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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2021/0826

안동에서 대구까지 : 낙동강 자전거 기행 - 상주 경천대를 향하여 낙동강 상류에는 여러 개의 지류가 있어. 낙동강 본류가 있는가 하면 영양 청송 쪽에서 흘러와서 안동시 용상동에서 낙동강 본류와 합세하는 반변천이 있고 봉화 영주 쪽에서 흘러오는 내성천이 있기도 하지. 낙동강 본류와 내성천, 그리고 문경 쪽에서 흘러오는 금천(영강은 금천보다 살짝 더 내려간 하류 쪽에 따로 있어)이 합류하는 곳이 삼강나루 부근이야. 위 지도에서는 노란색 선을 그어 놓은 곳이 삼강이야. 체크 표시가 된 것이 내성천의 회룡포이고. 이 지도에서 나는 제일 왼쪽 아래 비봉산 부근 강변에 서 있는 거라고 볼 수 있어.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에서 낙동강 본류와 영강이 합류하는 것이지. 이제 낙동강은 제법 몸집을 많이 불린 거야. 삼강 나루터는 더 위쪽으로 있어. 위와 아래 지도처럼 말이지. 나는 지.. 2021. 8. 31.
안동에서 대구까지 : 낙동강 자전거 기행 - 점촌에서 대구를 향해 1 7월 21일 수요일 아침에는 아침노을이 붉디붉었어. 왜 그리 붉었을까? 새벽에 일어나 혼자서 준비를 하고 예배를 드렸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이번 낙동강 자전거 여행에도 노트북을 배낭에 넣어 다녔어. 정보검색도 하고 지도를 찾아 확인해 보는 데는 스마트폰보다 컴퓨터가 편했어.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는 말이니까 오해는 없길 바라. 내가 머물렀던 샵 모텔을 나왔어. 지난밤에는 만실이 되었던 것 같아. 골목을 달려 전통시장 거리를 찾아갔어. 일단 점촌 역 광장에 가서 기차역 모습을 담아두었어. 다음에 한번 더 가야 할 곳이거든. 어제저녁에는 친구와 대화하기에 바빠서 사진을 찍어두지 못했기에 반드시 증거를 남겨두어야 했어. 점촌 역 부근에 모텔들이 몰려 있더라고. 전통시장 골목도 정비를 잘 두었어. 요즘은 거.. 2021. 8. 30.
안동에서 대구까지 : 낙동강 자전거 기행 - 삼강나루에 도착하다 나는 풍천면 행정복지 센터 앞 사거리를 통과해서 달렸어. 멀리 산봉우리 너머로 솟은 탑은 신도청 구역 끝머리에 건설된 맑은 누리 타워가 아니었을까? 왼쪽으로 낙동강 둑이 나타났어. 그쪽으로 자전거도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었지만 나는 916번 지방도로를 따라 나아갔어. 맞았어. 맑은 누리타워였어. 도청 신도시와 11개 시·군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으로 만들었다는 거야. 안동시 풍천면 구담리 부근을 지나는 중이야. 풍천면 구담리를 지난 뒤에도 강을 건너지 않고 오른편 둑으로 난 길을 따라 계속 달렸어. 드디어 예천군으로 넘어온 것 같았어. 잠시 쉬어가기로 했어. 점촌에 사는 오랜 친구에게 전화를 했어. 대학 졸업 후 못 만났으니 벌써 수십 년이 넘었어. 예천군 지.. 2021. 8. 28.
안동에서 대구까지 : 낙동강 자전거 기행 - 풍산을 지나서 단호교를 건너면 마애리 솔숲 공원을 만나게 돼. 앞에 보이는 절벽은 망천 절벽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해. 마애 선사유적 전시관이 있음을 나타내는 입간판이 보이지? 여기에서는 안동 지방 최초의 구석기 시대 유물이 대량으로 발견되었기에 전시관을 만들었다는 거야. 건너편은 안동시 남후면이고 이쪽은 풍산읍이지. 망천 절벽 앞에 자리잡은 솔숲의 소나무들은 약 600여 년의 수령을 자랑한다고 해. 망천 절벽 맞은편 동네에 있는 산에는 마애 석불이 새겨져 있어서 이 동네를 마애리라고 부른다는 거야. 그러길래 여기에다 공원을 조성했던 거지. 사실 이런 사실은 잘 모른 채로 여기까지 오게 된 거야.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주소를 방문해보면 돼. 도움이 될 거야. http://www.andonginews.com.. 2021. 8. 27.
안동에서 대구까지 : 낙동강 자전거 기행 - 안동에서 출발하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 20일 화요일, 안동으로 올라가는 무궁화 열차를 탔어. 두 시간 만에 새로 옮긴 안동역에 도착했어. 지나치긴 자주 했었지만 역을 옮기고 나서 내린 것 처음이었어. 서울에서 내려온 이음 열차가 맞은편 플랫폼에 도착했어. 자전거를 펼친 뒤에는 손님들이 나가기를 기다렸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내렸어. 화장실을 다녀온 뒤 역 밖으로 나갔지. 안동! 참으로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곳이지. 무슨 사연 있느냐고? 많지! 많아도 너무 많은 곳이야. 안동역 부근에 새로 옮긴 버스 터미널이 있어서 참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터미널 건물이야. 경주는 왜 이렇게 안 되는 거야? 나는 내가 사는 그 도시에 관해서는 더 이상 희망을 가지지 않기로 했어. 지난 사십여 년간 살아보고 나서 .. 2021. 8. 26.
주책 바가지 1 - '초연' 일단 음악부터 한곡 듣고 이야기를 해나갑시다. https://www.youtube.com/watch?v=xbY__nxbV44 김연숙이라는 가수인데 이제는 제법 나이가 있지 싶습니다. 1988년 모습이라니까 33년전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연히 유투브를 돌아다니다가 다시금 들어보게 되었네요. 지난 며칠간은 이 노래를 수십번 들었지 싶습니다. 가사는 아래와 같더군요. 먼 산 부엉이 밤 새워 울어대고 앞 냇물소리 가슴을 적실 때 나는 사랑이 무언 줄 알았네 그러나 당신은 나를 두고 어딜갔나 아아 아아아아 그대를 기다리네 돌아와요 내게 돌아와요 기다리는 내 사랑 나는 사랑이 무언 줄 알았네 그러나 당신은 나를 두고 어딜갔나 아아 아아아아 그대를 기다리네 돌아와요 내게 돌아와요 기다리는 내 사랑 몇번을 .. 2021. 8. 25.
올 여름엔 이렇게 살았어요 7월 하순에 낙동강 라이딩을 다녀온 뒤론 집안에 칩거했습니다. 새벽 4시 20분엔 어김없이 일어나 새벽 외출을 다녀오고 나서는 책상 앞에 붙어 앉아 영어 성경을 베껴 썼습니다. 신약성경을 다 끝내고 이제는 구약을 쓰고 있는데 이제 출애굽기를 쓰고 있습니다. 공책 권수로는 22권째네요. 제가 더위에는 제법 강하므로 선풍기 하나로 여름을 났네요. 하다 하다 정 못 견딜 정도가 되면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에어컨 바람을 잠시 쐬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영락없는 실업자 신세이니 남는 게 시간이었으므로 창조과학자 분들 가운데 김명현 박사님의 강의를 골라 들었습니다. 그래도 심심하면 책을 보고요.... 이 나이가 되어서도 안경 없이 책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책이 없는 세상은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2021. 8. 24.
세종에서 군산까지 : 금강 자전거 기행 - 군산 근대화 거리, 그리고 귀향 게스트하우스와 정원 구경을 끝낸 뒤에도 시간이 조금 남았기에 절 구경에 나섰어. 동신교회 뒤에 동국사라고 있었어. 거길 가보려는 거야. 동국사 안내판이 보이지? 월명로라고 이름 붙은 거리 한 켠에 여러 가지 안내판이 붙어 있었어. 군산 출신 소설가 채만식 선생에 대한 안내도 있었지. 이런 자리에선 조금 쉬다 가야겠지? 동국사는 에도 시대 건축 양식이라는 거야. 월명산 자락에 붙어있는 절이므로 쉽게 찾을 수 있었어. 척 보아도 왜인들이 만든 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 왜인들과 사이가 더 나빠지기 전에 몇 번이나 일본 배낭여행을 가서 수없이 많은 절을 보았으니 쉽게 구별할 수 있는 거지. 동국사 절 마당에서 의미있는 것을 발견했어. 군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비와 함께.... 소녀상이지. 가녀린 소녀상이 .. 2021. 8. 23.
세종에서 군산까지 : 금강 자전거 기행 - 군산 근대화 거리 항구를 보았으니 이젠 시내 구경에 나서야겠지? 바지선이라고 해야 하나? 그 위에서 작업하는 파워 셔블의 위력이 대단한 것 같아. 항구에서 돌아서니 곧바로 군산 근대화 거리의 시작점이었어. 대한민국 곳곳에 근대화 거리가 있긴 하지만 군산처럼 체계적으로 잘 보존하고 개발해둔 곳은 드물지 싶어. 다른 의미로 해석하자면 그만큼 개발의 혜택을 받지 못한 곳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거야. 근대화 유적이 남아있다고 해도 군산처럼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는 곳도 드물고 규모도 그렇게 크지 않아. 내가 사는 도시의 행정가들은 근대화 거리에 대해 착안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내가 이런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지 이미 십여 년도 더 지난 것 같은데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어. 군산 근대 .. 2021. 8. 21.
세종에서 군산까지 : 금강 자전거 기행 - 군산항 철길마을을 보고 바닷가로 나가자 옛날에 교과서에서 배웠던 내용들이 슬슬 떠오르기 시작했어. 군산이라고 하면 그땐 뜬다리가 유명했었어. 뜬다리는 교과서에도 소개가 될 정도였거든. 어제 지나갔던 경포천 위에 걸린 큰 다리를 넘어갔어. 시가지로 들어섰더니 옛날 냄새가 슬슬 풍겨 나오기 시작했어. 축성포를 지나면 진포해양공원이 등장할 거야. 개펄 가운데 박히다시피 우뚝 선 등대가 인상적이었어. 나는 바닷가로 나가서 천천히 달렸어. 이 부근이 축성포인것 같아. 부두에 정박한 상륙함을 보았어. 저기다 싶었지. 건물을 훑어보며 천천히 달리다가 부둣가 벽에 그려진 벽화를 보고 깜짝 놀랐어. 권투선수 김득구 씨가 군산 출신이었다는 건 처음 알았어. 비운의 주인공 김득구 선수의 가슴 아픈 사연은 온 국민의 마음을 저미게 .. 2021. 8. 20.
세종에서 군산까지 : 금강 자전거 기행 - 군산 경암 철길 마을 2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철길 마을 구경을 나서야지. 성냥을 켤 줄 아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 성냥 못 켜는 학생들이 있을까 싶어 의심하는 분들의 계실지 모르지만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실험해보면 결과가 명확하게 나오지. 성냥을 못 켜는 아이들이 반 이상은 될 걸? 입구와는 다르게 여기는 더 예쁘게 더 잘 정비되어 있었어. 한 십몇여년 전만 해도 여기로 기차가 지나갔다고 해. 그런 장면이 상상이나 될지 모르겠어. 부근에 이마트가 있더라고. 점빵이라....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낱말이야. 그렇지. 우리 세대는 점방(店房 a store) 출입을 하고 살았지. 점방이란 자그마한 규모로 물건을 파는 집이라고 한글 사전에서는 설명해두었어. 이런 교복 사진을 얼마 만에 보는지 모르겠네. 얼룩무늬 옷은 교복이 .. 2021. 8. 19.
세종에서 군산까지 : 금강 자전거 기행 - 군산 경암 철길 마을 1 6월 24일 목요일 아침이야. 오늘은 군산 시내를 뒤져보는 날이야. 우리가 묵는 모텔은 경포천 가에 있었어. 터미널 부근에 가서 아침 식사를 했어. 콩나물 국밥이었던 것으로 기억해.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 터미널은 바로 곁에 이어져 있더라고. 이쪽은 금호고속 천지였던 것 같아. 이제 경암 철도마을로 가야지. 도로 속에 철길 흔적이 남아있었어. 찾아가는 길은 아주 쉬웠어. 경포천을 건너니까 이내 옛날 철길 흔적이 나타나더라고. 곳곳에 조각상이 배치되어 있었어. 다음 백과의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는 경암동 철길마을을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었어. 문단은 내가 나누었어. =========================================================================== 경암.. 2021. 8. 18.
세종에서 군산까지 : 금강 자전거 기행 - 군산에 도착하다 웅포대교를 지나서 쉼터를 만났어. 쉬어가야지. 제법 달려온 것 같았어. 사이클을 즐기는 젊은이들에게는 이 정도의 거리는 몇 시간이면 주파할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그렇지 않았어. 자전거도 작은 데다가 체력까지 부족했거든. 조금 더 내려갔더니 캠핑장이 나온 거야. 웅포 관광지 캠핑장이었어. 부근에 웅포면 행정복지센터가 있는 거 같았어. 진포 대첩지를 지나게 되었어. 고려말 바다를 건너온 왜구들이 이 부근 어딘가에 진을 치고 분탕질을 하다가 화포를 사용한 최무선 장군에게 격파당한 사건이 진포대첩이지. 하여튼 왜놈들의 악랄함과 간악함은 예전부터 이력이 났지. 그런 자들이 오늘날에도 온갖 간악한 짓을 골라하고 있지 않겠어? 참으로 웃기면서도 간교한 건 그들의 하와이의 미국 해군 기지 진주만을 습격해서 그들이 표.. 2021. 8. 17.
소녀에게 3 - Merci cheri (머시 셰리) 먼저 아래 음악을 한번 들어봐. 아는 멜로디일 거야. 우리 세대에서 이 음악을 모른다면 말이 안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을 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eprEQ4lrpLo 이 나이가 되어 깊이 깨달은 것이 있어. 인생길은 자업자득이라는 거야. 자업자득(自業自得) ! 참 적절한 표현이라고 여겨. 아울러 진리이기도 하고 말이지. Having made one's bed, one must lie on it. (뿌린 대로 거두리라) As one sows, so one reaps. (뿌린 대로 거두리라) As a man sows, so he shall reap. (뿌린 대로 거두리라) 이 놀라운 진리를 젊었던 날에 알았더라면 가슴 아픈 실수를 하지 않았을텐데.... 그러길래 이제는.. 2021. 8. 16.
세종에서 군산까지 : 금강 자전거 기행 - 충남 강경을 지나 전북으로 강경은 충청남도지만 동시에 전라북도와의 경계이기도 하잖아? 금강 하구둑까지는 36킬로 미터라니까 오늘 중으로는 갈 수 있을 거야. 논산 홍산면에 계시는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어. 소나기를 맞지 않았느냐며 염려를 해주셨어. 그쪽은 비가 엄청 쏟아지고 있다는 거야. 젓갈 전시관이었던가? 내부는 안 보고 그냥 지나쳤어. 이건 누가 봐도 등대같은데.... 내가 잘못 본 건가? 그렇지. 강경하면 젓갈이지. 우리는 계속 달려나갔어. 강바닥으로만 달리면 주변 경치를 살필 수 없기에 둑길로 올라갔어. 강 가운데 섬이 하나 떠있더라고. 들이 엄청 너른데 비닐하우스가 가득했어. 뭘 기르는 걸까? 쉼터가 하나 나타나더라고. 잠시 쉬었다가기로 했어. 서쪽 하늘에 먹구름이 묻어오는 거야. 나에게 멀리서 전화가 걸려왔기에 제법 오.. 2021.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