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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2021/0826

세종에서 군산까지 : 금강 자전거 기행 - 강경으로 6월 23일 아침이 밝았어. 우린 1층에서 잤지. 그러니까 조금 덜 불안했던 거야. 방을 정리해두고 밥을 먹으러 갔어. 오늘은 군산까지 가야 하니까 아침밥을 잘 챙겨 먹어두어야 했어. 그래 봐야 그게 그거지 뭐. 성왕로 길가에 있는 식당에 들어갔던 거야. 다시 모텔에 돌아와서 체크아웃을 했어. 정림사지 5층 석탑을 보기 위해 석탑로를 달려갔어. 길가에 있는 유적지니까 쉽게 찾을 수 있었어. 부여중학교와 백제 초등학교가 부근에 있더라고. 여기가 정문인가 본데 아직 문을 열지 않았어. 그렇다면 담 너머에서 보아야지 뭐. 정림사지 박물관이 구내에 같이 있는가 봐. 오층탑이 보이네. 왜인들은 오중탑이라는 식으로 부르지. 예전에 여기에 정림사가 있었던 모양이야. 백제 시대의 탑이라고 알려져 있어. 탑신에 당나라 .. 2021. 8. 13.
세종에서 군산까지 : 금강 자전거 기행 - 부여 부소산성 이제부터는 부여 읍내를 살펴야지. ㄱ부장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궁남지에 계신다는 거야. 궁남지라고 찾아간 게 방향을 반대로 잡고 말았어. 부소산 옆을 지나 구드래 조각공원까지 가버린 거야. 부여에 조각 공원이 있다는 걸 알고 속으로 조금 놀랐어. 결국 강가까지 나가버렸어. 아까 우리가 지나왔던 부산과 칠지 공원이 백마강 건너편에 보이는 거야. 나는 다시 전화해서 부소산 입구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어. 구드래 나루터가 강변에 있더라고. 강변에서 잠시 숨을 고르었다가 돌아갔어. 부소산 자락을 정비해 놓은 모습을 봐. 아주 단정한 곳이었어. 예배당 종탑이 보이네. 부여객사와 동헌 앞을 거쳐갔어. 관아 건물들이 다소곳하게 앉아 있더라고. 부여가 이렇게 단정한 곳인 줄 몰랐어. 지붕 곡선이 아주 특이하지? 드디어 정문.. 2021. 8. 12.
세종에서 군산까지 : 금강 자전거 기행 - 부여에 도착하여, 인간의 도리를 다했다 백제보 부근을 살펴봐야겠지? 조금 있다가 보니 아까 우리가 추월해 왔던 여성 라이더들이 도착하더라고. 편의점이 있네. 나는 편의점 위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가 보았어. 상류 쪽 풍광은 한 폭의 그림이었어. 이게 백제보인가 봐.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잠시 쉬고 있는 이 산은 부소산이 아니라는 말이 되는 거지. 참 아름다운 곳이었어. 나는 다시 내려왔어. 조각 기념물도 조금씩 살펴보았어. 구석구석 둘러본 셈이 되었어. 부근에 있는 건물 옥상에도 올라가서 살펴보았고.... 다시 출발했어. 작은 언덕을 오르는 거야 오른쪽에 보이는 도로는 백제보로 이어지는 길인데 가보지 않았어. 자꾸 헷갈려서 몇 번씩이나 지도를 보고 위치 확인을 했던 게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현명한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어. 처음에는 백제보를 .. 2021. 8. 11.
세종에서 군산까지 : 금강 자전거 기행 - 백제보에 도착하다 금강 둑에 올라서자 곧바로 공주보를 만날 수 있었어. 보에서 물이 흐르고 있었어. 자전거길은 강둑 밑으로 이어져 있더라고. 멀리 보이는 다리가 웅진대교였어. 길이 너무 좋았던 거야. 이제 강둑에서 내려가는 거지. 운동하는 분들이 많이 보이네. 대회 비슷한 걸 하는가 봐. 놀이터 부근에 심어둔 소나무들조차 품격을 갖춘 듯 해. 작은 봉우리 경치가 제법이었어. 뒤를 돌아보았더니 공주보가 우리를 배웅해주고 있었어. 우리라고 해봐야 둘뿐이야. 하류를 향해 신나게 달려 내려갔어. 우리나라 도로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 저기 절벽 앞에서 산으로 향하는가 봐. 쉼터를 만났어. 길도 오르막이었기에 잠시 쉬기로 했어. 경치 하나는 끝내 주지? 쉼터가 보이지? 저기서 쉬어가야지. 방금 우리가 지나온 경치는 뒤로 남았어... 2021. 8. 10.
세종에서 군산까지 : 금강 자전거 기행 - 무령왕릉 어제저녁에 건너 다녔던 그 다리를 다시 건너갔어. 사진 속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지만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많이들 보이더라고. 공산성 금서루 맞은 편 도로에는 백제 무령왕릉 연문이라는 한자 글씨가 붙은 문이 있었어. 어제저녁에도 보며 궁금해했던 바로 그 문이지. 연이라는 글자가 변두리를 의미하는 글자니까 무령왕릉이 이 부근 어디엔가 존재하겠지. 금강으로 흘러드는 제민천 위에 걸린 다리를 건너가는 거야. 이런 형식의 다리는 중국 귀주성 오지 산간 마을에서 자주 볼 수 있었어.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 중국에서는 대륙답게 규모도 크고 화려하다는 것뿐이지. 궁금하다면 아래 주소를 눌러봐. https://blog.naver.com/sirun/221838331285 삼강에 걸린 삼강 풍우교 아까 .. 2021. 8. 9.
세종에서 군산까지 : 금강 자전거 기행 - 공산성 이제 공산성까지 다 올라온 거야. 성벽 위에 걸린 문이 금서루지. 공산성 안으로 들어가는 거야. 성벽 모습을 보니 후대에 복원한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어. 성벽에 꽂힌 깃발에 대한 설명이 있더라고. 송산리 6호분 고분 벽화에 나타나는 사신도를 재연한 것이라고 되어 있었어. 원래 공산성은 백제시대에는 토성이었는데 조선시대에 석성으로 지었다고 해. 사신도 깃발들이 보이지? 마침내 금서루 부근 성벽 위에 올라섰어. 북쪽을 바라본 모습이야. 여기에서 북쪽이라면 금강 쪽을 말하지. 성벽의 모습이 대강 이해되지? 우리는 방금 이 경사로를 올라온 거야. 들어왔던 성문과 금서루의 모습이 보이네. 아까 건너온 다리도 오른쪽에 등장했어. 두 개의 다리 사이 나루터가 곰나루 터라고 하더라고. 공주 철교의 모습이 드러났어. 우.. 2021. 8. 7.
세종에서 군산까지 : 금강 자전거 기행 - 공주에 도착하다 우리나라에서도 구석기시대의 유물이 나왔다고 했잖아? 가장 널리 알려진 장소 가운데 하나가 공주시 석장리라고 알려져 있어. 문지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선사시대를 연구하려면 당연히 유물에 의거하여 판단하는 게 정석이겠지. 그러니 여기에서는 뗀석기나 간석기 같은 것을 선사시대 유물들을 조금 볼 수 있었어. 상당히 흥미진진했지만 비전문분야여서 그런지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어. 석장리 유물을 연구했던 분으로는 손보기 선생이 계시지. 손보기 선생은 이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이셨던 모양이야. 그분에 관한 이야기는 젊었던 날 조금 들었었어. 김원룡 박사님과 함께 내가 존경하는 분이기도 했지. 어느 정도 살핀 뒤에 돌아 나왔어. 공주시를 향해 다시 출발했어. 금강 상류에서 하류를 향해 내려가는 길이므로 오르막보.. 2021. 8. 6.
세종에서 군산까지 : 금강 자전거 기행 - 공주를 향하여 강에 걸린 다리를 건너다 말고 나는 신기한 장면을 보았어. 가마우지들이 떼로 몰려있는 희귀한 장면을 본 거야. 이젠 저 녀석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서 우리나라 민물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던데 그 녀석들이 설마 금강 중류까지 점령하고 있는 줄은 미처 몰랐지. 강바닥이 슬쩍 검은 색을 띠고 있었어. 좋은 현상은 아닌 게 확실해. 강을 건너 밑으로 내려갔어. 자전거도로가 멋지게 만들어져 있었어. 아름답기까지 했으니 기분은 최고였어. 계절이 계절인지라 꽃들이 만발해서 너무 아름다웠지. 이런 멋진 풍경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다리 밑으로도 길이 이어져 있었어. 여긴 망초밭이네. 세종시가 저만큼 멀어지고 있었어. 마침내 세종시에서 벗어난 모양이야. 금강 하구둑까지 105킬로 미터라는 .. 2021. 8. 5.
세종에서 군산까지 : 금강 자전거 기행 - 세종시 2 점심도 먹었으니 이젠 도시 구경할 일만 남았잖아? 건물 밑으로 자동차가 다닐 수 있도록 처음부터 그렇게 설계되어 있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야. 이런 식이지. 방향을 틀어 호수 공원으로 향했어. 대통령 기록관 건물이 나타나더라고. 나는 호수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천천히 달려 내려갔어. 잘 가꾼 잔디밭과 건물 배치에는 조경에 신경 쓴 흔적이 묻어났어. 자전거 길도 아주 훌륭했어. 인공폭포와 다리가 아기자기하게 배치되어 있었던 거야. 대통령 기록관일 거야. 이런 데서 자전거를 타는데 뭐 더 바랄 게 있겠어? 우리나라 모든 도시가 이 정도 수준이라면.... 환상적이겠지. 곳곳에 그늘막이 설치되어 있었어. 호수 너머로 올라선 건물군들이 보는 이에게 미래 세계를 마주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거야. 노무현 공원이 .. 2021. 8. 4.
세종에서 군산까지 : 금강 자전거 기행 - 세종시 1 6월 21일 월요일 아침, 세종시로 올라가는 버스를 탔어. 9시 10분 발 버스였던 것 같아. 경부고속국도를 따라 신나게 달리더니 금강 휴게소에 들어가더라고. 여긴 참 오랜만에 와보네. 수학여행 갈 때 한 번씩 들렀던 곳인데 현역에서 물러나니 갈 일이 거의 없어져 버렸어. "기억 나?" 이 문장이 너무 인상적이었어. 여기, 이 보에 물이 넘을 땐 우산으로 피라미를 잡는 사람들이 있었지. 그게 다 옛날 일이 되었어. "손님 구함!" 집에서 아침을 먹고 왔기에 간식 먹을 생각은 전혀 나지 않았어. 세종시에 가서 점심을 먹어야하기도 했고 말이지. 대전을 거쳐 세종시로 들어가더라고. 여기 이곳 세종시에는 처음 와보는 거야. 자전거를 내려서 펼쳤어. 출발 준비를 했어. 이번에는 금강을 따라 내려가는 자전거 여행을.. 2021. 8. 3.
함양 거창 여행 - 황산 고가 마을 황산 고가 마을은 집집마다 택호가 잘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시골에서 자란 분들은 택호라는게 무엇인지 이해하지 싶습니다. 황산마을은 거창 신씨 집성촌이라고 하네요. 나는 한집 한집 찾아가보았습니다. 만만한 집은 한채도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집에는 문화재청에서 나온 손님들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그곳은 장관댁이었지 싶습니다. 장관댁이라고 했으니 전직 장관 한 분이 이 집 출신인가 봅니다. 집집마다 기품과 품위가 가득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을 위한 세트가 아니라는데 의미가 큽니다. 실제로 주민이 거주한다는게 커다란 강점인 것이죠. 살아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교감댁이라고 했으니 교육자 분이 사셨던가 봅니다. 마을로 흘러드는 개울에는 풀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관리가 잘 되어 있더군요. 나.. 2021.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