 팝 가수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밝혀지던 날, 세계는 전율했다고 들었어요. 밥 딜런이 직접 노래 부르는 동영상을 링크해서 소개하려고 했더니 저작권 문제로 차단이 되어 버리길래 다른 가수가 부르는 동영상으로 대신할 게요. 이 정도의 노래는 당연히 알고.. 2021. 9. 23.
차 빠지다 딱 한 달 전인 8월 18일, 잘 아는 교수님과 함께 현장 확인을 나갔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었습니다. 좁은 농로에 들어섰는데 얼마 안 있어 오른쪽 바퀴가 시멘트 바닥에 긁히는 소리와 함께 봇도랑으로 빠져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차가 없는 사람이니 조수석에 앉아있었습니다. 운전하신 교수님께서 워낙 발이 넓으신 분이라 근처에 거주하는 어떤 분께 도움을 요청했더니 바로 달려오셨더군요. 그분의 도움을 받아 보험회사에 연락을 할 수 있었고 얼마 안 있어 구조차량이 현장으로 찾아오네요. 구조차 운전기사는 아주 능숙한 솜씨로 차를 끌어내더군요. 이렇게 한바탕 생 쇼를 하고 돌아오다가 결국은 시내에서 교통사고 원인제공자가 되고 말았네요. 참고인으로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는 일까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잘 해결.. 2021. 9. 18.
귀하고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선물을 받았습니다. 부족하기만 한 저에게는 너무나 귀하고 큰 선물이었네요. 생명보다 소중한 게 또 있을까요? 사내아이들입니다. 삼 년 만이지요. 지난 8월 10일에 태어났네요. 소식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올해 초였습니다. 제 생일날이었지요. 8월 10일은, 3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의식 없이 누워있다가 35분 만에 기적적으로 병원에서 눈을 뜬 날이기도 합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신기함의 연속이었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했던 2018년은 새로운 목사님 청빙을 위해 한창 애쓰던 해였습니다. 선임장로님과 차석이던 제가 일주일 간격으로 교통사고를 당했었네요. https://blog.daum.net/yessir/15869063 살아난 것이 기적입니다 8월 9일 목요일 아침, 자전거를 가지고 영주행 기차에 몸을 .. 2021. 9. 17.
주책 바가지 3 :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 Roberta Flack https://www.youtube.com/watch?v=Id_UYLPSn6U 이 곡을 아는지요? 로베르타(=로버타) 플락이라는 가수가 부른 노래죠. 아주 오래전 노래여서 지금 세대는 모르는 게 당연합니다. 가사는 우리말로 번역된 것도 있었지만 일부러 생략했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나온 영화 의 마지막 부분에 이 음악이 깔립니다. 그 부분을 소개하려다가 청소년들이 보기에는 좀 그렇다싶어서 일부러 뺐습니다. 가사를 소개해 볼게요.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내가 당신을 처음 본 순간) Sung By Roberta Flack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I thought the sun rose in your eyes And the.. 2021. 9. 16.
차려주는대로 먹어야지요 인터넷에는 서글픈 기사들이 제법 많이 떠돌고 있습니다. 요리와 빨래에 서툰 꼰대들에 관한 이야긴데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바로 그런 경우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천만다행인 것은 밥도 할 줄 알고 라면도 끓여먹을 줄 안다는 것인데 문제는 반찬을 만드는 게 조금 힘든다는 것이지요. 한 번씩 시장 구경을 가보면 맛깔스럽게 만들어놓은 반찬이 엄청 많아서 안심이 되기도 하고 음식점을 기웃거릴 때마다 메뉴판 속에서는 먹을 만한 게 부지기수로 많으니 속으로는 너무 흐뭇해집니다. 이도 빠지고 눈까지 침침해지며 사먹을 돈까지 없으면 큰일이다 싶지만 그 지경이 되면 그만 살고 가야지요. 이 땅에 소풍 와서 꽤나 오래 머물렀으니 이젠 본향으로 돌아가야지요 뭐. 젊었을 때도 그랬지만 나는 아내가 차려주는 대로 아무런 투정.. 2021. 9. 15.
추장새와 후투티 사진 찍기가 고급 취미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똑딱이 카메라로 아무 것이나 보고 마구 셔터를 눌러대는 나 같은 어리바리 삼류는 사진을 취미로 한다고 감히 말할 수도 없지요. 경주 황성공원에는 한번씩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거길 찾아가보는 거죠. 소나무 숲 밑에는 맥문동이 가득 심겨 있습니다. 맥문동 꽃이 만발하면 장관을 이루겠지요. 그때가 되면 전국에서 사진사들이 몰려올 겁니다. 머리에 새 깃털을 꽂은 아메리카 인디언 추장 사진을 본 적 있지요? 그런 새를 닮은 새가 황성공원에 산다는 소문이 나서 많은 분들이 몰려오더군요. 후투티라는 이름을 가진 새인데 어떤 분들은 생김새대로 연상해서 추장새라고 부르기도 한다는군요. 망초나 개망초 꽃을 보고 계란꽃이라고 부르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이야기.. 2021. 9. 14.
걸어가며 3 나는 오래전부터 걸어 다녔어. 초등학교 때는 작은 고개를 넘어 학교를 다녔었고.... 중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종착지 기차역에서부터 학교까지 걸었어. 중학교 때는 기본이 30분이었고 고등학교 때는 40분을 기본으로 걸었어. 집에서부터 기차역까지도 걸었으니까 참 많이도 걸었네. 세월이 흐른 뒤 모두들 자가용 승용차를 타고 출퇴근할 때도 집에서 제법 떨어진 시내 어떤 학교에 근무하며 걸어 다녔어. 옮겨야 할 무거운 짐이 있는 날에는 시내버스를 타보기도 했지만 역시 걷는 게 제일 편했어. 걸어 다니는 게 편하고 좋은 걸 어떡해? 그런 습관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배낭을 메고 다른 나라를 돌아다닐 때도 줄기차게 걸었지. 걸어 다니면 참으로 많은 것이 보이더라고.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 안 보이는 것들이 세밀하게 .. 2021. 9. 13.
걸어가며 2 방향을 바꾸어 걸어보았어. 보슬비 뿌리는 날이었지. 이런 이런 촉촉함을 좋아해. 모든 게 깨끗하게 여겨지기 때문이야. 그런 성향이 있기에 소나기 내린 뒤의 열대 도시 거리를 좋아하는 거지. 매연으로 가득한 동남아시아 대도시보다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가진 중소 도시를 좋아해. 동남아시아의 작은 도시들이 갑자기 그리워지네. 자전거도로를 따라 걸었어. 개울을 건넜어. 비가 내린 뒤여서 그런지 물이 맑았어. 묽은 맑을지 모르지만 물고기들이 거의 안보이더라고. 그건 뭔가 문제가 있다는 말이겠지? 나는 하류 쪽으로 방향을 잡았어. 징검다리가 놓여 있네. 황순원 님의 에 등장하는 소녀는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그런 단편소설을 공부하던 때가 그리워졌어. 벌써 오십여년 전의 이야기야. 살아온 날들이 그렇게 많았던가 봐. .. 2021. 9. 11.
걸어가며 1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하순이었어. 집을 나섰지. 걷기 위해서.... 집에서 가까운 개울에 나가보았어. 잠시 둑길에 서서 어디로 갈까 망설였어. 그러다가 서쪽으로 방향을 잡았어. 형산강 방향이야. 이상하지. 내가 사는 이 도시의 이 개울에는 왜 물고기가 거의 안 사는지 모르겠어. 시도 때도 없이 하도 공사를 해대서 그런지도 몰라. 해마다 파헤치고 공사를 하는데 어느 물고기가 견디겠어? 살만하면 구정물이 생기고 흐려지는데 어떻게 견디겠어? 깔끔하게 정비해서 유지 보수 관리가 꾸준히 이루어지면 좋으련만.... 그렇게 손을 보는 데도 아직도 엉성한 데가 제법 있어. 하천정비라고 하는게 쉽지 않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알아. 처음부터 세밀하게 공사를 하고 정비를 하면 좋을 텐데 말이지. 그런 뒤에는 큰물 한번 지나.. 2021. 9. 10.
사자 맞지? 사자 맞지? 이 동물이 '백수의 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초원을 지배한다는 그 무시무시한 존재 맞지? 그런데 내 눈에는 왜 그렇게 안 여겨지지? 다른 한편으로는 약간 조잡스럽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남들 눈에는 어떻게 비치는지 모르겠네. 하기야 내가 워낙 미적 감각이 없는 사람이어서 내 눈에만 이상하게 보이고 있는지도 모르지.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는 다뉴브 강이 흐르고 있어. 몇년전 이 부근에서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타고 있던 배가 다른 큰 배에 부딪혀 깔리면서 물속에 가라앉는 바람에 수십 명이 떼죽음을 맞이했던 곳이기도 하지. 부다페스트에 걸린 몇개의 다리 가운데 하나인 어떤 다리 양쪽에는 무시무시한 자태를 지닌 사자가 몇 마리 턱 버티고 있지. 참 잘 만들었다 싶었어. 표정과 크기, 자태가 이 .. 2021.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