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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 제주에서 한림까지 7 : 곽지를 지나 한림읍 숙소에 도착하다

by 깜쌤 2022. 6. 21.

인도  한쪽에서는 마늘을 말리고 있었어.

 

 

 

 

 

이 부근 어디가 귀덕 1리일 거야. 

 

 

 

 

 

빨간색 카페가 나타났어. 

 

 

 

 

 

콜라 카페! 콜라만 파는 건 아니겠지?

 

 

 

 

 

 

이런 집은 게스트하우스 같아. 내가 처음 배낭을 메고 여행을 떠난 게 1994년이었어. 몇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숙소를 구하다가 저절로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개념을 파악하게 되었지. 

 

 

 

 

 

그땐 우리나라에는 게스트하우스라는 게 거의 없었어. 내가 사는 관광 도시에도 게스트하우스라는 게 전혀 없었던 시절이야. 이게 돈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서는 나중에 게스트 하우스를 경영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 그래서 소품들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했어. 가진 돈이 없었으니 건물이나 땅을 구할 순 없었거든. 남들보다 착안은 빨리 했었지만 밑천이 없었지. 

 

 

 

 

 

 밧줄로 마늘 구역을 만든 아이디어가 참신했어.

 

 

 

 

 

세상 살면서 사업가들의 의식구조와 월급쟁이의 머리는 다르다는 걸 깨달았어. 사업가들은 사업에 필요한 돈은 은행에 있다고 여기는 거야. 그때나 지금이나 빚지고 살면 죽는 줄 아는 게 월급쟁이들의 생각일 거야. 

 

 

 

 

 

사업가나 건물주들의 생각은 나 같은 월급쟁이들과는 확실히 다른 것 같아. 

 

 

 

 

 

옥수수 꽃들이 피었더라고.  나는 옥수수 발이 뻗어나간 모습을 참 좋아했어. 옥수수 대궁 아래쪽서 뻗어나가는 발을 본 적이 있는지?

 

 

 

 

 

게스트하우스가 다시 등장했네. 이제 게스트하우스 꿈은 거의 접은 거나 마찬가지야.

 

 

 

 

 

꿈은 물거품이 되어 가고 나이는 먹어가는데 쓰잘데기 없는 자잘한 소품들만 서재 안에 남았지 뭐. 그런 걸 보면 씁쓸해지더라고.

 

 

 

 

 

물거품!  그래, 뻘건 물이 마구 내려가던 큰 홍수 때 물에 떠내려가던 누런 거품들이 꺼져가던 모습을 본 기억이 나네. 

 

 

 

 

 

수원리!

 

 

 

 

 

낮달맞이꽃이 정류장 부근을 아름답게 수놓았어. 

 

 

 

 

 

이런 풍광을 보면 마음이 아려와. 

 

 

 

 

 

초록 밭에 혼자 선 빨간 허수아비.... 밭주인의 감각이 놀라워. 

 

 

 

 

 

추사 김정희 선생의 유배지로도 유명한 대정은 아직 많이 남았네.

 

 

 

 

 

오늘은 한림 부근에서 자고 내일은 대정을 지나 산방산 부근에서 잘 생각이야.

 

 

 

 

 

우린 지금 오늘 머물러야 할 숙소를 찾아가는 길이야. 숙소는 한림읍 바깥 변두리에 있어. 

 

 

 

 

 

초등학교가 나타났어. 학교만 보면 마음이 뛴다니까.

 

 

 

 

 

학교 건물이 왜 그렇게 이쁜 거야?

 

 

 

 

 

수원초등학교! 요즘 선생님들은 너무 좋은 시대에 태어나서 근무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그렇게 말하면 어떤 분들은 이런 식으로 말하더라고.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말을 안 듣는지 아느냐고?  나는 그런 표현을 이해할 수가 없어. 아이들이 말을 안 듣는다는 식으로 말하고 다니는 교사는 자신의 무능함을 스스로 폭로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내 경험으로는 아이들이 말을 너무 잘 들어서 탈이었어. 

 

 

 

 

 

나는 남들이 절대 맡으려 들지 않는 고학년 담임을 서른 번 했었는데 너무 편하고 좋았어. 덕분에 좋은 제자들을 많이 만난 거야. 아이들을 다루는 특별한 비결이 있느냐고 묻고 싶어?  당연히 가지고 있어. 

 

 

 

 

 

한림읍 안으로 들어섰어. 

 

 

 

 

 

성당 건물을 보고 우리 위치를 재확인했어.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작은 실수를 했던 거야. 

 

 

 

 

 

한림 항구 구경 빠뜨린 거를 그땐 몰랐던 거야. 

 

 

 

 

 

적당히 위치를 어림짐작한 뒤 명월성 쪽으로 방향을 틀어 달렸어. 

 

 

 

 

 

그게 작은 실수였다는 걸 늦게 깨달은 거지.

 

 

 

 

 

한림읍 바깥으로 나갔어. 

 

 

 

 

 

우리가 예약해둔 곳은 베니키아 홈 더 제주 리조트였어. 

 

 

 

 

 

우리가 달려 나갔던 길은 명월성로였던 거야.

 

 

 

 

 

명월성 성벽이 나타났어. 이정표를 보면 1132번이라는 도로 표지판이 보이지? 그 번호를 가진 도로는 자전거 여행자라면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 도로이기에 꼭 기억해두었으면 해. 

 

 

 

 

 

부근에다가 자전거를 세웠어. 

 

 

 

 

 

들어가 봐야지.

 

 

 

 

 

명월성지 홈페이지를 소개할 게.

 

https://www.visitjeju.net/kr/detail/view?contentsid=CNTS_000000000018460 

 

명월성지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 29호. 명월진성은 둘레가 3천 20척, 높이가 8척이었으며, 동쪽과 남쪽 및 서쪽에 각각 성문이 있었다. 성 안에는 수량이 풍부한 샘이 있었고, 건물로는 객사, 별창, 군기

www.visitjeju.net

 

 

 

 

 

성벽에 오르면 저 멀리 한림읍이 보이지. 

 

 

 

 

 

당연히 바다도 보이는 거야. 명월성지가  삼별초와 관련이 있는 유적지라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어.

 

 

 

 

 

성벽을 오를 때는 조심해야 해. 성문이 있는 곳은 옹성 형식이었어. 옹성을 중국에서는 월성이라고 불렀다고 해. 

옹성 [甕城]  - 성문을 엄호하기 위해 성문 바깥쪽에 반원형으로 쌓은 

 

 

 

 

 

삼별초와 관련이 있다는 걸 알았더라면 더 자세히 살펴보았을 걸....

 

 

 

 

 

하여튼 내 무식함은 어딜 가나 문제라니까.

 

 

 

 

 

그래서 별명도 어리버리야. 표준말은 '어리바리하다'라는 것이지만 나는 줄여서 사투리 발음대로 '어리버리'라고 쓰는 것이니 이해하기 바래. 

 

 

 

 

 

잠시 쉬었다가 내려가기로 했어. 

 

 

 

 

 

1132번 도로를 따라 잠시 달려 나갔어. 

 

 

 

 

 

우리 숙소는 하이 제주 호텔 부근 어디일 거라는 생각을 했어. 하이 제주 호텔을 지난 뒤 협재 사거리에서 한라산 쪽으로 방향을 꺾어 달렸더니....

 

 

 

 

 

마침내 우리가 예약해둔 호텔이 등장한 거야. 

 

 

 

 

 

위치나 규모, 시설을 보고 수학여행단을 받는 호텔 겸 리조트일 것이라고 짐작했어. 

 

 

 

 

 

맞더라고. 프런트 직원은 친절했어. 샤워를 하고 1층 로비 옆 간이 휴게실 겸 편의점에 가서 저녁거리를 조금 사 왔어. 

 

 

 

 

 

먹다 남긴 런천 미트를 넣어 간단히 먹었어. 저녁다운 저녁 식사를 하려면 한림읍까지 가야 했으므로 참았던 거야. 

 

 

 

 

 

방안에 침대가 세 개 있는 방이었는데 가운데 건 비워두고 자기로 했어. 너무 피곤했기에 눈을 감자마자 그냥 곯아떨어지고 말았지. 그렇게 제주에서의 첫밤이 지나간 거야.

 

 

 

 

 

 

 

어리

버리